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크로싱 - 2019년 8월
와! 7월 글에 이어 8월 글은 나름 최단기간 안에 올렸다. 후딱후딱 올려야 밋업을 빙자한 여행 이야기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크로싱 글을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8월에는 기념우표가 세 번 발행되어 지갑이 많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
셋 다 맥시카드를 만들러 우표박물관과 서청주 우체국을 방문했었다. 2019년 8월의 나... 열정적이었네.
특히 <역사 속의 태극기>는 처음으로 전지 한 장에 16종 모두 별도의 디자인으로 나와서 너무 신이 난 나머지 엽서를 몇 백장 만들어서 공구 진행까지 했다. 우표가 의미 깊기도 해서 꼭 맥시카드를 만들고 싶었다는.
위 맥시카드들은 독립기념관에서 판매하는 태극기 엽서 크기에 맞춰서 반누보 220g에 제작, 도장이 번지지 않고 아주 잘 찍혀서 몹시 만족스러웠다! 문화유산포털에서 태극기 사진을 다운 받아 하나하나 편집하여 제작함...
귀찮았지만 만들고 나니 뿌_듯_.jpg
위의 맥시카드들은 규격 크기가 아니고 빅 엽서로 만들어서 아쉽다. 모으기에도 규격이 좋은데. 저 당시의 나... 왜 그랬을까... 이럴 때 초보라는 점이 티가 난다. 심지어 담양 엽서들은 너무 진하게 인쇄되어서 관광인이 잘 안보인다. ㅠㅠ 모처럼 주중에 우체국을 방문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는데, 대 폭 망.
풍경 이미지들은 모두 관광청 사이트에서 사용 용도 기입 후 다운받아 제작했다.
HPC (Happy Postcrossing) 시리즈 엽서
세번째로 모으기 시작한 시리즈 엽서는 바로 HPC. Papersisters라는 독일 회사에서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는 시리즈다. 지금 모으고 있는 시리즈 엽서 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낮다고 할까? 인기가 적은 엽서이다.
포스트크로싱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시점에 한국 버전이 출시되어 그를 계기로 모으게 되었다. 항공엽서 느낌의 디자인이라 참 예쁜데 교환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아쉬울 따름. 게다가 태국과 홍콩은 어쩌다보니 중복으로 2장씩이나 있음. 따라서 제일 희귀한 엽서는 슬로바키아. 중복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총 20여개국을 모았다.
독일 회사의 엽서이다보니 독일과 주변 국가는 버전이 여러가지로 출시되어 있다. 구 버전들은 모으기가 정말 힘들다. ㅋㅋㅋㅋㅋ 언젠가는 가능하려나....
8월의 보낸 엽서 - 총 9장
8월은 조금 포태기[각주:1]가 왔는지 취미활동에 소홀해졌다. 가족여행과 밋업, 두 번의 여행이 잡혀 있어 바쁜 나머지 8월에 보내야 하는 엽서들을 9월 초에 보내기도 했다. ...그래도 홈페이지에는 8월로 기록되어 있으니까 8월인 척 올려야징.
첫번째 엽서는 독일로 갔다. 언제나 그렇듯이 법주사 팔상전으로 시작한다. 내용도 똑같다. 법주사는 유네스코 등재된 사찰이고 블라블라. 포태기답게 성의없게 써봤다. ㅋㅋㅋㅋ 그래도 받은 사람은 엄청 좋아해줬다구! 약 2주 만에 도착했다.
두번째 엽서는 미국! 이분은 앨리스 엽서를 모으고 있다고 하셔서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출시된 엽서를 보내줬다. 이거 보내고 나서 후회했다는... 이유: 나중에 내가 모으기 시작했기 때문에 ㅋㅋㅋㅋ
앨리스 테마를 모으시는 분이라 아주 마음에 들어하셨다 :) 역시 2주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세번째 엽서는 중국인 크로서가 GF 시리즈를 모으고 있다고 하여 모처럼 한국적으로 뿜뿜 꾸며서 보냈다. 숭례문과 책가도 우표로 특별히 신경써서 붙여줬더니 아주 마음에 들어하더라. 원래 GF 엽서는 직구도 힘들고 단가가 꽤 비싼 편이라 잘 안보내주는데 내가 웬일로 이렇게 친절하게... ㅋㅋㅋ 약 20일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네번째 엽서는 러시아로 향했다. 이 분은 특이하게도 미이라, 엽기적인 사진, 이상하고 우울한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막 환하고 푸르고 꽃피는 엽서는 보내지 말아달라고 ㅋㅋㅋㅋㅋ 이게 뭔 소리야.
그래서 다른 크로서 분이 서울국제도서전에 가서 받아오신 엽서를 보내드렸다. 예전에 발매된 SF 고전 책의 표지로 된 엽서다. 반응이 엄청 좋아서 웃겼다. 그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다나....
다섯번째 엽서는 스위스 크로서에게 자체제작 엽서를 보냈다. 문장대에서 찍은 사진으로 만들었던 엽서. 엽서에도 문장대 3시간 동안 등산하느라 짱 힘들었다 뭐 그런 내용을 썼다. ㅋㅋㅋ 우표는 2018년에 발행된 무등산 우표를 사용했다. 돌산(...)끼리 잘 어울리는듯. 답장으로는 자체제작 엽서를 참 좋아한다며 나와 등산을 함께 하고 싶다는 흰소리를 하셨는데... 음... 빈말이라도 사양... 할... 게요...
대만으로 보낸 여섯번째 엽서. 7월 청주 밋업 엽서를 보내주었기 때문에 사진조차 찍지 않았다... ㅋㅋㅋ
(밋업 엽서 뒷면에는 도장들로 가득 차 있어서 내용을 쓸 공간이 많지 않다.)
일곱번째는 무민 엽서를 보냈다. 무민의 고장인 핀란드로! 핀란드 사람도 무민 엽서를 모으는구나... 하긴 뭐 우리나라 사람도 카카오 엽서 모을 수 있는 거니깐.
2주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이 때는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 대부분 2주 정도 걸렸었다는.... (아련)
무민 엽서 구하기 힘들다고 강조해서 보냈는데 별 코멘트가 없었다. 흥.
여덟번째는 독일로 보냈다. 호주에서 찍었던 브라운 레이크 사진으로 만든 엽서다. She is a big fan of Australia. 그래서 요걸 선택! 그래도 한국적인 느낌을 더해야할 것 같아서 우표는 한국의 미 시리즈로.
열심히 호주에서 살았던 내용을 써주었으나 허레이는 그냥 무난무난했다. 하핫
8월의 마지막 엽서는 인도네시아로 갔다. 수원 화성을 돌아다니면서 찍었던 건물 안쪽의 풍경이다. 이 크로서가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안다고 해서 비밀의 숲 드라마를 추천해주고 한국어도 아주 약간 써줬다. 허레이로 이미 비밀의 숲을 봤다고 답장이 와서, 아 이분은 찐이구나 싶었다. 동백꽃 필 무렵을 본다고 하더라. 공효진 배우의 엄청난 팬이라던 그 친구.
포스트크로싱을 하다보면 가끔 이렇게 한류팬들과 교환할 일이 생겨서 있어서 재밌다.
8월의 받은 엽서 - 총 1장
오타가 아니다. 정말 1장 받았다. ㅋㅋㅋㅋ
포스트크로싱에서 엽서를 주고 받는 수량이 항상 1:1 비율이지는 않더라. 꾸준히 보내고 있으면 도착한 엽서보다 받은 엽서가 더 많은 경우가 많다. 이 때 1장을 받은 이유는,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8월은 포태기가 와서 + 바빠서 전부 느지막하게 보냈기 때문에 새로운 엽서를 받는 타이밍이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 그래서 요모양 요꼴이다.
하지만 엽서 자체가 마음에 들어서 만족스러웠다. 스페인에서 도착한 카탈루냐 지방 Valls 의 인간 탑 쌓기(Castel) 엽서. 스페인 지역 곳곳에는 축제 때 이렇게 인간 탑 쌓기를 한단다. Valls 지역에는 기념비까지 있다고 한다. 이 인간 탑 쌓기는 2010년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내 위시리스트까지 고려해준 고마운 엽서.
심지어 우표가 피카소다! 우왕~♥ 한 장이어도 이런 엽서를 받으면 정말 기분이 좋다.
한 장 받으니까 내용 요맨큼만 쓸 수 있어서 너무 편한데...? 9월에도 조금 받았길 바라는 이 간사한 마음(?)
8월의 포스트크로싱 이벤트 - 부산 MEET-UP
8월 밋업은... 그렇다. 부산이다! 8월 초 가족여행으로 전라도를, 8월 중순 취미 생활로 부산을. 아주 빡센 8월을 즐기게 되었다. n년 전까지 부산 지역 밋업을 종종 주최하시던 ㅇㄱㄴ님이 오랜만에 복귀(?)하시면서 8월 부산 밋업 주최 땅땅! 게다가 오랜만에 주최자가 아닌 참가자로 가는 거라, 부담 없이 신나게 KTX 예매를 하고 갔다.
KTX를 탑승하고 같은 칸 안에서 춘천에서 오시는 ㄷㄴㄷㄴㄷ님, 서울에서 오시는 ㅎㄱㅇ님을 만났다. 전혀 계획하거나 연락하지 않고 예매했는데 똑같은 창가 자리에 쭈르륵 이어 앉게 되어서 너무나 신기했다.
밋업 장소는 40계단 문화관. 대관료는 무료, 한 팀이 최대 2시간까지 빌릴 수 있다. 밋업 장소로 향하기 전에 밀면을 후루룩 말아 먹고... 소규모 밋업을 시작했다.
총 인원은 6명이었다. 신청자가 두 분 더 있었는데, 밋업이 뭔지 잘 모르셨던 건지... 신청을 해놓고 안오셨다. ^^;; 그 분들이 신청하신 엽서가 남아서 참가자 6명이서 나눠야 했다.
ㅇㄱㄴ님은 너무나 쿨하게도 배송된 박스 그대로 들고 오셨다. 현장에서 장수를 세어 나눠주셨다는ㅋㅋㅋㅋㅋㅋ 주인 잃은 엽서를 마저 분배하고 곧이어 매달 열리는 도장 공장이 오픈했다. 마테 붙이고, 서명 하고,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 ㅇㄱㄴ님 도장이 엄청 멋있었는데 뒷장을 하나도 안 찍었네.
총 240장을 1시간 30분 안에 다 돌렸다. 이렇게 빨리 끝난 밋업은 처음이었다. 이후 ㅇㄱㄴ님이 주최(?)하시는 부산 일일 투어에 쫄쫄쫄 따라갔다. 이건 앞으로 조금씩 올릴 예정>.<
40계단에서 바라보는 부산항대교 :) 빌딩 사이로 보이는 다리의 모습이 독특한 풍경이었다.
숙소는 ㄷㄴㄷㄴㄷ님, ㅎㄱㅇ님과 함께 좌천역 근처의 아파트를 에어비앤비를 예약했다. 1인당 4만원 정도 지불했는데 방이 3개, 화장실도 2개라 너무 너무 편하게 머물다 왔음. 이 때부터였을까요? 자꾸만 밋업이 여행처럼 되어버린 것이... 밤에는 거실에서 모여 과자 먹고 엽서 쓰고.... 정말 좋았는데... (추팔 중입니다 지나가세요)
윗 사진은 그 날 밤 작성한 엽서들을 부산의 한 우체통에 넣는 현장! 그러나 엽서 배송 속도가 저엉말 느려서 도착하기까지 2주가 넘게 걸렸다-_-+ 보통 5일이면 다 도착하는데. 부산우체국 일해라!
나름 알찼던 짧은 부산 여행은 앞으로 조금씩 올라올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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