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 주유소 사장님이 찌개장인이라니? 수한면 현지인 맛집 시골밥상의 정성 가득한 김치찌개 (feat. 돌솥밥)
주말 점심 갑자기 어르신이 김치찌개를 먹으러 가자고 하신다. 우리집 김치찌개도 맛있는데? 약간 아리송했으나 수한면에 있는 식당의 김치찌개 백반이 돌솥밥과 함께 나온다는 말에 조금 솔깃해져서 방문해보기로 했다.
사실 야외러닝을 하려고 준비하던 찰나에 갑자기 외식하자고 해서 떨떠름했으나 거기서 밥을 먹고 집까지 걸어오면 대~충 운동이 될 것 같아서 오케이 한거라능... ㅋㅋㅋ
영업시간 | 11:00 AM~20:00 PM
정기휴일 | 둘째주, 넷째주 일요일
매장주소 | 충북 보은군 수한면 안내보은로 1148-1
전화번호 | 043-542-6969
영업시간을 써놓긴 했으나 정확하지 않아서 방문하실 분들은 전화를 미리 해두시는 것을 추천한다.
돌솥밥 백반이기 때문에 미리 전화해놓고 주문하면 도착하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어서 편리하다. 우리도 전화를 미리 하고 방문했다.
정기휴일에도 점심 장사는 하신다고 말하셨는데 지나가는 말투로 휘리릭 들어서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방문 전 전화 필수!
운영을 하고 있는 건지 살짜쿵 미심쩍은 모텔 옆에 위치하고 있다.
바로 옆에는 이렇게 주유소가 두둥!
주유소도 운영하고 있는지 조금 미심쩍지만 사람이 없어서 그렇지 운영은 하는듯...
그리고 이 주유소 왼켠으로 걸어가면 식당이 나온다.
알고보니 이 주유소 사장님이 식당을 운영하시는 거라고 한다. ㄴㅇㄱ
외견부터 시골스러운 느낌 물씬.
햇빛에 장기간 노출되어 색상이 퍼렇게 날아간 간판이 인상깊다...
그만큼 오래 이자리에 있었다는 반증이겠지.
도착했더니 찌개백반을 드시고 계신 팀이 몇몇 계셨다. (나중에 먹고 있을 때도 몇 팀 더 들어왔다.)
찌개백반만 하시는 줄 알았더니 오리와 닭요리, 삼겹살도 구워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더라.
찌개백반 설명이 없지만 된장찌개, 김치찌개, 청국장찌개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돌솥밥이 기본으로 나온다 :)
식당은 이런 느낌의 정감가는 옛날 분위기.
입식 테이블도 있고, 옆의 갈색 문을 열면 좌식 테이블도 꽤 넓게 있다.
밑반찬 종류는 9가지.
사람이 3명인데 왜 달걀말이가 2개뿐이냐며 어르신이 물어보셨더니, 반찬 놓는 분이 2인인 줄 알고 세팅을 했다나? ㅋㅋㅋ 나중에 더 가져다 주심. 그럼 찌개도 2인인가요? 다시 여쭤보니 찌개 담당은 3인으로 잘 요리한 거 맞다고 하신다.
김치찌개 3인분 비주얼은 요러하다 :)
숭덩숭덩 썰어넣은 두부와 돼지고기와 대파, 양파의 조합.
국물이 벌건게 아주 맛있게 생겼다.
밑반찬 중에서는 검은콩자반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맛이 좋았다. 옆테이블에서도 그 비결이 궁금했는지 사장님께 물어보시더라.
사장님의 꿀팁 대방출 시간~! 물엿을 넣지 않고 설탕으로만 요리하면 부드러워진다고 한다.
오징어젓도 맛있었음. 찌개를 먹다보니 배가 불러서 더 먹지는 못했지만...
오늘의 주인공 김치찌개를 클로즈업 해본다.
(이러는 사이 날 제외한 두 사람은 찌개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나는야 블로거 진상,,, 쿄쿄)
묵은지로 만든 김치찌개...
새콤~한 맛이 절로 떠올라 보는 것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인다.
부드러운 두부 맛이 아주 좋았다. 연두부까진 아닌데 완전히 단단한 두부도 아닌 느낌.
난 찌개를 먹으면 두부를 많이 조지는 두부 킬러다...
돌솥밥은 요러케 나온다. 밥을 덜을 그릇을 따로 주셔서 흰쌀밥 예쁘게 담아놓고
뜨거운 물을 부어 마지막에 디저트로 먹을 눌은밥 제조 완료 :)
김치찌개 맛은 솔직히 말하면 우리집 김치찌개랑 비슷하면서도! (우리집 김치찌개 맛있음ㅎ) 밥을 더 먹게 되는 세속적인 맛이랄까. 짭짤하면서 달달한 느낌? 그렇지만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딱 외식으로 먹기 좋은 맛이었다.
백반 집에서 김치찌개를 먹을 때 밑반찬이나 찌개가 너무 짜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이 곳은 괜찮은 편이었다. :)
수한면 주민들의 맛집 답다고 해야하나, 네x버맵이나 카카오맵에 후기도 거의 없는데 오랜 시간 운영해온 걸 보면 맛 자체는 확실히 주민들에게 인정받았다는 느낌이다. 나도나도. 수한면 주민은 아니지만 참 맛있더라구.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주니 찐 시골밥상 느낌이라면서 자기도 먹고 싶다고 난리가 났다. ㅋㅋㅋ
기사식당st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것 같다.
요즘 나름 식이 조절 중이기에 밥 반공기는 호적메이트에게 주고...
눌은밥+숭늉을 또 아니 먹을 수는 없으니까 마무리까지 훌륭히 완료.
물 말은 밥에 김치찌개 쪼금씩 먹는 것도 은근히 맛있다니까~?
쌀밥의 달달한 맛을 듬뿍 느끼고 왔다.
잘 먹었습니다! :)
아까는 들어오느라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이렇게 입구쪽에 돌솥밥 세팅을 위한 기구들이 있었다.
저 빨간 부분이 손잡이인가부지? ㅋㅋㅋ
오랜만에 입맛 땡기는 김치찌개로 주말 점심을 해치워서 기분이 사알짝 업.
아까 말한대로 나는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해 집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ㅋㅋㅋㅋ
사실 인터벌로 달려보려고 했는데 배도 부르고 그 와중에 심부름까지 해야해서 짐이 많아지는 바람에 달리지는 못했다능...
걸어오는 길에 보았던 귀요미 강아지들과 오리를 투척하며 주말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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