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 춘향테마파크 with 남원향토박물관 & 심수관 도예전시관
장어구이 먹고 배도 든든하겠다, 남원을 바로 떠나기는 아쉬워서 근방에 있는 춘향테마파크를 방문하기로 했다.
...정리하고 보니 별로 정보글은 아니다. 사진을 대충 찍어서.
미리 알려드렸어요 (*^^*)


꽤 규모가 커 보이는데 왜 아무도 없는 건지... 재미 없나 조금 걱정. ㅋㅋㅋ
영업시간 | 하절기 09:00 AM~22:00 PM, 동절기 09:00 AM~21:00 PM
매장주소 | 전라북도 남원시 소리길 122-23
전화번호 | 063-620-6180
지도만 슬쩍 봐도 굉장히 넓어보인다.



암행어사 출또 필수품 마패가 입구 앞에 조각되어 있다. 성인 입장료는 3,000원이지만 광한루원을 다녀간 입장권을 보여주면 1,800원으로 할인 받을 수 있다 :)


춘향테마파크는 만남의 장, 맹약의 장, 사랑·이별의 장, 시련의 장, 축제의 장 이렇게 다섯 가지 무대로 나뉘어져 있으며 만남의 장에는 도예체험관, 심수관도예전시관, 향토박물관이 함께 위치해 있다.
부지가 넓어도 참 넓다. 어르신들은 다리 아플 게 뻔하다면서 그냥 향토박물관 근처에서 돌아다니신다고!
귀찮아 하는 호적 메이트랑 같이 올라갔다.


만남의 장에 무료한복체험을 할 수 있는 업체가 하나 있다. 특산물도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들어가보셔도 좋겠다. 향토박물관은 이따 내려오면서 보기로 하고...


지금 사진을 보니 사람 없이 한적해서 요즘 같은 시국에 가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푸릇푸릇해서 예쁘더라는. 여름날의 풍경.

맹약의 장에는 춘향이가 음력 단오날 (모든 것이 시작된 그 날! ㅋㅋㅋ) 그네를 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방금 다녀온 광한루와 오작교의 모습이 두둥

2D와 3D를 적절히 조화한 벽화.
사랑의 테마가 가득한 테마파크라 그런지 곳곳에 보이는 하트들...


그네가 있어서 타봄. 나 말고 호메가...
분명히 올라오기 싫어했던 것 같은데? ㅋㅋㅋ
4m 50cm까지 잴 수 있는 자도 있다. 누가 높이 올라가나 재보라는 뜻인가?
그런데 높이 타기에는 그네가 좀 시원찮아서 좀 위험해보인다.


연인들끼리 사랑을 확인하라는 맹약의 단 체험
당연히 안했다. 으윽
맹약의 장 조형물은 대나무인 건 알겠는데 큰 감흥은 없는? 이런 조형물을 꼭 만들어야 하나싶다.


올라가는 길에 동물들이 있어서 놀랐다. 어쩐지 아까 한복체험 업체에서 토끼밥을 판매한다고 하더라니...
토끼장이 그래도 좀 넓은 편이라 동물 복지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도 좀 생뚱맞긴 해.

영화촬영세트장까지 오니 몇몇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어서 반가울 지경이었다.
이 구간은 초가집으로 된 월매집, 부용당 등 실제 영화에 나오는 세트를 구현해놓았다.
아이들이 붓글씨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지만 우리가 하기에는 조금 애매해서 그냥 패스!
직원분이 사극처럼 입고 계셨었던 기억이 나는구려.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구경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이쪽의 춘향이와 몽룡이는 꽤나 실사화 느낌으로 잘 만들어져 있지만...


눈을 돌려보니 뭔가 다른 느낌의 춘향이와 몽룡이도 있다.
뭐지... 이 대충 만든 듯한 얼굴들은
인물을 많이 만들어야 해서 귀찮았던 것인가?
밤에 보면 너무너무 무서울 것 같다.


앵글이 왜 이 따위냐 하면 너무 더워서... ㅋㅋㅋㅋㅋ
한 방 찍고 바로 넘어갔다. 귀찮


춘향이가 옥고를 치른 장면을 재현해둔 이별의 장. 뭔가 허술하지만... ㅋㅋㅋ
곤장 체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두었다.
부모님과 정답게(?) 곤장 체험을 해보자(?)

신발이 놓여져 있어서... 응? 들어가서 뭘 볼 수 있는 곳인가?
궁금하긴 했는데 기력이 없어서 지나갔다.

몽룡씨 표정 왜 그래요 헤어지는 중입니다

축제의 장에는 암행어사가 되어 돌아온 늠름한 몽룡씨의 모습이...
칙칙한 색상(;)으로 구현되어 있다. 제일 신나야 하는 부분인데 색상이 왜 이럴까?
예산이 부족했나...

지도에 남원항공우주천문대가 있는 걸 보고 호기심이 일어 헉헉대며 걸어 올라가봤다.
그런데 뭐...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예약이 필요하단 말도 없었는데 굳게 닫혀있었다.
너무 더운 날이라 좀 피곤하기도 했고, 어차피 낮이니까 별 아쉬움 없이(;) 내려가기로 했다.
방문하고 싶으신 분들은 전화를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063-620-6900

춘향테마파크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는 단심정.



동헌을 재현한 건물이 보인다. 저기도 분명 들렀는데 사진이 한 장도 없네? 우째된 일인고. ㅋㅋㅋ
관람차는 어디에서 탈 수 있는 건지 궁금했지만
태양과 습기가 나의 기운을 쪽 빨아갔기 때문에 잠시 앉아서 쉬었다.



앉아서 즐기는 한가로움
찾아보니 저 관람차는 남원랜드에서 탈 수 있는 것 같다. 오... 놀이동산이 있었군.
저녁 시간의 풍경이 궁금해진다. 반짝반짝하려나?

다시 만남의 장으로 내려왔다.
유일하게 호메가 흥미로워했던 국궁체험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았지만
화살도 없고... 스태프도 없고....
전체적으로 관리를 안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토박물관과 도예전시관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괜찮았다.
일단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줘서 몹시 쾌적했음♥
판소리 고장 남원 출신의 명창들을 소개해주면서 그들의 노래도 몇 곡 들을 수 있게 전시해놓았던 점이 마음에 들었다.



옛 남원의 고지도를 보고 음~ 이런 걸로 엽서 좀 만들어줬으면 싶었다.
하지만 아무도 만들어주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 여유로울 때 셀프 제작을 한 번...?

심수관 도예전시관에서는 내부 촬영이 불가능하다. 위 사진들은 향토박물관에 있던 도자기들.
심수관은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납치된 남원 도공 심당길의 후손들을 일컫는 말로, 심수관요의 당주를 뜻하는 습명이다[각주:1]. 심수관요는 그 때부터 지금까지 약 400여년 동안, 가고시마 지역에서 사쓰마 도자기를 제작하고 있는 유명 도자기 공방 중 하나이다.

사쓰마 도자기라는 이름은 정말 많이 들어봤는데 한국인의 후예로부터 시작되었다니! 내가 국뽕깍지가 쓰여서 그런가 일본 옛날 도자기는 못생겼는데 심수관 도자기는 섬세하고 예쁘더라는 (*^^*) 19세기에는 국제 만국박람회에 출품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도자기를 보면서 감탄하다가, 빼앗긴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가, 우리나라에 있었으면 계속 전통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여러모로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도공 심당길의 본관이 청송이라 청송에도 심수관 도예전시관이 있다고 한다.
포스트를 쓰면서 참고하려고 일본 사이트를 찾아보았는데, 사쓰마 도자기의 기원에 '조선에서 도자기 제작을 도울 몇 명의 도공을 데리고 귀환했습니다.' 라고 쓰여있어서 웃겼다.... 도공들은 계속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했는데 돕기는 뭘 도와. 날조 좀 그만해... -_-
이렇게 춘향테마파크 관람을 마치고 다음 여행지인 여수로 떠났다 :)
- 심수관은 본래 12대 당주의 이름으로, 12대 이후부터는 이 이름을 계승하고 있다. 이 때부터 개인가마를 사용했기 때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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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_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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