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 영남 3대 사찰, 금정산 푸르른 중턱의 범어사를 가다 (feat. 금정우체국)
나에게 '여행' 이라는 정의는 보통 아끼는 사람과 새로운 풍경을 보고, 즐거운 시간을 지내는 시간이다. 이럴 때는 어디를 가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
다만 혼자서 여행해야할 때는 여행지를 정하는 기준에 따라 갈 곳을 정하게 된다.
- 평일에 간다면 - 가까운 관광우편 날짜도장이 있는 우체국을 찾아본다.
그 관광인과 관련된 곳을 간다. (즉, 우체국 관광인도 찍고, 실제로 그 랜드마크를 구경해보는 것이 목적.) - 주말에 간다면 - 스탬프 투어나 세계문화유산이 등록되어 있는 문화재를 찾아본다.
범어사는 바로 1번의 이유로 결정된 여행지.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장소는 정관읍으로 딱히 놀만한 곳은 없는 지역이라 그냥 숙소 하나 잡은 다음 먹을 거 적당히 먹고 헤어지는 일정이었다. 만나기로 한 시간이 오후 6시 이후였어서 시간이 많이 남음.
마침 부산역에서 정관읍 사이에 범어사가 있고, 다 본 다음 내려와서 금정우체국에서 관광우편 날짜도장을 찍으면 정관으로 가는 시간이 얼추 맞겠구나~ 라는 계획이었다.

부산역 근처에서 범어사로 오는 방법은 간단... 하다고 해야하나?
1호선 범어사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나는 부산우체국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중앙역-범어사까지 약 40분이 걸렸다.
생각보다 거리가 있음... ㅋㅋㅋ

범어사역에서 5번출구로 나오면 범어사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다.
이 버스는 15분마다 있기 때문에 너무 서두르지는 않아도 된다.
5번 출구로 나올 때 '범'리단길이라고 지칭되어 있는 길거리를 보아서 으악스러웠다. ㅋㅋㅋㅋ
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는 편은 아니었다. 그냥 평범...
(개인적으로 '뫄뫄리단길'이라는 명칭을 안좋아해서 으악! 했음)

버스타고 올라가는 길이 꽤 재미있었다. 중간중간 아파트 단지 정류장도 있고.
이런 높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떤 풍경을 담고 살고 있으려나 궁금하기도 했다.
맨 앞좌석에 앉아서 특히 더 재미있었나? ㅋㅋㅋ

하차장은 누가 봐도 산중턱이구나, 절이 있겠구나 싶은 곳에 위치해 있다.
10분 정도면 금방 도착함.


날이 상당히 습하고 더웠으나 푸릇푸릇한 산자락의 공기에 기분이 좋았다.
사진 속의 돌계단 위로 올라가면 범어사 입구가 나온다. 입장료는 무료.

범어사 역시 금정구의 10대 관광명소에 이름을 올리고 있음.

금정총림 범어사, 라는 이름처럼 꽤나 규모가 큰 사찰로 영남 3대 사찰로 불리운다.
'총림' 이라는 말이 붙어 있는 절이 한국에 몇 없다고 하니 규모를 대충 짐작할만 하다.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으며, 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이기도 함
어차피 이런 역사 부분 많이 안 읽으시니까 대충 쓰고 넘어가기 우헤헤.


사찰 입구 쪽에는 등나무 군락이 있어서 봄에 아주 아름다울 것 같다.
등나무꽃 색상이 참 예쁜데 보고싶기도 하고, 봄철에 방문하면 날씨도 덜 덥고 좋을 듯.
인생에 한 번 쯤은 그 때 와서 구경하고 싶네.

날씨가 너무 습해서 오래 서 있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사진으로만 찍어본 당간지주 안내문.
당간지주는 안 찍은 거 같네.... ㅋㅋㅋㅋ

약 10분 정도 걷다보면 범어사의 조계문 (일주문) 이 나온다. 대한민국 보물 제1461호.
이 조계문 사진을 나는 엄청나게 찍어댔다... ㅋㅋㅋㅋ
나중에 엽서 제작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한국의 미 시리즈 다섯번째 우표에 이 범어사 일주문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범어사에 방문하게 될 지도 모르고 펑펑 써댄 우표 중에 하나다....
열심히 찍어놓고선 엽서 제작도 안했다능...
(바쁘기도 하고... 그간 사놓은 & 제작한 엽서가 너무 많은 관계로...)

법주사는 문 한가운데에 시주함이 있는데 여기는 사천왕 동상 앞에 있어서 신기했다.
범어사는 2010년 방화로 인해 문화재가 소실된 역사가 있는데, 그 때 이 사천왕상이 타버렸다고 한다.


범어사 가람은 이렇게 황토로 만든 듯한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좀 독특한 느낌, 그리고 산에 둘러싸여 고요한 분위기다.

정면에는 대웅보전!


여느 절처럼 마당(?)에 삼층석탑이 하나 있는데 굉장히 자그마했다.
크기로 말미암아 신라 초기에 지어진 석탑으로 보인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변형되었던 모습을 2010년에 복원했다고 하는데 당시에 석탑 안에서 도굴된 흔적과 깨진 유리병만 나왔다고 하더라.

영남 3대 사찰이라고 불리울 만치 꽤나 규모가 크다. 둘러보는데 꽤나 시간이 걸린듯...


처음에는 흐렸는데 점점 날이 개면서 멋진 풍광을 보여주었다.



구름 사이로 햇볕이 내리쬐어 산자락의 색채가 아주 멋졌다.






(사진이 많아서 글을 쓰기가 급 귀찮아짐...)


팔상독성나한전이라는 독특한 불전...


나름 뒤뜰(?)이라고 해야하나 오솔길처럼 만들어놓은 곳이 있어서 그쪽에서 내다보면 이런 풍경이다.



기와불사로 가족의 건강을 빌고 이제 내려가기로~


오랜만에 푸릇푸릇 산자락 아래의 절을 방문하게 되어서 좋았다.
여태까지 왔던 다른 절과는 다르게 뭔가 가로로 길쭉길쭉한 느낌이 색달랐다.

성보박물관 좀 구경하려고 했더니만...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찾아가기가 좀 애매해서 그냥 패스하기로 함.

우표 구도로도 한번 찍어보았다.




(엄청나게 찍어댄 일주문)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간 후에 금정우체국에 들러 나름대로 맥시카드를 만들었다... 만 종이 재질을 잘못 선택해서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았음 ㅠㅠ 너무 오랜만에 맥시카드를 만들었더니만 감이 다 떨어져버렸다.


금샘은 금정산 정상에 있는 샘물인데 사실은 샘이 아니라 빗물이 고여서 생겨난 곳이라고 한다.
등산하긴 좀 그래서... 갈 수는 없었고... ㅋㅋㅋㅋ



친구들에게 보낼 엽서 뒷면에 관광우편 날짜도장을 찍어서 발송해주고 정관으로 떠났다 :)
(윗 사진은 소장용으로 따로 찍어둔 것.)
정관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릴 때 햇살이 너무 짱짱해서 버스 내 에어컨 바람이 굉장히 반가웠다.
그리고 생각보다 붐비는 버스여서 좌석버스임에도 불구하고 30분동안 서서 가야했다는...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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