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 4월 찰나의 벚꽃터널을 거닐다, 보청천 20km 벚꽃길
시간 여행은 잠시 멈추고 최근 사진을 올려본다. 무려 갓 일주일 된 따끈따끈한 사진들.
매년 4월 즈음이 되면 보은읍 학림리에서 탄부면 대양리까지 이어지는 보청천변 약 20km의 거리에 4500여 그루의 벚나무가 제철을 맞이하여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겨우내 블로그 포스팅을 게을리 하던 주인장은, 4월이 되어 벚꽃철이 오면 허겁지겁 사진을 찍어 일기형식으로 올리곤 했더랬다. 약간 새로운 계절을 알리는 연례행사랄까.
올해는 누구나가 다 아시다시피 기후 이변으로 인해 벚꽃이 예년보다 훨씬 일찍 피었다.
냇가 근처라 시원해서 그런가? 보청천변의 벚꽃들은 남쪽이나 서울에 비해 조금 늦게, 3월 30일 즈음부터 4월 3일까지 딱 예쁘게 만개하였다.
아쉽게도 4월 4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오래 즐기진 못했다만, 충분히 만끽할만 했다.
그럼 한 번 사진으로 벚나무 군락을 즐겨보실까!
사진은 나의 새로운 핸드폰 S23 Ultra와 함께하였음.
1년만에 다시 찾아온 벚꽃 ദ്ദി ᵔ∇ᵔ )
요즘 건강을 위해 주 3회 정도 아침에 2~3km 정도 인터벌 달리기를 뛰고 있음. 이 길을 뛰려고 4월이 어찌나기다려지던지.
주말엔 타지역에서 약속이 있어서 나오지 못하고 결국 월요일 아침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와 한바퀴 뛰었다.
이 날 나오지 않았다면 벚꽃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2023년이 끝나버렸을게야..
이상기후 덕(?)에 개나리와 벚꽃이 동시에 활짝 핀 장관을 볼 수 있었다.
마침맞게 하늘도 적당히 예쁜 푸른색이라, 사진을 찍을 때마다 기분이 좋더라.
아무리 카메라 화질이 좋아도 미러리스 카메라 들고 조깅할 수는 없잖아~ㅠㅠ (무거워요)
줌 기능으로 클로즈업도 땡겨보고... 상당히 선명하게 찍혀서 만족
(그래도 포스팅을 하려고 보니 화질이 조금 깨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내 소중한 만신창이 미러리스 카메라는 계속 나와 함께 해야 할 것 같다 ㅎㅎ)
읍내에서부터 죽전리~수정리~금굴리로 이어지는 이 자전거 도로는 약 1년 전에 새롭게 아스팔트를 깔고 길을 닦아놓아서 뛰기에 안성맞춤이다. 차가 들어오지 않아서 위험하지도 않음! 최근 한 달간 지켜본 바로는 아침에 조깅하는 사람 서너명, 자전거 타는 사람 너댓명이 지나가곤 한다.
작년에는 넘나 귀여운 강아지들 산책 시켜주시는 분들도 계셨었다지. 이 길을 뛰며 얻는 일상의 작은 행복이랄까.
평소에는 한적하던 산책로가 벚꽃철을 맞이하여 조금은 북적거렸다.
그렇다고 도시처럼 사람으로 바글바글한 편은 절대 아니다.
(세로 사진이 너무 많나?... 휴대폰 사진이다 보니 세로가 예쁜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그만ㅎㅎ)
참고로 얼마전 이 곳에 공중 화장실이 완공되어 생리현상이 급하신 분들도 아무 걱정 없이 오가닐 수 있게 되었다. ㅋㅋㅋ 아니... 달리기 하다보면 갑자기 배에 신호가 오기도 하고... 목이 말라서 물을 많이 마시다 보면 급해지기도 하고 그렇잖아... 저만 그런가유...?
사용해 본 결과, 화장실은 매우 깔끔하고 청결했다 :)
조금씩 달려보다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반대쪽에 일렬로 나란히 심어진 벚나무들 또한 장관이다.
자연스럽게 자라난 갈대들이 은은한 베이지톤 색감을 뽐내고 있어서 이 역시 줌을 땡겨봤다.
나중에 하천부지를 개발 및 정리하게 된다 하더라도 예쁜 갈대들을 많이 남겨줬으면 좋겠다.
조금만 정리되어 있다면 핫한 포토존이 될 것만 같은 걸?! 하지만 물가로 내려가면 초파리? 모기? 들이 나를 괴롭히겠지... (해봤음 ㅎ)
가족, 친구들과 나들이를 나온 귀여운 동네 주민들 XD
월요일 아침부터 꽃을 보았으니 봄기운이 솟아나지 않으려나
사진 찍느라 오늘의 운동은 뛰는둥 마는둥...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언제 찍으리오
다양하게, 골고루, 이쪽저쪽
이런 벤치에 앉아 예쁘게 컨셉 사진 하나 찍어줘도 좋을 법하지만,
나는_지금_매우_추레한_몰골_feat.운동복.jpg
내년엔 좀 꾸미고 나와봐야겠어.
달리는 와중에 바람이 사르르 불 때마다 꽃잎이 눈보라처럼 팔랑팔랑 떨어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샤라라라랄라라라라~
보송보송 눈송이마냥 흐드러진 벚꽃길, 이제 또다시 1년을 기약해야 한다.
찰나라서 아쉽지만 찰나라서 더 아름다운 봄꽃들이로다 :)
널리널리 알리고 싶다가도 아직은 우리만 알고 싶기도 한 그런 보청천 벚꽃길.
어제 이 곳에서 벚꽃 축제의 일환으로 마라톤 대회가 열렸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올지도 모르겠다.
벚꽃 축제 걷기/마라톤 완주자들한테 특별히 증정하는 기념품 (마그넷이라던가,,ㅎㅎ 사심그득) 같은 건 안 만들어주려나... 준다면 나도 오늘부터 마라톤 연습할래 헿
이렇게 2023년, 집 앞에서의 꽃놀이도 마무리.
봄이여, 잠시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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