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 여름 휴가의 시작은 황제물회와 함께 @ 죽도시장 연다라횟집
여름 휴가의 시작은 황제물회와 함께 @ 죽도시장 연다라횟집
지난 여름 휴가 때 다녀온 곳들도 슬금슬금 올리기. 홋카이도와 호주 포스트 올리다가 끝없는 밀림이 다시 시작될까봐 무서워서^ㅇ^;;
이번 여름 휴가지는 부산과 통영! ...이지만,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에 포항 물회를 꼭 먹어야 한다고 어른들께서 강력 주장하여 포항까지 가게 되었다. 콕 집어서 어떤 방송에 나온 '황제물회' 를 드셔야 한단다. 사실 포항에 있는 물회 맛집을 검색해봤을 때는 더 유명한 가게가 있어서 못내 아쉬웠지만, 원하는 곳을 가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성 멘트를 들을 것 같아서 찾아가 보기로. 가게 이름은 죽도시장에 있는 연다라횟집이다. 주인 아주머니가 해녀셔서 재료들을 직접 채집해오신다고 방송에 나왔다.
죽도시장에는 공공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가 불편하지는 않다. 다만 시장이 꽤 넓은 편으로 원하는 가게로 찾아가기까지 사방에서 호객행위가 계속 들어오니 가시는 분들은 유의하시길ㅋㅋㅋ 치열한 경쟁의 시대...
가게로 들어서자 벽면에 붙어있는 대게와 횟감이 스페셜 메뉴 가격을 알려주고 있었다. 황제 물회는 어디있지?
별도의 메뉴판. 인터넷으로 검색했을 때는 황제물회 가격이 25,000원이었는데 지금은 30,000원이다. 넷 다 물회를 시키고 (선택의 여지 따위는 없었음ㅋㅋㅋㅋ 어르신들이 시키는대로...) 상차림을 기다렸다. 120,000원이면 대게 스페셜이나 홍게 스페셜도 먹을 수 있는데 조금 아쉽?
상차림이 시작되었다. 도토리묵, 간장 게장(!), 샐러드
간장 게장은 사랑하니까 한 번 더 찍기.
맛은 약간 쌉쌀했다. 그래도 상차림에 이정도면 훌륭
생선탕도 올라왔다! 너무 더울까 싶었지만 비가 오기 시작해서 살짝 서늘한 공기 + 에어컨도 빵빵해서 맛있게 먹었다.
먹으면서 깨달았는데... 난 이런 날 것의 해산물들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어릴 적에도 회보다는 나중에 먹는 매운탕을 더 좋아했었음 ㅋㅋㅋㅋ
어쨌든 맛은 굉장히 싱싱하고... 바다 맛이 났다... (회알못의 맛묘사)
황제물회 30,000원
원래는 오이가 잔뜩 들어있어야 하지만, 나는 오이를 극혐하기 때문에 빼달라고 부탁했다. 정중앙에 살포시 올라가 있는 전복이 백미.
각종 해산물이 잔뜩... (회알못이라 설명이 비루하다)
오징어, 멍게, 해삼...... (설명 끝 죄송)
물회를 오독오독 먹다가 육수를 부었다.
나는 일찍 붓고 싶었는데 자꾸 어르신들이 횟감의 맛을 느낀 다음에 투척하라고 말리셔서... (날것의 맛을 모르는 나는 열심히 꼭꼭 씹어먹다가) 나중에야 육수를 넣을 수 있었다. ㅋㅋㅋㅋ
육수는 좀 단 편이었다. 여기다 밥도 말아먹고 국수도 말아먹고 하드만. 나는 벌써 배가 불렀음. 30,000원 중에서 20,000원 어치만 먹은 것 같다. 물회의 맛을 모르는 나는 불쌍해요....
하지만 반전! 여기를 콕 집어 와야겠다고 하셨던 어르신 역시 물회 맛이 그냥 그렇다고 ㅋㅋㅋㅋㅋㅋㅋ 맛이 있긴 한데 엄청나게 맛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도 내가 물회를 다시 새롭게 도전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밥만 먹고 죽도시장 떠나기! 바깥을 보니 우리가 아까 걸어왔던 큰길 쪽은 비가 너무 많이 내리고 있어서 걸어가는 게 불가능해보였다. 어떡하지 하다가 내눈에 뜨인 골목길.
느낌이 이쪽으로 가다보면 주차장이 나올 것 같았다. 어차피 계속 기다려봤자 우산도 없고 시간만 날리니 죽도시장을 구경해보기로.
파랑 빨강 초록의 해산물들을 실컷 구경했다. 이쪽 길에도 맛집이 많아보였다.
해안 도시에 있는 식당들은 적어도 한번씩 방송에 나오는건가 싶을 정도로...
다음 일정은 호미곶. 비 오는 호미곶을 봐야하나? 걱정되는 마음처럼 폭우가 사정없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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