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시런까지 -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 특별전 @ 국립중앙박물관 (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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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6 - [보고 듣는] - [전시]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21.06.13)
[전시]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21.06.13)
3년째 임시저장칸에서 고여가는 옛 전시회 후기를 얼른 해치워야겠다 싶어서 쓰는 글. ㅋㅋㅋ실제로 사진이랑 내용 어느 정도 써뒀다가 날려먹어서 의욕을 잃었는데, 최근에 다른 전시회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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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전시를 보고 바로 다음날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보러갔다. 서울 가는 김에 다 해치우자~ 라는 생각도 있었고, 예전에 춘천에서 뵈었던 블로그 이웃 히티틀러님께 만남을 제안하면서 같이 보자고 꼬셔(...)보았는데 흔쾌히 응해주셔서 가게 되었다. 월요일이었는데 함께 해주셔서 넘나 감사감사링.
히티틀러님은 다녀오신 후 얼마 되지 않아 후기를 바로 남기셨고 나는 보다시피... 5년이나 지나서 ㅋㅋ 쓰고 있다 꺄르륵.
히티틀러님이 지역 이동을 하셔서 내가 사는 곳하고 좀 더 가까워졌는데 이 날 이후로는 한 번도 뵙질 못하고(...) 영원히 서로가 자리를 비운 각자의 지역에 방문하길 계속 하고 있다. ㅋㅋㅋㅋㅋ 언젠가 만나요 히티틀러님.... 라고 가끔씩 주6일 일하는 사람이 말했다😔

평일 월요일에 서울에 있을 일이 별로 없어서 옳다구나 하고 용산우체국에 갔다.
용산우체국이 국중박에서 제일 가까운 우체국이기에...

이런 날짜도장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맥시카드 만들려고 국중박을 배경으로 한 엽서 4종을 제작해서 10~15장 정도 만들었는데 아까버서 누구 주지도 못하고 내 서랍 속에 고이 잠들어 있음. 후후. 개인 소장 물품 만든다고 엽서 제작비로 3만원 쓰는 사람... 나예요.
맥시카드 제작이 빨리 안 끝나서 히티틀러님을 용산우체국에서 만나고(...)
마무리 후 국중박으로 향했다.

코로나가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 회차당 50명 인원제한이 있었다.
이 날은 월요일이었는데도 사람이 꽤나 많았다.
서울이란,,,,

드가봅시다~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앱을 깔면 무료로 작품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할 수 있다.

일단 전시를 예약하면서 신기했던 점이 영국에 '국립초상화미술관'이 있다는 거였다. 초상화로 전시회를 열 수 있을 정도라고? 한국에 이 정도 수량의 작품을 대여할 정도라면 규모가 꽤 큰 거 아닌가 싶었다.


해설 책자도 따로 있어서 전시 접근성이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일단 처음부터 그 유명한 셰익스피어 초상으로 시작한다. 왜냐하면 첫번째 섹션의 주제가 Fame 이기 때문이다. ㅋㅋ
사진을 많이 찍어두긴 했는데, 모든 사람의 초상화를 올려봤자 누군지도 모르고 지루하니 인상깊었던 작품 몇 점만 올려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전체 전시회를 국중박 웹사이트에서 VR로 둘러볼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구경하셔도 좋을 듯.
(해설도 다 써 있음! 세상 좋아졌다 증말...!)


분명 아는 얼굴인데도 이리 보니 신기하다. 1500~1600년대를 살았던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점도 재밌다. 지금이야 3초면 사진으로 그 사람의 얼굴을 남길 수 있지만 이 당시에는 이렇게 유명한 사람들만 얼굴을 남길 수 있었다는 점. 초상화 하나 그리는데 비용과 시간이 꽤나 들었을테니 말이다.
원래 전시관에는 두 초상이 붙어있지는 않았는데 이리 배치해 놓으니 머리숱에 시선이 가버림👀...


같은 찰스인데 느낌이 매우 달라서 재밌다.
찰스 다윈의 얼굴은 처음 보고, 찰스 디킨스 작가의 젊을 때(27세) 모습도 처음 본다.
초상화로만 보면 매우 우아하면서 유복해보이는데 실제로 찰스 디킨스는 어릴 적에 학교를 다니지 못할 정도로 어렵게 자랐다고 한다. 이 초상화는 그의 명성을 높이는데 한 몫 했다고 하더라.

나이팅게일과 동시대에 크림반도에서 병사들을 간호하여 훈장까지 받았던 간호사, 메리 시콜. 전시회를 통해 존재 자체를 처음 알았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나이팅게일에 비해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분.
이 분의 초상화는 이 그림이 유일하다고.

이건...
사진이잖아요. (정색)
현대인들은 초상화를 그릴 일이 거의 없으니 이해가 되긴 하는데 약간 뭐랄까 '영국의 유명인 소개하기~' 라는 느낌이 들었다.

위에서 말했듯 사진은 아무래도 시간이 덜 들기 때문에 화가의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들어간, 그리고 평소에 볼 수 없는 느낌의 화풍으로 그려진 초상화 그림 작품이 더 맘에 들었다.
그치만 노래 가사를 벽에 써놓은 건 좀 별로였다.................. ㅋㅋㅋㅋㅋㅋ


두번째 섹션은 Power, 권력으로, 영국의 권력자들의 초상을 나열해두었다.
입구에 바로 보이는 헨리 8세와 그의 딸 엘리자베스 1세의 초상.
둘 다 워낙에 유명한 인물들이지만 딱히 얼굴을 기억하려고 한 적은 없었는데 한국에서 보게 되니 신기하다. 특히 엘리자베스 1세의 그림은 보자마자 화려함과 복잡함이 느껴졌다. 초상화에 위엄을 담기 위해 첫번째 섹션에 보다 훨씬 더 섬세하고 공이 많이 들어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옷 부분 자세히 보면 실제 느낌이 나게 명암이며 재질을 잘 살려 그렸다.
그리고 두 분 별로 안 닮음ㅋ



여기서부터는 아... 초상화와 사진이 꽤나 많구나 싶어서 좀 덜 찍기 시작했다. ㅋㅋㅋ
그리고 다리도 조금 아파오기 시작해서 중간 전시실의 간이 의자에 잠시 앉아 쉬었음.

초상화 안 쪽에 그려진 밑그림에 대해 설명해주는 스크린이 있다. 눈과 코 위치를 수정한 흔적이 보인다.
눈을 조금 더 위 쪽으로 그리는 것이 더 위엄 있어 보인다고 생각한 걸까?
생각해보니 살짝 내려다보는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세번째 섹션은 사랑과 상실. 딱히 끌리는(?) 테마는 아니었는데 첫 장면부터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초상이 그려져 있어서 잠깐 숙연해졌다.

이 두 사람은 연인이었다고. 그림에선 나이차이가 많이 나보이지만 실제로는 7~8세 정도 차이인 듯 하다. 에마는 평범한 대장장이의 딸로 태어나 여배우이자 무용수로 유명해진다. 그 후 나폴리 외교관이던 윌리엄 해밀턴과 결혼하여 귀족부인이 되었다. 넬슨은 전쟁에서 한 쪽 눈과 팔을 잃고 나폴리에서 치료를 하던 중 에마와 사랑에 빠져 둘은 영국으로 이주한다. (아니 이런... 불륜이잖아...? ㅎㅎ)

비밀 결혼을 했던 사이라고 한다. ㅋㅋㅋ 그건 또 몰랐네.

다복한 캐플 가의 단체 초상화. 캐플 남작과 그 장남 아서는 영국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 유명을 달리한다. 이 초상화는 가족이 평온(...)하던 시절의 그림으로, 뒷쪽 창문에 그려진 엄청난 정원이며 아이들이 입고 있는 옷들 묘사까지 부내가 철철난다...

레이스 묘사가 장난 아니라서 클로즈업으로 찍어봤다. ㅋㅋㅋㅋ
4번째 섹션: 혁신, 진화하는 초상화에서는
보다 지쳤는지 사진을 이제 이런식으로 찍었다. ㅋㅋㅋ


데이커 부인 메리 네빌과 제10대 데이커 남작 그레고리 파인즈 (모자 관계이다.) 를 그린 초상화. 장신구가 엄청나다. 이전 시대의 초상화에 비해 표현력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평을 받았다고.
생각해보니 전체 그림은 어차피 도록이나 사진으로 볼 수 있는데 다음부터는 이렇게 클로즈업 사진이나 찍어야겠다.

루이스 캐럴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소녀, 앨리스 리들
소녀는 캐럴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했고, 그 이야기들을 엮어 출판한 책이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고 한다.


요기서부터는 사진이 꽤나 많이 걸려있었다는. 첫번째 사진은 합성사진인줄로만 알았는데 아니라고!!
두번째 사진은 입체파 형식으로 그려진 초상인데, 이를 바탕으로 다시 청동으로 만든 조각이 바로 옆에 있어서 신기했다.

당시에는 서거 전이셨던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사진.

다섯번째 섹션은 자화상이 모티브.

세네갈의 부유한 성직자 집안 출신으로, 노예매매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붙잡혀서 노예가 되어 미국으로 팔려간다(...이 무슨). 영국에 온 후 높은 교육 수준 덕에 상류층과 교류하게 되고 모금을 받아 노예 신세에서 벗어나게 되었다고........... 인생 정말 스펙타클하다. 이 그림은 아프리카인을 초상화에 담은 최초의 작품이라고 한다.

이 분은 남자고

이 분은 여자이심.
내가 투영하고 싶은 나 자신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현대사회의 셀피와 같은 초상화가 아닐까 싶다.


브론테 세자매의 초상화! 남자형제였던 패트릭 브란웰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아마도 이들이 살던 집) 찬장에서 접힌채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접힌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음.

호크니 작품이 걸려 있길래 찍어보았던 작품.
(슬슬 전시 마지막이라 지쳐서 매우 간단한 설명이다)



이 그림을 마지막으로 전시 관람 종료!
개인적으로는 디테일을 쌔비파는 작품을 좋아해서 몇몇 작품은 재미있게 보았는데, 사진으로 유명인을 소개한 부분이 생각보다 많아서 조금 루즈했달까...? 옛날옛적 붓으로 그려낸 유화 작품이 좋지 사진을 돈내고 보고 싶진 않은... 그런 느낌... ㅋㅋㅋㅋ 그리고 섹션을 5가지로 나눠서 봐야할 건 많은데 동선이 좀 불편했다.
평점을 내 마음대로 주자면 5점 만점에 3점 정도?



이 다음에는 국중박 공식 기념품 샵에 들러서 엽서를 한뭉탱이 샀는데, 5년이 지난 지금도 별로 쓰질 않았다. 조만간 꺼내서 사용해야겠다 허허. 1단4는 버릇 좀 고쳐야 하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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