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후암동 에어비앤비에서의 2023년 신년회, 후암동 골목길 탐방 (feat. 붕어빵과 쪽파를 찾아서)
2023년 모임이라니까 얼마 안 된 일인 것 같지만 1년 3개월 전의 일이다.
1년도 더 된 이야기를 지금 쓴다고? 실화야?
실화임. 다락방일기에서는 놀라운 일이 아님.
왜냐면 난 밀림의 제왕이니까...
5년 전 여행도 '아직'[각주:1] 안 썼으니까...
이유: 3년 전 업무 환경이 바뀐 이후로 블로그 쓸 시간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시간 날 때 한 번에 몰아쓰고 또 방학 때는 바빠서 쉬어요. 주말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편인데 포스트 하나당 사진 편집에 글까지 꽉꽉 채워 쓰는 스타일이라 글감 소재가 글쓰기 속도를 앞질러서 맨날 밀려요......^^
주기적으로 모이는 트랙삐 친구들과 12월에 2022년 송년회를 하기로 했었는데 친구가 코로나에 걸려서 1달 미뤄졌다... 그래서 1월에 송년회 겸 신년회로 모여 숙소를 하루 빌리고 놀기로 했다.
원래 생각해뒀던 숙소를 취소하고 새롭게 숙소를 알아보는데 새로 등록된 에어비앤비 숙소가 가격대가 나쁘지 않길래 후기도 별로 없는데 냅다 예약을 했다.
기차 시간이 조금 연착되어서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숙소 바깥 전경을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는데, 다행히 친구가 체크아웃할 때 찍어놓은 사진이 있어서 올려본당 히히.
바로 아래에 카페 미니멀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 곳에서 열쇠를 받아서 체크인을 하는 시스템이었다. 카페 옆 쪽에 숨겨진 입구가 있음. ㅎㅎㅎ 계단위로 올라와서 2층 전체를 쓰게 되는 숙소였다.
더블 침대가 있는 방 하나, 옷 방 하나, 소파가 있는 거실과 연결된 부엌, 샤워기 있는 화장실 하나가 있는 숙소였고 냉장고와 부엌 찬장에 온갖 조리도구가 전부 있는,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는 듯한 곳에 우리가 몸만 방문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어메니티나 잠옷은 없었음) 당시 금액으로는 1박 $150 (약 20만원) 에 네 명이서 숙박 가능했는데 이후 금액을 조금 올리시더니 지금은 운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입구 옆 침대 방은 이런 느낌. 조명이 은은해서 잠이 잘 왔다.
거실 옆 옷방에는 거울이랑 실제로 주인 분이 입으시는 옷들이 걸어져 있어서 조금 당황
그치만 아늑하니 겨울철 숙소에 딱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거실 소파와 식탁 주변의 조명. 볼 때마다 생각한 거지만 이 조명 은근 마음에 드는 스타일인데 사봤자 내 방을 꾸밀 수 없을 것 같아서 알아보지 않고 있다. ㅋㅋㅋㅋ
대전역에서 바리바리 사온 성심당 피자바게트와 명란바게트, 소시지빵 등등. 발뮤다 토스터기가 있어서 그걸로 데워 먹었더니 빵 맛이 고대로 살아났다.
이 날 먹은 피자바게트가 현재 마지막 피자바게트다... 이후로 성심당이 전국구로 인기가 너무 많아지는 바람에 그런건지 뭔지 1년 동안 피자바게트를 본 적이 없음 젠장~ 내 원픽인데... 만들기 번거롭냐...? ㅠㅠ
(문의까지 남겼는데 평일에만 판다고 할 때도 있고 주말에만 판다고 할 때도 있고 아주 자기 멋대로임)
숙소에서 조금 수다 떨면서 놀다가 밖으로 나가 장도 보고 후암동 길거리를 구경하기로 했다.
아, 저녁은 근처 식당에서 먹었고 우리끼리 숙소에서 파전에 막걸리를 해먹기로 했기 때문에 그 재료를 사러 간 것.
식당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붕어빵 가게가 있었는데 줄이 꽤 길어서 사먹어봤다.
무려. 피자붕어빵을 판매하는 고퀄리티 붕어빵 가게였다. 정말 맛있었다. 하...
E는 이 집 붕어빵 맛을 잊지 못해 그 주에 다시 붕어빵 사러 이 동네를 방문했다. 청량리 근처 사는 애가 ㅋㅋㅋㅋㅋ 너무 웃기다... 그런데 정말 맛있음.
붕어빵집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E에게 물어봄... 행운보다행복이라는 귀여운 이름의 카페다.
(이걸 기억하고 있는 E도 너무 귀여움)
겨울에만 붕어빵 판매하시는듯! 추천추천.
아차차 문제는 붕어빵이 아니라 J가 구워주기로 한 파전의 주재료인 쪽파...
마트 두 곳을 가도 쪽파가 나타나지 않아서 대파로 해야하냐? 부추로 종목 바꿔? 등 다양한 대체 품목을 이야기 하다가 약간 으슥한 곳에 있던 동네 채소가게에서 드디어 쪽파를 발견했다.
3000원을 내고 매우 행복해하는 J의 모습...
근데 알고보니 우리가 큰 도로가 아니라 골목길만 돌아다녀서 쪽파가 안보였던 것 ㅋㅋ
나중에 편의점 찾다가 걸어가던 길에서 엄청 큰 마트 두 곳을 발견했고 거기서 장을 봤다. 쪽파 가격 더 쌀까봐 안 보려고 노력함...
웬일로 미세먼지 없이 맑고 청정했던 서울!
멋드러진 후암동 골목길을 발견해서 한 방 찍어봤다.
조명 색감은 보정이 들어갔다ㅋㅋㅋㅋ
이정도면 서울힙스터 같은지...
내 눈엔 요 골목이 정말 이런 느낌이었다구~!
색감 보정? 추억 보정!
마지막 재료인 오징어는 6천원까지 구매! 손질까지 해주심 히히.
왜였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오징어를 샀다는 사실에 감격을 해서였을까...? J와 E가 귀엽게 포옹하고 있는 사진을 찍음.
나중에 사진 보내주니까 다들 우리 왜 껴안고 있지? 이랬다.
미세먼지 없는 주말 너무 흔치 않은 느낌이라 자꾸 사진을 찍게 됨.
후암동에서 숙박하는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쪽 풍경을 보는 건 또 처음인 듯 하여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숙소 바로 뒤 쪽에 노홍철 씨가 운영하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 있다고 하여 들어가서 구경해보았다.
레스토랑은 운영하고 있었지만 들어가서 먹을 것도 아니고... 하지만 구경하는 건 공짜라서 건물 한바퀴 돌고 옴.
곳곳에 자기애 넘치는 장식품들이 웃겼다 ㅋㅋㅋㅋ
두둥.
갑자기 파전 사진.
내 인생 최고 파전.
J가 만들어준 파전.
이 날의 파전 잊지 못해.
숙소에 무쇠팬이 있어서 그걸로 구웠더니 정말 바삭함이 예술이었고
굽는 족족 순삭되어 J는 갑자기 파전 마스터 파전의 달인 파전의 대가가 되어 우리에게 끊임없이 파전을 공급해주었다.
너무 맛있었던 파전이기에 만드는 법 물어봐서 집에서도 해먹어봤는데 그냥 망함. J 손맛이 최고인걸로.
그간 내가 막걸리를 마시지 않았던 것은 같이 먹을 맛난 파전이 없어서였나 봄.
술을 즐겨하지 않는 나도 막걸리 꿀떡꿀떡 잘도 마셨다...
배가 너무너무 불렀다... 하지만
그래도 라면은 먹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디저트로 딸기도 먹어야지..........
내가 가져온 해리포터 클루까지 2판하고 수다도 떨고나니 새벽 5시가 되었고 우린 그 때 잠들었다...
(E와 J의 집들이 이후로 계속 새벽 4시 넘어서 자는 것 같은데 이거 맞아? 체력 무슨 일?)
우리는 체감 한 3시쯤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서 놀랐다.
체크아웃 전에 찍어본 밝았을 때의 숙소...
부엌이랑 거실 식탁 사진은 전혀 안찍었네. 어차피 찍었어도 좀 아수라장 일 것 같긴 하다.
지난 밤과 아침 일찍 눈이 펑펑 왔기 때문에 겨울 느낌도 솔솔 났다. 창문밖으로 눈도 보고... 뜨끈한 물과 서늘한 기운도 느껴보는 뭐랄까 설악 워터피아를 겨울철에 온 그런 느낌? 뭔지 아시는 분?
우리 중 유일하게 셀카를 찍어주는 Y의 폰을 빌려 추억 한 조각 또 다시 장식할 수 있었다.
이러고 또 먹으러 감 ㅎ
- 언젠가는 쓸 마음이 있어서 아직이라고 썼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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