보은 :: 속리산 사내리의 포근한 동네 카페, 산에는 꽃이 피네 (feat. 무공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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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9 - [국내여행/대전·충청] - 보은 :: 정겨운 마을 잔치 같았던 속리산 법주사 복천암, 탈골암의 부처님오신날 행사
보은 :: 정겨운 마을 잔치 같았던 속리산 법주사 복천암, 탈골암의 부처님오신날 행사
불교인의 최대 행사, 부처님 생일파티가 지난주 일요일에 열렸다. 포교사 가족을 두고 있는 사람으로써 당연히 절에 다녀왔다. 아무래도 보은에는 호서제일가람 법주사가 있으니 말이다?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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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천암, 탈골암에서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보고 오후 서너시쯤 되었을 때 너무 더워서 JS와 탈출을 시도했다.
속리산 상점가까지 내려와서 커피 한 잔 하려는데 갑자기...
배가 고픈거다...
분명 절에서 아침밥, 점심밥 두 끼나 먹었는데 왜 배가 고픈거지????
그러다가 눈 앞에 있는 식당에서 냉모밀을 팔길래 '모밀 먹고 싶다' 한마디 던졌더니 JS가 받아줘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식당으로 들어갔다.

돈까스집이 으레 그렇듯이 체인점이다. 보은읍의 돈까스는 최고당돈가스가 꽉잡고 있는데 속리산은 무공돈까스인가보다.
최고당돈까스와 다르게 우동국물에 튀김조각을 얹어서 먹는 게 가능했다. (최고당은 된장국만 줌!)
2023.07.28 - [국내여행/대전·충청] - 보은 :: 오랫동안 기다려왔어~ 돈가스 프랜차이즈 전문점 최고당돈가스 보은점
보은 :: 오랫동안 기다려왔어~ 돈가스 프랜차이즈 전문점 최고당돈가스 보은점
작년 가을 즈음인가... 돈가스가 먹고 싶어서 종종 주문해 먹던 A 모 가게를 검색했는데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이제 더이상 보은에서 깔끔한 포장 돈가스를 먹을 수 없다는 사실에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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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는 치즈돈가스, 나는 냉모밀을 시켰다 흠흠.


오이가 들어가서 잠깐 으악🙄했고 쯔유는 내 기준 조금 밍밍했다.
평소 그렇게 짜게 먹는 편은 아니지만 냉모밀 쯔유는 맛이 강한 게 좋아서... 살짝 아쉽.
그래도 절에서 더위를 살짝 먹었는데 시원한 모밀을 먹고 나니 좀 진정된 것 같아서 좋았다.

치즈돈가스는 맛이 꽤 괜찮았다!
치즈돈가스를 시키면 꼭 1개를 남기기 때문에 잘 먹지 않는데, JS가 한 조각 줘서 맛있게 먹었다.
이 포스트의 메인 토픽은 카페이기 때문에 돈가스 얘기는 여기서 끝. ㅎㅎ
어떤 카페를 갈까~ JS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돈가스 먹으러 간 것임) 예전에 스님이랑 함께 가봤던 카페가 있다며 거길 가보자 한다. JS가 아주 좋아하는 손칼국수 집에서도 더 들어가야 나오는 카페다.
카페 이름이 운치 있다. 산에는 꽃이 피네.
카카오맵에 분명 등록이 되어 있는데 동명의 카페가 많아서 그런지 지도에 안 뜬다. 왜 이러실까... 티스토리 지도 기능 너무 불편해졌음...

카페 문이 닫혀있나? 열려있나 아리까리하였는데 내부에 불이 들어와 있어서 들어갔다.
들어가면서 메뉴판에 팥빙수가 있는 걸 유심히 보고 갔다. ㅎㅎ
이제 빙수의 계절이니까 말이지...

카페는 아주 넓은 편은 아니라 단체석 하나에 우리가 앉은 테이블 2개 정도 뿐이었다. 아마도 테이크 아웃 위주로 운영을 하고 계신 것 같았다. 그래도 책이 쌓여 있는 구석, 감성 짙은 그림이 붙어 있는 벽면의 분위기가 맘에 쏙 들었다. 카페 분위기 물씬 나는 음악도 틀어주시고. 엄청 cozy한 느낌!

정면에 멋진 만화풍 그림이 있어서 찍어보았다. 누구 작품일까 궁금했는데 질문을 안했네.
혹시 직접 그리신 거려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다음에 가게 되면 물어봐야지)


자잘한 액세서리도 판매하고 계셨음! 귀걸이가 너무 맛있어보이는데 이게 맞나요.... 🤭

손으로 직접 쓴 메뉴판!
요기엔 빙수가 없었지만 바깥의 메뉴판에서 보고 왔기에 팥빙수 되냐고 여쭤봤더니 된다고.
아메리카노와 함께 주문했다.

팥빙수는 8천원 정도 했던 것 같다.
그릇이 뭔가 수제 도자기 같았음.

팥, 얼음, 연유, 파인애플, 말차가루~ 사진에는 얼음만 보이지만 아래 쪽에 연유가 있었음.
팥빙수에 파인애플 들어간 게 좀 신기하다고 했더니 JS왈, 후르츠 캔 많이 올리지 않냐며... 그러네? ㅋㅋㅋㅋ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팥빙수만 먹다가 이런 팥빙수를 먹으니 재료가 따로 노는 것 같으면서도 클래식한 것 같기도 하고? 정감있고 재밌었네.


SNS에서 한~참 유행했던 '음식이 본 나' 컨셉의 사진.
나는 참 못찍었고 JS는 정석적으로 잘 찍었다. 빙수 사진이 왜곡된 채로 더 크게 나왔어야 하는데!
디지털카메라로 평범(?)하게 찍는데 익숙하다 보니 이런 앵글로 찍는 게 오히려 더 어렵다는. ㅋㅋㅋ
원래 이런 앵글 디카 기준 망한 사진 아니냐며... 유행 따라가기 힘들다😖
그래도 JS 덕에 이런 것도 해보네 ㅋㅋㅋ

고양이가 상주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보이진 않았다. 어디서 낮잠이라도 자는 걸까나.


빙수 신나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미니 바나나맛 우유를 덤으로 주셨다.
JS한테 줬더니 갑자기 내 몫으로는 사과&당근 주스를 건네주셨다.
사장님 조용조용 수줍수줍하시면서도 서비스도 챙겨주시는 너무 마음 따뜻한 분~

과자도 주심... 사장님 자꾸 이러시면 적자예요...
(바로 입에 넣고 냠냠 먹으며)


어찌보면 좀 어수선해보이지만 이 카페만의 질서가 있는 느낌이랄까?
사장님이랑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찐 동네 카페에 온 것 같아서 즐거웠음.


고양이들 사진도 실컷 보다가 딸기 라떼를 하나 더 테이크아웃으로 시켰다.
판매하는 상품이 아니라 그냥 장식용으로 붙여두신 게 뭔가 귀여웠다. ㅎㅎ

화장실에도 그림이 걸려 있음. 이 작품들은 역시 사장님이 그리신 거려나?
다른 손님들이 오셔서 궁금증은 해소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었네.

쌓여있는 책 중 시냐크 작품 모음집이 있어서 잠깐 읽어보았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포스트크로서 분들하고 이 카페에서 밋업해보는 상상을 잠깐 하게 되었다. 단체석에 앉아서 엽서쓰기 딱 좋은 분위기잖앙. 오랜만에 또 추진해봐? ㅎㅎ

슬리브에 컵모양 그림이 깨알 포인트!
배가 엄청 불렀지만 사장님 많이 파시라고 굳이굳이 사든 딸기라떼는 집 도착하기 전에 차 안에 다 마셔버렸다. 흐흐

계획없이 JS 추천대로 들어왔다가 기분 좋~게 휴식했던 카페.
블로그 쓰다보니 떠오른 생각은... 위치가 사내리에 있어서 카페 제목을 이리 지으셨나 싶기도 하다.
김소월의 시 산유화의 앞 부분이자 법정 스님의 수필집 제목이기도 해서 카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산유화(山有花)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다음에 속리산 갈 때 또 들러봐야겠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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