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 국립중앙박물관 (202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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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9 - [국내여행/서울] - 서울 :: 노량진 점심 먹을만한 곳, 가성비 좋은 덮밥 세트 규동집
서울 :: 노량진 점심 먹을만한 곳, 가성비 좋은 덮밥 세트 규동집
2023년 7월에도 전시회를 보러 서울에 올라갔었다. 첫날은 리히텐슈타인에서 온 친구와 함께 창덕궁을 보러 갔었고, 그 날 저녁 노량진에 사는 친구 A네서 신세를 지고 다음날 용산에서 논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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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와 점심을 먹고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착!
방문 당일 매진되어서 볼 수 없다는 상황을 상상조차 하기 싫어서 얼리버드로 미리 2매 예약해뒀다.
예약 당시 입장 시간까지 정해야했기에 잘 맞출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제때 도착.
내가 가자고 한 전시라서 A 몫의 티켓값은 안 받았다.

순전히 저 붉은 공단 옷을 입은 소년 그림이 보고 싶어서 예매한 전시회. 물론 유명한 화가들 (푸생, 반 다이크, 렘브란트, 고야, 마네, 모네, 르누아르, 고갱, 반 고흐) 의 작품이 보고 싶었던 것도 있다.
이 전시회는 '사람'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서양 회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여러 시대의 작품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 을 그리던 화가들이 '사람'과 '일상'으로 작품의 시선을 옮겨가면서 르네상스 이후 인물 표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자연스럽게 이어서 볼 수 있는 흐름으로 전시가 이어진다고 한다.
1부 르네상스, 사람 곁으로 온 신

1부에는 종교화 작품에 대한 설명이 많다. 보티첼리는 5세기에 살았던 피렌체의 수호성인 성 제노비우스의 삶을 4개의 시리즈로 그렸는데, 그 중 영국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2점 중 하나가 전시에 걸리게 되었다. 이 작품은 성 제노비우스의 대표 기적 중 하나인 죽은 자를 되살리는 기적이 표현되어 있다. 세 가지 사건이 한 그림 안에 그려져 있는 독특한 서사적 구성이 특징으로, 붉은 망토를 걸친 성 제노비우스가 마치 동시간대에 세 명이 있는 것처럼 보여서 흥미로웠다.

이 화가는 잘 모르는 분(?)인데 화려한 색채를 강조하는 베네치아 화파의 창시자라고 한다.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이 차분하고 안정적인 구도로 표현되어 있다. 성모 마리아가 입은 푸른색 옷감은 라피스 라줄리로 만든 고급 안료 울트라마린으로 채색되었다고 한다. 당시 가장 비쌌던 안료로 중요한 인물을 표기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중세 시대에는 이 안료로 성모 마리아를 채색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조화로운 배치와 부드러운 표현으로 이름난 라파엘로답게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세례자 요한을 안정적인 구도로 그렸다. 사실 개인적으로 난 종교화에 큰 관심은 없는 편이지만 이 작품의 경우 액자가 매우 눈에 띄었기 때문에 아니 볼 수가 없었다. 해당 액자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당시 제단화나 성모자 그림에 사용되던 전통적인 장식 액자 형태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특히 액자의 상단과 가장자리에는 장식 패턴이 조각되어 있어 그림을 둘러싼 장식적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작품의 종교적 분위기를 강조한다. 이 시대에는 그림과 액자가 하나의 제단 장식처럼 함께 제작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액자 역시 작품의 일부처럼 여겨지기도 했다고.




마찬가지로 귀족 초상화에 크게 관심은 없지만 옷의 질감이 너무나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한참을 쳐다봤다. 자세히 보고 싶어서 울트라 S23으로 줌 왕창 땡겨서도 찍어봄. 드레스 원단 묘사가 손으로 만지지 않아도 재질이 느껴지는 것 같다.
당시 붉은색 옷은 부와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색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인물이 속한 계층이나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보여주는 요소였다. 모로니의 초상화는 과장된 이상화보다는 실제 인물을 그대로 관찰해 그린 듯한 자연스러운 표현이 특징으로 언급되는데, 얼굴 표정과 시선, 옷의 질감까지 세밀하게 묘사된 점이 작품의 중요한 특징으로 이야기된다. 뿐만 아니라 배경을 단조롭게 그려 자연스럽게 인물에 더 시선이 가도록 배치했다. 이는 르네상스 후기 화가들이 개인의 모습과 사회적 정체성을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메타포가 많은 그림. 여러 동물들이 성 히에로니무스 근처에 배치되어 있다. 히에로니무스가 제롬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네. 뒤에 그려진 사자가 신기하다고 줌으로 찍어놓고 전체 사진은 안 찍어서 인터넷에 있는 원본을 가져왔다능... ㅋㅋㅋ
성 히에로니무스는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인물로 유명하며, 그래서 미술 작품에서는 종종 학자나 수도자의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된다. 이 그림은 정교하게 표현된 실내 공간과 원근법이 특징으로, 화면 앞쪽에는 넓은 건축 공간이 있고 그 안쪽에 작은 나무 서재 구조물이 놓여 있어 자연스럽게 그림 가장자리로 시선이 가게 한다.
어느 날 성 히에로니무스가 수도원에 있을 때 발에 가시가 박혀 고통스러워하는 사자를 만났고, 성인이 그 가시를 빼주자 사자가 그 이후로 성인을 따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전설 때문에 미술 작품에서 성 히에로니무스는 종종 사자와 함께 묘사되며, 사자는 성인의 자비와 보호, 그리고 충성을 상징하는 동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러한 요소를 성인의 상징(아트리뷰트, attribute)라고 부른다고.
2부 분열된 교회, 서로 다른 길
2부에서는 16세기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을 계기로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가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어, 종교적 분위기 뿐만 아니라 미술의 주제와 표현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가톨릭에서는 여전히 성인, 성모 마리아, 성경 이야기 등을 중심으로 한 종교화가 중요하였지만 프로테스탄트는 전통적 숭배와 종교 이미지가 약화되어 그 대신 초상화, 풍속화, 정물화 같은 새로운 주제의 그림이 늘어나게 되었다. 따라서 이 섹션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변화 속에 화가들의 시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주는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포스터로 쓰일 정도로 이 전시회의 메인 작품 중 하나. 제목을 보고 소년이라는 걸 깨달았다. 머리에 꽂을 달고 있어서 숙녀인 줄 알았지 뭐야... 물론 남자라고 꽃을 달지 말란 법은 없지만 16세기 작품에서 소년에게 꽃을 달아줄 줄은 몰랐다능.
이 작품은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순간적인 감정을 강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으로, 카라바조 작품에서 자주 보이는 강한 명암대비를 이용하여 인물을 더욱 극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준다. 주변에 놓인 과일, 화병, 꽃들은 감각적인 즐거움이나 덧없는 쾌락, 그리고 그에 따르는 고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로 해석되기도 한다. 인간의 감정과 순간적인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바로크 회화의 대표작이라고.


빛과 그림자의 화가라는 별명이 있는 램브란트. 그는 평생 80여 작품의 자화상 연작을 그렸는데, 이 작품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그린 마지막 초상화라고 한다. 말년에 자금 문제로 고생을 좀 했다고 한다던데 그래서인지 눈빛이 슬퍼보이는 느낌...


이 작가 역시 문외한이었던 사람 중 한 명인데, 성모 마리아 옷의 선명한 울트라마린 안료과 너무나 섬세하게 표현한 손 묘사에 감동받음. 붉은 옷과 푸른 망토의 색감 대비도 눈에 띈다.
조용한 기도의 순간과 성모 마리아의 내면적인 신앙을 강조한 그림으로, 단순하면서도 안정된 구도와 차분한 분위기를 통해 종교적 명상과 경건함을 표현한 작품으로 자주 언급된다고 한다.

사람이 아닌 독립된 풍경만을 그린 초기 사례 중 하나로, 작가는 자연과 유적을 낭만적으로 묘사하는 화풍인 도나우파라고 한다.
이 후 관람할 때는 어차피 전체 그림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다 나오는 거, 울트라23으로 줌 땡겨서 그림의 질감이나 물감의 도톰함, 멀리 그려진 부분을 관찰해보자고 생각해서 확대 샷이 많다.

이 작품은 요아킴 베켈라르 <4대 원소 : 물> 의 일부분으로, 풀 샷에는 등장인물들이 생선 손질을 하는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렸다. 서민 친화적인 주제로 그간 그렸던 종교화나 초상화는 결이 다른 그림이다. 이 부분은 성경 속 예수님이 물고기를 많이 잡게 하는, 풍어의 기적을 아주 자그마하게 (마치 이스터 에그처럼) 그린 것이다. 원본 그림은 너무 사실적이라 내취향은 아니었는데 이런 숨은 그림이 있어서 재밌었다 ㅋㅋㅋ

요아킴 베켈라르 <4대 원소 : 불> 에도 가장 뒷 쪽에 섬세하게 그린 인물을 살펴보면 역시나 예수님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다. 머리에 저거 후광 아니예요...? 숯불을 피워놓고 제자들과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라나? 성경을 잘 몰라서 어떤 장면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이렇게 성경의 한 장면을 은근하게 묘사하는 방식은 당시 플랑드르 회화에서 종종 보이는 기법이라고 한다.




마치 장면장면을 훔쳐보는 듯했던 메인더르트 호베마 <작은 집이 있는 숲 풍경>. 호베마의 고향 암스테르담 근처 할렘 주변의 숲을 소재 삼아 상상으로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아주 사소하면서도 목가적인 풍경 한 장인데 구석구석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그림 속 여기저기에 배치된 인물을 발견하면서 저 사람은 누구일까? 저 집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상상을 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호베마 작품에는 이렇게 숨은 그림을 찾아보는 그림이 꽤 있다고.

원본 그림은 가로 폭이 더 긴데 귀여운 부분 위주로 찍었다. ㅋㅋㅋ
강아지도 그렇고 코코낸내하는 아이가 너무 깜찍해서...한 아이는 아빠 설명 잘 듣고 있는데 한 아이는 지루했는지 그냥 땅바닥에 털푸덕. 확실히 2부에서는 이런 일상적인 장면을 그린 작품이 훨씬 많다는 게 느껴졌다.


음악회를 열고 있는 건물 안쪽과 햇빛이 비추는 바깥쪽의 명암 대비가 인상깊었던 작품.




섬세함 그 자체였던 카날레토의 작품. 건축물의 구조와 원근 표현이 매우 정교하게 그려져 있어 실제 도시 풍경을 보는 듯, 보고 있노라면 베네치아 다녀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ㅎㅎ;; 18세기 유럽에서 유행했던 도시 풍경화 베두타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특히 카날레토의 그림은 당시 유럽의 귀족들이 그랜드 투어를 다녀오며 기념품으로 소장할 정도의, 소위 말하자면 '잇템' 이었다고 한다.
3부 새로운 시대, 나에 대한 관심
18-19세기 영국은 산업혁명, 정치적 안정, 해외 식민지 개척을 바탕으로 경제적으로 큰 발전을 하게 되었고, 이 시기 초상화의 수요가 중산층까지 확대되었다. 계몽주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개인의 성격, 지성, 사회적 역할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미술에서도 단순히 권력을 과시하는 초상화보다는 개인의 개성과 내면을 표현하는 방식이 강조되었다.



이런 얼굴을 뽀용하다고 표현하는 걸까...? ㅋㅋㅋㅋㅋ
전 시대에 유행하던 화려한 궁정 초상화가 아닌 단아하면서도 섬세한 화풍이 느껴진다.


두 귀족의 표정부터 얌생이 같음.... ㅠㅠㅋㅋㅋㅋㅋ
역시나 귀족 사회, 상류층의 비도덕적인 행동을 풍자하는 의도가 있다고 한다.


내셔널 갤러리 <명화 100선> 의 표지 작품으로 선정될 정도로 고야의 대표작으로 여겨지는 작품이다. 아메리카 식민지의 국무장관였던 돈 안토니오 델 포르셀의 아내로, 입고 있는 착장은 본디 낮은 계급의 여성이 착용하는 복식이지만 18~19세기 스페인의 왕실과 귀족 사이에서 유행했다고 한다.
고야는 인물의 외모를 화려하게 이상화하기보다는 실제 인물의 개성과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특징으로 유명한 화가이다. 이 작품에서도 인물의 자세와 시선, 얼굴 표현을 통해 당시 여성의 개성과 사회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 나타나 있다. 이 작품은 X선 촬영 분석을 통해, 남자가 그려져 있던 캔버스에 이사벨 부인을 새로 덧칠하여 그렸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통칭 레드보이라고 불리우는 이 전시회 가장 주목받은 작품이다. 전통적인 실내 초상화와 달리 자연 풍경 속에서 그려낸 어린이 초상화라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평가 받는다. 작품에 그려진 모델은 영국 정치가이자 귀족이었던 존 조지 램튼(John George Lambton)의 아들인 찰스 윌리엄 램튼으로, 어린 시절의 모습을 기념하기 위해 초상화가 제작되었다. 이 그림이 그려질 당시 그의 나이는 7세 정도로, 어린아이이지만 귀족 가문의 후계자로서의 당당함과 활기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소년은 초상화를 그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잘 알지도 못하는 소년인데 얼굴이 너무 예뻐서(...) 일찍 사망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다들 이 초상화 앞에서 소년의 얼굴을 많이도 뜯어보시더라는. (나도 그랬음) 그러다 뽀얀 얼굴에 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
이렇게 귀여운 아들이라면 초상화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된다.
일찍 생을 마감했지만 그 미모가 그림으로 남겨져서 세계인들에게 칭송을 받게 되어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13세기의 이야기 성 우르술라 전설을 그린 그림으로, 브리튼의 공주였던 우르술라가 결혼을 앞두고 순례 여행을 떠나는 장면을 그렸다. (배가 너무 작은 거 아닌가요). 클로드 로랭의 풍경화는 고전적이면서도 이상적으로 평가받아 18세기에는 그의 그림을 따라서 귀족 저택 정원을 꾸미는 풍습이 유행하기도 했다고.

19세기 화가 터너는 17세기 화가인 로랭을 매우 존경하여, 내셔널 갤러리에서 예술가들을 상대로 작품을 선공개하였을 때 로랭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아 그림을 완성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터너는 유언으로 소장한 작품 3만 점을 국가에 기증하면서 로랭의 작품과 자신의 작품을 함께 걸어달라고 부탁했다고. (얼마나 사랑한겨...?)
이 전시회에서도 터너의 유지를 받들어 로랭의 작품과 이어서 관람하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ㅋㅋㅋ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 속 헤로(Hero)와 레안드로스(Leander)의 사랑 이야기이다. 전설에 따르면 레안드로스는 밤마다 바다를 헤엄쳐 건너 사랑하는 여인 헤로를 만나러 갔으며, 헤로는 등불을 밝혀 레안드로스가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어느 날 폭풍 속에서 등불이 꺼지면서 레안드로스가 바다에서 길을 잃고 죽게 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터너의 작품에서는 이러한 이야기 가운데 두 연인이 이별하는 순간이 표현되어 있다. 단순히 신화 이야기를 묘사한 그림이라기보다 자연의 장대한 풍경과 인간의 감정을 함께 표현한 낭만주의 풍경화로 자주 언급되며, 터너가 보여주는 빛과 색채 표현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모르는 화가가 이렇게나 많은데 왜 이리도 작품의 퀄리티가 좋아서 죄다 사진을 찍게 만드는지...
내 취향이 이런 목가적인 풍경인가 싶기도 하다.

어느 평온한 날의 아름다운 풍경을 영원히 보관하고 싶었던
화가의 감정이 느껴진달까?

그림은 사실 내 취향이 아니었는데 액자가 너무나 고풍스러워서 찍어봤다.
바로크 시대 장식 미술의 특징이 드러나는 액자 형태로 작품의 웅장함에 결을 더해주는 느낌.
작품 주제는 금도끼 은도끼와 흡사한 옛 설화라고 한다.
4부 인상주의, 빛나는 순간
인상주의... 설명이 필요할까? 아마 모든 미술 화풍 중에서 제일 사랑받는 화풍이 아닐지... 나 역시 세잔, 시냐크, 르느와르, 고흐, 모네 등 좋아하는 작가들이 너무 많다. 그들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섹션.

그간 봐왔던 세잔의 작품 중에서 가장 섬세하게 그린 편인 것 같다. 세잔의 다른 작품을 보면 붓질이 두꺼워서 언뜻 봤을 때 형태를 생략하여 대충 그린 것처럼 보이는데, 이 작품은 냄비나 난로의 형태를 (그나마) 세세하게 표현했다. 역시나 초기작이라고 하네.
이 작품을 가장 최초로 소장한 사람은 세잔의 어린 시절 고향 친구였던 에밀 졸라라고 한다. 하지만 에밀 졸라가 나중에 쓴 소설 속에서, 본인과 비슷한 상황의 화가 주인공이 자살하는 결말에 세잔은 상처를 받고 졸라를 손절하고 만다...

카미유 코로의 작품을 내 평생 처음 봤던 건 구라시키의 오하라 미술관에서였다. 음성 가이드로 들려왔던 그 화가의 이름이 너무 머릿속에 콕! 박혀서 풀 네임을 기억하고 있는 몇 안되는 화가이다.
그의 풍경화는 항상 어둑어둑한 편이라 보고나면 기분이 살짝 멜랑콜리해진다.


19세에 그렸다는 작품....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인상주의 화가들이 사랑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언뜻 봐도 누구의 그림인지 알아채기 쉬운 각자의 개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작품 역시 보자마자 르느와르구나~ 했지.
유명한 신화 속의 여인이 아닌,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인의 누드화를 그렸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한다.

말이 필요없는 그의 작품.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림이라 흥미로웠다.

고흐가 가난했던 이유, 물감 떡칠한 그의 작품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누가 물감을 이렇게 쳐발쳐발하나요...? ㅠㅠ


사이사이에 날아다니는 하얀 나비.
따뜻한 대지의 향과 함께 봄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생 레미 정신병원에 있던 시기에 그린 그림이긴 하지만 테오에게 잔디 그림이 잘 그려진다고 편지를 썼었다고 한다.
이 작품을 그리고 있을 때 고흐가 평안했었길...


세잔의 작품인 줄 알았는데 고갱의 작품이라고 해서 놀랐던... 너무 전형적인 세잔의 정물화 같이 보였기 때문에.
역시나 설명을 읽어보니 고갱이 세잔의 작품을 너무 좋아해서 6점이나 구입한 후 세잔의 정물화에 대한 오마쥬로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최애 작품 따라 그리기였나보다. 그림 하단에 P.go 라는 서명이 거꾸로 그려져 있다.

예술에 대해 그렇게 잘 알지는 못해도 전시회 몇 번 다녔다고 세잔 풍이라는 걸 알아챈 내가 뿌듯했다. ㅋㅋㅋㅋ
고갱이 구입한 작품이 왜 MoMA에 있냐면... 치료비 마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했다고... 정말 아쉬웠겄어...

우물도 한 우물이 아니라 여러 우물을 동시에 팠던 모네 답게 또 처음 보는 붓꽃 작품이다.
알고보니 붓꽃 시리즈는 20개나 있다고 한다. (건초더미, 수련, 루앙 대성당, 베네치아 등등 연작이 수십개)
수련 연작이 250점이나 되어서 수련이 최애 꽃인 줄 알았더니 붓꽃도 많이 좋아했다고 하네.
오른쪽 하단에 채색이 덜 된 부분을 보면 미완성 작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당시 백내장의 영향 때문에 시력이 많이 떨어져서 캔버스에 빈 공간을 두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모네 사망 당시 화실에 있었던 작품이라 완성인지 미완성인지 확실하지는 않다고.

전시를 다 보고 나왔더니 이렇게 포토존이 있었다. 멋있는 포토존인데 줄이 길어서 그냥 호다닥 찍고 나왔다.
당시 발목 부상으로 인해 포즈가 매우 어정쩡
걸출한 작품이 많고 퀄리티가 좋아 만족스러웠던 전시였다. 작품 하나하나에 깃든 이야기가 많아서 작품 몇 개 생략했는데도 후기가 너무나 방대하다... 그래도 한 번 이렇게 복습을 하고 나니 내가 이 작품들을 실물로 봤다는 사실에 예술적 허영심이 차오른다. ㅋㅋㅋㅋㅋ 후후.

가전기기 굿즈도 있어서 놀라 사진을 찍고... 엽서 몇 장이랑 문구류 몇 점을 구매했다.
도록은 너무 무거워서 배송을 시켰고 여태껏 단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작품이 너무 좋았어서 구매한 것에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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