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 삼승면 원남리의 노부부 운영 중국집 중앙식당, 짬뽕 전문이지만 짜장면도 맛있어
어느 비오는 주말 호적메이트와 함께 삼승면에 있는 중앙식당을 가보기로 했다. 가끔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근처 맛집이라고 소개받은 곳인데 완전히 처음 듣는 식당이라 매우 놀랐으며, 검색했더니 심지어 꽤 리뷰가 있는 곳이라서 놀랐다. 짜장면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한테 이런 희소식(?)이라니!
오후 12시 조금 지나서 도착했을 때,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어가고 있었다. 주차를 하던 호적메이트가 매우 급한 어조로 당장 내려서 자리를 맡으라고 했다. 속으로 뭘 그렇게 급하지? 라고 생각했으나 들어갔더니 거의 모든 테이블에 손님들이 착석해 있더라... ㅎㅎㅎ
영업시간 | 11:00 AM~20:00 PM (추정)
매장주소 | 충북 보은군 삼승면 원남로3길 4
전화번호 | 043-542-6453
중앙식당은 삼승면 원남리에 약 30년 전부터 있던 중식당으로, 주문 받으시는 분부터 서빙해주시는 분, 주방(은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한다)까지 전부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일하고 계시는 곳이다. 원남리는 보은읍에서도 꽤 멀리 떨어져있는 작고 조용한 동네라 거리도 한적하고 식당이며 상점들이 그리 많지 않은데 이 곳은 달랐다!
영업시간은 정확하진 않지만 보편적인 점심시간과 저녁시간까지로 적어보았다. 문 닫는 시간을 20시로 추정한 이유는 3일 전 저녁 8시 쯤 전화를 드렸을 때 곧 닫는다고 하셨기 때문... 아마 주말에는 조금 오래 장사를 하지 않으시려나? 정확한 운영시간은 전화로 문의하는 것을 추천.
메뉴판을 예의 상 찍어보았다. 예의 상인 이유는, 처음 왔으니 기본 메뉴를 먹어야하기 때문이다. 추천해준 학생들은 볶음밥 시켜서 짜장 소스랑 먹어보라고 하였지만... 일단은 짜장면과 해물짬뽕, 미니 탕수육을 함께 주문했다.
이제보니 울짜장이라는 메뉴가 매우 궁금하다는. 저게 뭐지? 울면 + 짜장면인가?
매우 친숙하고 그리운 옛날식 중국집 그릇. 요기에 떡볶이 담아주는 곳도 많았는데~
(놀랍게도 초록색 말고도 하늘색, 분홍색 등 다양한 에디션이 있는 그릇이라고 한다.)
귀여운 미니 텀블러에 물을 담아주신다 ㅋㅋㅋㅋㅋ
빈 그릇은 해물짬뽕을 먹을 때 담으라고 주셨다. (세번 정도 강조하심ㅋㅋ)
옛날 중국집 답게 전통있는(?) 수저통과 이쑤시개, 고춧가루, 간장, 식초가 테이블에 구비되어있다.
가장 먼저 등장한 음식은 미니 탕수육! 탕수육 튀김이 조금 자잘한 편이고, 소스는 좀 달짝지근편. 케첩 넣은 듯한 맛? 사과가 큼직큼직하게 들어있어서 나름 과일 찾아 먹는 재미가 있다. 뜨끈한 사과의 맛... 기본 부먹이오니 찍먹파들은 아쉬울 수 있겠다.
블로그에 올릴 거라고 했더니 호적메이트가 친절하게 젓가락질을 해주었다. ㅋㅋㅋ
탕수육 튀김옷이 빠삭빠삭하여 씹는 맛이 있다.
짜장면은 우리가 자주 가는 하림각보다 조금 더 옛날 짜장에 가까운 맛? 꼬수운 양념맛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었다. 내 입맛에도 괜찮았음. 다만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만한 양이라고나 할까... 짜장면 러버들은 곱배기를 시켜서 드시는 게 좋을 듯 하다. 탕수육 먹다보니 배가 불러서 괜찮았지만서도 ㅎ_ㅎ
꾸덕꾸덕한 짜장 양념에 공기밥을 비벼먹으면~ 꿀맛!
(이지만 배가 불러서 이날은 도전하지 못함)
곱배기 대신 짜장밥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3인 이상이 오셔서 쟁반짜장을 드시는 테이블도 꽤 있었다는. 다음에는 쟁반짜장 도전해봐?!
중앙식당에서 가장 대표 음식으로 꼽는 해물짬뽕! 예전에 다른 사람들이 올린 리뷰를 보니 가끔은 해물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있는가보다. 내륙지방이니 이해해주시길~ 우리가 먹고 있을 때는 괜찮았다.
홍합 양을 꽤나 많이 넣어주시고, 꽃게 상태도 이상하지 않고 (가끔 중식당 해물 짬뽕에 되게 오래된 게가 들어 있을 때가 있음...) 맛있었다. 매콤한 정도는 그냥 평범하여 맵찔이 분들도 부담없이 드실 수 있음 :)
매운걸 너무너무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나한텐 딱 좋았다.
식탁에 접시가 가득차서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ㅎㅎㅎㅎ
사진을 찍고 있으니 직원 분하고 손님 분들이 조금 신경 쓰시는?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져서
될 수 있으면 사람이 안나오게 찍으려고 노력했음!
잘 먹었습니다.
식당 자체가 30년 이상 운영해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나니, 매장 곳곳의 인테리어에도 정감이 간다. 오래된 느낌이라도 좋아~ 또한 이 식당의 포인트는 바로 모든 직원분이 연세 지긋하시다는 점! 들어오자마자 할머니 사장님이 정정한 자세로 주문 받고 테이블 사이로 걸어다니시는 걸 보고 굉장히 보기 좋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호적 메이트도 똑같은 말을 해서 이곳은 이런 기분 좋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식당이구나, 싶었다.
앞 쪽은 입식 테이블이 10개 정도 남짓 있었는데 나중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뒤켠으로 따로 안내 받으시는 걸 보니 공간은 더 있는 듯 하다. 서빙이며 테이블 정리며 굉장히 신속하셔서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붐벼 보이진 않았다.
다른 사람들 리뷰에 쓰여있던 것처럼 가끔 서비스가 별로라는 생각이 들어도, 맛이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더라도 이곳에서 30년 이상 동네 맛집을 책임지고 있는 식당이니 나는 그 정도는 얼마든지 익스큐즈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불만이시면~ 이 동네에 맛집 하나 더 만들어주시던가요 ㅎ_ㅎ 타지역 사람들 입맛엔 안 맞아도 우리지역 사람들 입맛에만 맞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런 식당이 얼마나 소중한데 말이야~
위치는 보은읍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으로, 자동차로 이동 시 약 15분 정도 걸리며 바로 앞의 자그마한 공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경우 약 25~30분이 걸리며 보은중앙사거리에서 410번, 420번, 430번, 433번, 435번 버스를 타고 원남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 1분 거리에 중앙식당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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