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 제1회 보은군민 건강걷기대회 feat. 푸짐한 경품과 신나는 공연
10월 마지막 주말 일요일에 호적메이트와 함께 뱃들공원으로 나왔다.
지난 10월 중순의 가족 여행을 끝마치고 나서는 될 수 있으면 아침 일찍 기상하려고 한다., 일요일은 그래도 좀 늦장을 부리는 편이거늘...
그런 나와 호적메이트가 서늘한 아침 9시 30분에 읍내로 나오게 된 연유는 무엇이냐... 하면!
바로 보은군민 건강걷기대회가 열리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걷기에 관심이 그렇게 많았다고? 아침부터 건강걷기대회를?
사실 내가 자발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다.
무려 나보다 더 밖으로 나오기 싫어하는 호적메이트가 반드시 가야한다고 하길래 참가해보았다.
이유인즉슨,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이기 때문에 무조건 경품이 빵빵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에 의한 결과였다.
걷기보다는 잿밥에 더 관심이 많았던 것... ㅎㅎㅎ
지난 9월 회인문화재야행에서 내가 경품을 탄 이후로
이런 군내 행사에 매우 관심을 보이더란...
▼이전에 올렸던 회인 문화재야행 관련글
기온이 꽤 따뜻했던 날이 계속 이어지던 주라 주말 아침에도 그리 춥지 않고 나올만한 날씨였다.
아침 9시라서 약간은 쌀쌀하다 라는 느낌? 그치만 10~12시 사이에 달리기 운동을 하는 나로서는 백프로 천프로 조금 있다 더워질 것을 알았기에 긴팔 운동복에 바람막이 하나 입고 갔다. 호적 메이트는 좀 두꺼운 맨투맨을 착장하여 점심이 되면 땀을 흘리지 않을까 하고 좀 걱정이 되었다. 나랑 엄마가 덥지 않겠냐고 번갈아가며 참견을 하니까 갑자기 막 그만 물어보라며 짜증을ㅡ,.ㅡ
처음에 걷기대회가 진행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사람들이 올까? 싶었는데 도착했더니 바글바글...
우와... 보은에 사람이 이렇게 많았다니오.
아무래도 나랑 호적메이트처럼 무료 참가 + 경품 추첨 + 좋은 날씨 + 겨울이 오기 전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
도착을 했더니 뱃들공원 공연장에 이미 다양한 경품이 준비되어 있었고,
진행을 맡으신 분이 참가자들에게 이런저런 농담을 거시면서 행사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에어로빅 팀이 무대를 보여주고, 이어서 준비운동까지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간단한 스트레칭 체조인 줄 알았더니 어느덧 에어로빅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선생님 진도가 너무 빨라요
경품의 정체를 미리 말해보자면, 다기 세트 12종, 자전거 6대, 건조기 1대, 선풍기 3대, 에어프라이어 2대, 압력밥솥 2대, TV 2대, 제습기 2대, 요리용 냄비 대여섯개, 양모이불 세트 10개 등등 엄청나게 다양했다.
걷다가 중간 반환점에서 주는 쿠폰을 이용해서 추첨하는 방식이었다.
경품을 따고야 말리라는 부푼 가슴을 안고...
이번 걷기대회를 준비해주신 보은군체육회와 관계자분들이 총포를 쏘며 시작을 알렸다.
반드시 받고 말거야,,, 자전거~!!! 를 외치며 걷기 시작.
언제 이렇게 단풍이 지기 시작했는지 시간의 흐름이 너무나 빠르다.
이번 걷기대회 코스는 이평리 뱃들공원에서부터 시작하여 종곡리로 가는 벚꽃 둑방길을 걸어 다시 돌아오는 루트로 총 8km 남짓이다. 처음에 어플 등을 이용하여 걷기 루트를 기록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시작했다는 것을 반환점에 들어와서야 눈치를 챘는데,
따로 운동 어플을 사용하지 않아도 이동 루트는 구글 타임라인 기능에 전부 기록된다는 걸 검색해보고서 알았다. ㅎ_ㅎ
덕분에 이 날의 걷기 루트는 아주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음.
나처럼 블로그를 하지만 기록을 안하는 칠칠이에게 딱 좋은 기능이자
약간 개인정보를 너무 수집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구글이 무서워지기도. ㅎㅎ...
예전에 이 쪽길로 거닐었을 때는 없었던 상하수도사업소가 꽤 큰 부지로 있길래 조금 놀라고...
중간 중간에 목마르지 말라고 생수도 두 번이나 나눠주셨다.
제일 앞서서 가는 사람들은 대체 언제 저렇게 빨리 갔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4km 정도 걷고 있자니 슬슬 더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걷다가 너무 배고파서 전날 대전에 가서 사온 주먹밥을 꺼내어 먹음 ㅋㅋㅋㅋ
좀 이따 간식을 바꿔먹을 수 있지만 너무 배고팠다...
반환점에 도착하면 그 때 쿠폰을 3장 나누어주는데 하나는 추첨함에 넣는 용도, 하나는 번호 확인을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용도, 나머지 하나는 간식용 쿠폰이었다. 요런 것도 꽤 신경 쓴 느낌이라 좋았다 :)
요런 인스타그램풍 인증사진 찍는 칸이 있어서 하나씩 사이좋게 나눠찍고
미니 경품 뽑기를 도전해보았다.
저번에 운이 좋았으니 이번에도 살짜쿵 기대를 해보았으나
호메는 5등 나는 꽝 ㅋ_ㅋ
츄파춥스는 역시 스트로베리 크림맛이 국룰이지... 냠냠...
아까 주먹밥 먹어놓고 배가 또 고파서 간식으로 교환한 팥빵을 먹었다. ㅎ_ㅎ
간식을 먹고 경품 추첨을 기다리며 줌바 공연을 보았다.
나름 최신곡을 가미하여 신나는 춤을 선보여주셨다. 관객들 중에 따라하시는 분들도 계셨던...
이후 사회자분께서 열과 성을 다하여 경품 추첨을 해주셨는데...
그 수많은 상품에도 불구하고 나와 호메는 아무고또 당첨이 되지 않았다 ㅇㅅㅇ... 실화야?
388번인 내 번호와 가장 흡사했던 번호는 389...
도자기 그릇 세트였지만 내 번호가 아니므로 눈물 8_8
심지어 이후에 당첨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아차상 경품도 있었는데
귀신같이 여기서도 당첨이 안되었다.
호메가 매~우 실망을 감추지 못했던...
사회자분도 번호가 없으면 미련을 버리시고 귀가하시면 된다고 하셨닼ㅋㅋㅋ
그래도 요 2주간 날이 급격히 쌀쌀해졌는데
추워지기 전 가을 날씨에 맞춰 가을 풍경 보며 운동을 한 셈이 되어
돌이켜보니 뿌듯한 것 같기도...?
걷기 운동을 다녀온 이후로는 기상 시간을 조금 땡기고 그 시간에 30분 달리기를 종종 하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날이 추워져서 이번 주말에는 차마 하지 못하였다. ㅎ_ㅎ
그래도 만보 걷기를 최대한 채워보려고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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