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 오래된 책의 향기와 거닐어보는 부평깡통시장 옆 보수동 책방골목
부산에서의 마지막 여행지는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정했다. 임시수도기념관에서 멀지 않아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걸린다. 이것도 알쓸신잡이 추천해준 코스다. 책도 잘 읽지 않으면서 책방골목을 굳이 찾아간 이유는, 그 분위기 속에 들어가보고 싶기도 했지만 서점에서 엽서를 판매하는 경우도 꽤 있그든.
임시수도기념관에서 쭈욱 내려와 직진으로 걷고 있으면, 못보고 지나칠 수 없을 표지판이 나온다. 옆 면의 책이 쌓여져 있는 부조물이 귀엽구나. 요 앞 횡단보도에서 →이쪽으로 길을 건너면 부평 깡통시장과 국제시장이 나온다.
▼2018년에 다녀온 부산 국제시장 관련글
왼쪽으로 꺾어 책방골목에 들어서면, 책을 들고 있는 신사 한 분이 서 있다.
1950년 6.25 사변 이후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이북에서 피난 온 손정린씨 부부 [구. 보문서점]가 보수동 사거리 입구 골목 안 목조 건물 처마 밑에서 박스를 깔고 미군부대에서 나온 헌 잡지, 만화, 고물상으로부터 수집한 각종 헌책 등으로 노점을 시작한 것이 지금의 보수동 책방골목이 되었다.
- 보수동 책방골목 홈페이지 발췌
보수동 책방골목에는 서점마다 취급하는 책의 종류가 조금씩 다르다. 소설, 만화책, 수험서, 헌 책 등.
F군과 D군 사이가 우리가 들어온 길이다. 그러고보니 I군, J군 이쪽은 전혀 보질 않았네;
왼쪽 방면. 자음과 모음이 만나 글씨가 되는 위치가 있으리라 믿고 열심히 으쓱으쓱해봤으나
내 키로는 찍기 힘들었다... 최선을 다한 결과가 요고다.
이 위로 올라가면 보수동 벽화마을.
더운 날씨에 다들 너무 지쳐서 올라갈 생각을 않았다. 생각보다 계단이 가파르더라고?
하나쯤 아쉬운 부분을 남겨두어야, 다음 여행이 재미있어진다는 변명과 함께 포기.
오른쪽 방면. 서점들이 이렇게 쭉 늘어서 있다.
예전보다 서점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 서점을 사용하다보니... 아니 애초에 현대인들은 책을 많이 안 읽는다. 나 포함이다. (우리 블로그 이웃분들은 책을 많이 읽으시지만😅)
직진을 하다가 규모가 꽤 큰 '우리글방' 서점으로 들어갔다. 손님들도 상당했다. 일반 인문학 서적 위주로 판매하는 서점이라 인기가 제일 많았던 듯 싶다. 중앙 서큘레이터 앞에 엽서들이 빼곡히 꽂혀있는 걸 보고 다들 돌진. 얼마 어치 샀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2만원 상당의 금액이 훌쩍 나갔던 듯하다. ㅋㅋ
서점 내부 불빛이 노르스름해서 반대편의 월드서점과 대비되는 느낌.
우리글방에는 지하에도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두근두근.
헌 책 헌터들이라면 이런 공간으로 내려갈 때 기대감이 물씬 솟을 듯 하다.
아래층에는 테이블이 놓여있다. 다만, 커피 주문을 해야 이용이 가능하다고.
서큘레이터가 여기저기에. 덕택에 조금 시원해졌다.
구조가 좀 특이하다. 계단이 또 나왔다. 아마 커피 주문하는 곳이 아닐까?
앉아서 두꺼운 사전을 읽고 계시는 손님들
예전에는 이런 사전들이 집에 많았는데. 백과사전 읽는 재미가 있었다구~
몇만권의 책이 가득. 여기서 원하는 책을 찾게 되면 짜릿하기 그지없겠다.
서점 주인은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까?
오래된 책들은 비닐에 싸여 다음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은 월간문학이었는데 가격이 12만원이다. ㅋㅋㅋㅋㅋ 못 사...
쌓여있는 책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비가 오는 날에는 어떻게 관리를 할지 궁금해진다.
바깥에 나와있는 책들은 대부분 비닐로 포장되어 있긴 했지만.
아까 임시수도기념관에서 전시되어 있던 회지가 있다; 헐. 비쌀 것 같음.
교사워어크샤프와 THE NEW ENGLISH READERS가 어떤 내용일지 궁금
보수동 책방골목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다보니 어느덧 골목 끝.
책 한 권도 구매하지 않았으면서 사진만 너무 많이 찍은 것 같아서 조금 미안해졌다.
(돈을 안 쓴 건 아니지만;)
실제로 TV 방영 이후로 조금 유명해져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조금씩 늘어나고는 있지만 실질적 구매로는 이어지지 않아서 존폐위기에 있다고 한다.
이렇게 쌓여있는 수많은 책들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서 인터넷 구매를 할 수 있게 해두면 좋을텐데... 하긴 그 비용도 만만치 않겠지만?
다음번에 방문할 때는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 구매해보리라.
부산역으로 가기 전에 간단하게 한 끼 하려고 부평 깡통시장에 들어왔다.
원래 무슨 떡볶이 맛집에 가고 싶었는데 일요일에 연다 안연다 말이 많아서 그냥 포기하고 손님 많아보이는 아무데나 들어갔는데....
이게 만원임... 깡통시장 무섭구나... 떡볶이는 떡이 딱 네 줄 들어있었다..... 끄응.......
그렇게 1박 2일의 부산 여행, 부실하게 먹고 끝났다. 그래도 부산역에서 환공어묵을 잔뜩 샀지만.
▼2020년 2월에 사먹었던 환공어묵 리뷰글
책방골목과 국제시장, 광복로에서 샀던 수많은 엽서들로 마무리 :)
(이제 다음달 포스트크로싱 글을 쓸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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