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 조계종 동국사와 골목 갤러리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 조계종 동국사와 골목 갤러리
신흥동 히로쓰가옥을 둘러보고 해설사님과 마지막 목적지인 동국사를 보러 갔다. 동국사는 군산 시내 남쪽에 있다. 이 절은 엄마가 가끔 포교사 분들하고 내려가서 보고 오신 적이 있어서 내게는 가보지도 않았는데 친숙한 느낌이었다.
동국사 가는 길에 또다시 보았던 일본식 가옥들. 겉부분만 콘크리트로 바꾸었지 안에 들어가보면 목조로 되어 있다고 한다. 내려오는 길에 고우당이 있어서 설명도 해주셨다. 여기서 숙박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예약 언제했냐고 준비성이 좋다(?)고 칭찬을 들었다.
해설사님이 예쁜 길로 가자고 하셔서 동국사 가기 전 골목 갤러리를 구경할 수 있었다. 동국사로 갈 때 이 길을 둘러보기에는 관광객한테 좀 어려울 것 같으니 동국사에서 나오는 길에 보기를 추천한다.
금방이라도 아이들이 문을 열고 나와서 오손도손 놀 것 같은 골목길. 좀 어둡지만.
근처에 체육관이 있는걸까? 권투하는 방법이 벽에 그려져 있었다.
주민들이 사는 벽을 깔끔하게 페인트로 칠해놓고 여러 그림들을 붙여놓았다.
시끄러우면 방해될까봐 조용조용히 걸으면서 관람했다.
벽화에 정성을 들인 것 같아서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동국사길 골목 갤러리라고 안내문이 써있다.
코너를 돌자마자 보였던 또 다른 일본식 가옥. 이 쪽 가옥은 보존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사람이 살고 계시는 집이다.
동국사(東國寺)는 1909년 일본 승려에 의해 창건되어, 일제 강점기 동안 일본 승려들에게 운영되다가 광복을 맞이한 이후에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온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다. 우리나라에 남겨진 유일한 일본식 사찰로 대웅전과 요사채가 실내 복도로 이어진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겉모습은 일본식 사찰이지만 현재는 조계종 제 24교구 선운사의 말사로 운영되고 있다.
아주 오래전에 새겨진 것으로 보이는 한자.
'차문불문'. 이 문은 문이 아니라는 뜻이다. 즉, 누구나 오갈 수 있다는 뜻.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일본 사찰의 느낌. 한국 절들과 다르게 처마가 짧고 색상이 단조롭다. 장식이 없는 처마와 창문이 많은 모습이 왜색이 짙다. 동국사의 대웅전은 국가지정 등록 문화재 제 64호이다.
창문이 많은 것도 일본 건축방식이라고 한다. 원래 이 동국사는 1904년 군산에 개설된 포교소로 쓰였다고 한다. 순수한 종교로서 들어온 것이 아니라 한국을 일본에 동화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의지가 들어있는 셈이다.
동국사 한켠에는 군산 평화의 소녀상이 자리하고 있다.
쌀쌀한 날씨였기에 털모자와 목도리를 하고 있었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을 떠올리면서 서 있는 소녀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대웅전 옆에 있는 종각의 종들과, 그 아래 놓여 있는 석상들 모두 일본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12지와 관세음보살을 새겨놓았다고 해설사님이 알려주셨다. 관리를 잘 안해놓는 모습이어서 물어보니 일본산 종이기 때문에 문화재가 아니라서 그렇단다. 아하~ 그렇구나. (납득) 동국사 경내에 군산에 살던 일본인들의 유골을 모아놓기도 했다는데, 해방된 이후에 인근 바다에 뿌려버렸다고 한다. 아하~ 그랬구나. (당연하지만 안타깝지 않다.)
대웅전 뒤 쪽으로 안내해주셔서 따라갔다.
바람이 불면 사르르 움직이는 대나무 숲이 뒤쪽에 조성되어 있다.
풍경이 꽤 예쁜데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됐다 :(
동국사에서 키우는 진돗개의 이름은 동백이. 해설사님께서 여자아이라고 알려주셨다.
대웅전을 살짝 들여다보았다. 엄마는 여기와서 절도 드리고 가셨겠지만 난 야매 신자라서ㅋㅋㅋㅋ
동국사 근처 다른 길에는 군산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 탁류에 대해 정리해놓은 담벼락이 있었다.
군산 시내 주요 관광지를 정리해놓은 지도를 발견해서 신났는지 사진은 찍어뒀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
이 다음에는 점심을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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