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 서대전역에서 KTX타고 광주로, 처음 먹어본 쌍교숯불갈비
서대전역에서 KTX 타고 광주로, 처음 먹어본 쌍교숯불갈비
2년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광주 비엔날레 전시 감상 겸, 광주에 사는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토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우리 동네에서 광주에 가려면 대전을 간 다음 서대전역-광주송정역 KTX 노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기차만 약 1시간 반, 총 이동 시간은 약 3시간. 이동 노선과 시간표는 나중에 정리해서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아침에 우리 지역에서는 비가 왔는데 서대전역에 도착하니 하늘이 아주 맑았다.
반대편에서 용산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아침 8시 30분에 집에서 나오면서 식사를 하지 않았기에 역에서 삼각김밥을 하나 샀다.
잘못 뜯어서 김이 다 분해되었다...
얼마 전에 서울에서 오송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한 달만의 기차 탑승.
기차는 언제 타도 여행의 설레임을 준다.
평소에는 보부상 기질을 발휘해서 이것저것 싸들고 다니지만, 오늘은 아주 가볍게 보조배터리와 립밤, 안약 정도만 챙겼다.
음료수와 견과류 역시 삼각김밥과 함께 역에서 산 것.
창밖으로 가을의 풍경들이 씽씽 달려갔다.
구름과 너른 들판의 대조가 상쾌하다.
익산역 정차. 익산역은 2년 전 군산 여행을 끝내고 돌아올 때 버스가 매진되어 이용한 적이 있었다.
추억이 새록새록.
쌍둥이 같은 모양의 물웅덩이? 강?
내리기 전에 기차 내부도 찍어야지 싶어서 한 컷. 예정 시간보다 1분 일찍 도착했다.
광주송정역은 바로 앞에 지하철역이 있기 때문에 광주역보다 시내로의 접근성이 좋다고 한다. 처음에는 지인과 함께 같이 택시/지하철을 타고 비엔날레관이나 아시아문화전당을 갈 생각이었지만 결국 광주송정역까지 지인이 데리러 와 줘서 편하게 이동했다.
점심은 무려 지인의 어머니께서 갈비(!)를 사준다고 하셨다. 가족분들끼리 자주 오는 곳이라고 한다.
주차장 부지와 매장 내부가 넒어서 놀랐는데 알고보니 이곳은 분점이고 본점은 담양가는 길에 있단다.
들깨칼국수와 같은 사이드 메뉴도 있지만 매장 주문표를 미처 찍지 못했다.
들어가는 현관 입구 앞에 쓰여있는 각종 돼지와 한우 떡갈비들. 읽기만 해도 사랑스럽다.
'집에 토끼, 여우 생각날 땐 포장' 이라고 쓰여있어서 아빠들만 포장해가냐는 대화가 오갔다.
엄마들도 사갈 수 있는데? 하긴 뭐 아빠가 여우일 수도 있으니까.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들어오면 우측에는 입식 좌석 테이블들이 있고, 정면에는 좌식 테이블들이 있다.
양쪽 다 사람이 많았다. 2층까지 좌석이 있어서 손님들 수용을 많이 할 수 있다.
물티슈가 두툼해서 좋앗음.
지인의 인형
전라도, 하면 기대하게 되는 푸짐한 기본찬! 놋그릇과 뚝배기로 음식을 담아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사진에서 짤린 좌측의 풀떼기는 갈비와 함께 먹는 채소고, 가운데의 채소는 샐러드.
좌상단의 빨간 것은 생선조림이었는데 살짝 매콤하니 맛있었다!
연근하면 언제나 간장 조림만 맛봐서 이렇게 하얀 때깔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생당근에 들깨 소스를 찍어 먹는 듯한 아삭함.
미역줄기 등의 해초류인데 많이 먹지는 않았다.
두부조림. 맛있음
매운한우떡갈비 3인분
지인의 어머니가 주문을 하시고 나와 지인은 와 한우다~ 하고 몹시 좋아했다.
당연히 맛있음... 너무 맛있음.
이미 다 구워져서 나오기 때문에 바로 먹으면 된다. 식지 않도록 그릇 밑에 초를 켜서 데우는 형식.
'매운' 떡갈비라고 해서 많이 매울까봐 걱정했는데 괜찮았다. 적당한 매콤달콤함. 오히려 주문하신 어머님이 나중에 아이고 맵다~라고 하셨다.
쌍교숯불갈비의 좋은 점 또 하나, 쌈채소를 정말 푸짐하게 줬다.
쌈채소 바구니가 두 개였는데 양쪽다 상추와 깻잎이 정말 푸짐해서 리필을 요청할 필요가 한 번도 없었다.
참고로 나는 고기에 쌈이 없으면 못 먹는 병에 걸린... 아니 그 정도는 아니고... 아무튼 쌈을 사랑한다;
조각내어서 채소와 함께 쌈을 싸먹으면 ~한국의 맛~ 빵빠레가 입에서 울려퍼진다.
너무 맛있어서 내 몫은 사진도 안 찍고 지인이 싸는 쌈에다 잠깐 스톱을 외친 후 찍었다.
다 먹고 났더니 적당히 배가 찼고, 어머님은 칼국수를 시켜줄까 권유하셨지만 지인이 너무 배불러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론 난 먹을 수 있었음...ㅋㅋㅋ)
매장 바깥에는 커피 머신이 있었는데 문구가 웃겼다.
헤이즐넛 - 향이 좋은 설탕커피
밀크커피 - 송정리 스타일 믹스커피
코코아 - 한 잔만 마셔야 이가 안 아파요
아메리카노 - 강남스타일 블랙커피
누가 쓴거지? ㅋㅋㅋㅋ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하고 비엔날레 관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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