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자유여행 8박 9일 일정 및 여행 정보
2017년 황금연휴, 홋카이도(北海道)로
거의 1년이 다 되어서 올리게 되는 홋카이도 여행기다! 작년 추석, 전국민에게 꿀같았던 약 열흘 동안의 황금연휴, 홋카이도를 다녀왔다. 이전 고베 먹부림 여행을 주도했던 지인 I와 A와 함께였다. 호텔 조식을 먹으면서 A가 얘기를 꺼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 카이센동 먹으러 홋카이도 안갈래요?" 솔직히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는 긴 연휴였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 쪽으로 여행을 가고 싶기도 했지만, 비행기 티켓 가격이 무서워서(ㅋㅋㅋ) 가까운 홋카이도로 최종 결정했다.
홋카이도 관광명소와 추천음식
면적이 거의 남한 사이즈만한 홋카이도. 갈 곳도 아주 많다. 9일 동안 돌아다녔으면 다 돌아봤겠네? 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의 일정 담당은 I로 그녀는 이리 저리 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8박 9일 동안 우리는... 먹으러 다녔다! (고베에서 끊임없이 먹었던 거 기억나시죠?) 숙소를 삿포로에서 8박으로 잡고, 하코다테와 비에이, 오타루를 당일치기로 다녀온 것이 끝이었다. 남들은 4박 5일이면 충분하다고 느낄 지도 모르겠다. 짧은 기간동안 다녀오시는 분들은 아래에 소개된 관광지들과 먹고 싶은 음식들을 골라서 일정을 정하면 될 것 같다.
삿포로(札幌)
신치토세 공항이 있는 삿포로. 공항에서 삿포로 역까지는 기차로 약 40분 걸린다. 편도 금액 1070엔. 시내에는 삿포로 TV 타워가 있는 오오도리 공원, 음식점과 상점이 잔뜩 있는 번화가 스스키노, 근대식 건물 홋카이도 도청, 삿포로 시계탑 등이 볼만하다.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오는 특징을 살려서 눈 축제가 있다지만... 우리는 초가을에 가서 눈이라고는 코빼기도 구경하지 못했다.
홋카이도 도청 | 1888년에 지은 벽돌형 건물로, 근대 느낌이 물씬 풍긴다. 벽돌을 쌓아올리는 기법이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프랑스 식으로, 오전 8시 45분 부터 오후 6시까지는 내부 관람을 무료로 할 수 있다. ...는데 안 들어가봤다 ㅠ_ㅠ
모이와야마 전망대 | 일본 신 3대 야경이라는 삿포로의 모이와야마 전망대.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삿포로에 머문다면 꼭 한 번 가기를 추천한다. 왕복 케이블카와 전망대 입장료 모두 합해 1700엔.
징기스칸 | 홋카이도 대표 요리로, 양고기를 철판에 구워먹는 비교적 간단한 요리다. 양고기 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고기에 잡내가 덜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맛있다! 삿포로에서는 다루마라는 가게가 유명하다. ...지만 나는 다른 곳을 다녀왔음
스프카레 | 또다른 홋카이도의 명물 요리! 평소 우리가 먹는 걸쭉한 카레가 아니라, 일종의 카레 스튜같이 국물이 많다. 국물 베이스 종류를 선택하고, 선호하는 토핑을 올려서 본인만의 스타일로 먹을 수 있다. 삿포로 시내에 맛집이 많으므로 끌리는 곳으로 가면 된다. 우리는 가게 두 곳에서 각각 한 번씩 먹음
삿포로 라멘 | 삿포로 시내에는 라멘 맛집이 즐비해 있다. 그 중 우리가 간 곳은 새우맛이 나는 라멘(사실은 소바임)으로 유명한 이치겐. 만일 시내에서 먹지 못했더라도 상관없다. 신치토세 공항에는 후쿠오카 라멘 스트리트처럼 유명한 라멘 맛집을 모아놓은 구역이 있기 때문이다. 이치겐도 입점해 있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점은 바로 라멘에 버터와 옥수수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헤비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딱!
해산물 코스 요리 | 홋카이도에서는 특산물 털게! 시내에 게 조형물이 크게 붙어 있는 식당이나 예약제 식당에 가서 코스를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굴 역시 전문적으로 다루는 식당이 있어서 코스 요리로 맛볼 수 있다. 가격은 물론... 저렴하진 않다. ^^;
롯카테이(六花亭) | 홋카이도 지역 디저트 브랜드로, 삿포로와 오타루에 매장이 있다. 카페에서 차와 함께 디저트를 먹어도 좋고, 지인들을 위한 과자 선물을 사기에도 적합하다. 홋카이도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는 구매할 수 없다는 점이 당신의 지갑을 설레게 한다.
오타루(小樽)
오르골 상점과 디저트 가게로 가득차 있는 귀여운 도시 오타루. 삿포로에서 기차로 30분~1시간 거리에 있기에 반드시 방문해야할 관광 명소이다. 낮에는 오르골당 투어, 점심에는 오마카세 스시를 맛보고, 후식으로 맛있는 케이크를 먹은 후, 오타루 운하 야경을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러브레터의 유명한 대사, "오겡끼데스까~"의 배경이기도 한데, 눈이 없어서 그 장소에 가진 않았다.
오타루 오르골당 | 일본 대도시 이 곳 저 곳에 체인점이 있는 오르골당. 그 본점이 바로 오타루에 있다! 오타루에 있는 다양한 오르골 상점에서 스탬프 투어를 하며 기념품을 하나씩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명한 곡들로 만들어진 오르골 하나를 사서 추억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것도 좋겠다.
오타루 운하 | 아주 자그마한 하천과도 같은 운하.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운하를 비추는 가로등 불빛을 보면서 산책을 하는 연인들이 참 많던데.... ㅋㅋㅋㅋ 운하 옆 식당에서 운치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마카세 스시 | 오타루 역 근처에는 스시 가게가 아주 많다! 마음에 드는 스시집을 선택한 후, 아침에 들어온 신선한 재료로 만든 스시와 오타루 맥주를 함께 먹으면 두고두고 생각날 것을 장담한다.
르 타오 본점 | 오타루는 치즈 케이크로 유명한 르 타오의 고향이기도 하다. 공항에서만 접했던 치즈 케이크, 혹은 카페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메뉴를 홍차 또는 커피와 후식으로 냠냠. 선물용으로 초콜렛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도 있다.
비에이(美瑛)
언덕의 마을이라는 별칭이 있는 비에이.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홋카이도 여행 광고를 볼 때 많이 접했던 도시가 아닐까 한다. 바로 옆 후라노 시와 함께 묶어놓은 관광 상품이 꽤 있다. 여름철 꽃 라벤더를 보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우리는 과감하게 후라노 라벤더 농원을 포기하고, 비에이의 유명 관광지만 골라 다녀왔다. 비에이를 관광하기 위해서는 한국 여행업체에서 운영하는 삿포로 출발 일일 관광을 신청하거나, 삿포로까지 기차로 이동한 다음 현지에서 비에이 택시 투어를 신청하는 방법이 있다. 비에이 택시 투어는 원하는 곳을 골라 갈 수 있어서 좋지만 택시 하나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상당하다. 3~4인이서 여행할 때 추천!
청의 호수(青い池) | 주변 온천의 미네랄이 녹아서 푸른색을 띄고 있는 아름다운 호수. 도보로 15분 정도 쭉 걸으면 끝나는 작은 호수다. 에메랄드 빛 물이 덕분에 기분도 눈도 상쾌해진다.
사계채의 언덕(四季彩の丘) | 알록달록 예쁜 꽃들을 반듯하게 구역을 나눠 장식한 사계채의 언덕. 언덕 너머로 멀리 보이는 만년설들과 함께 보는 풍경이 멋있다. 라벤더맛, 유바리멜론 맛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먹어볼 수 있다.
마일드세븐의 언덕(マイルドセブンの丘) | 마일드 세븐 담배 광고 사진으로 쓰였다는 나무들. 비에이에는 이와 같이 광고에 쓰인 나무들이 많다. 아무래도 광활한 풍경이 광고찍기에 적합해서 그런가보다.
켄과 메리의 나무(ケンとメリーの木) | 작은 오솔길에 홀로 크게 자란 나무. 역시 광고에 쓰여서 유명해진 곳.
하코다테(函館)
홋카이도 남쪽에 있는 도시 하코다테. 도쿄에서 5시간 거리, 삿포로에서는 4시간 거리. 비행기를 타는 게 낫겠어... 상대적으로 혼슈에 가깝기 때문에, 유신 초기에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큰 도시였다고 한다. 현재는 삿포로와 아사히카와에 이어 3번째로 큰 도시다. 시에서 운영하는 노면전차를 이용해서 시내 관람이 손쉽게 가능하다.
고료카쿠(五稜郭) | 별 모양으로 만든 유럽식 요새로,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재미있다. 입장료 900엔.
아카렌가 베이 에어리어 | 낮의 항구 풍경도, 밤의 야경도 멋진 아카렌가 베이 에어리어. 옛 벽돌 물류창고를 지금은 상점몰로 개조했다. 구석구석 구경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럭키 삐에로 | 고료카쿠, 베이 에어리어에는 럭키 비에로 햄버거 체인점이 있다. 하코다테 로컬 한정 패스트푸드 점이므로 반드시 먹어볼 것을 추천하다. 개인적으로는 감자튀김이 맛있었다 :9
아사이치 돈부리요코쵸 시장 카이센동 | 홋카이도 여행을 결정했던 가장 큰 이유(?) 카이센동을 골라 먹을 수 있는 시장이다. 가격대도 다 비슷하고, 해산물 신선도도 비슷하기 때문에 끌리는 곳을 가면 된다. 하코다테 역 바로 옆에 있다. 가격은 1600~2000엔 안팎.
교통편 TRANSPORTATION
우리는 8박을 모두 삿포로에서 지냈기 때문에 오타루, 비에이, 하코다테로 이동할 때만 기차가 필요했다. 세 장소를 3일 연속으로 관광한다면 홋카이도 JR 레일 패스 3일권으로 모든 교통편이 해결된다. 정가는 16500엔, 나는 마이리얼트립에서 162800원에 구입하였다. (요즘은 환율 때문에 더 저렴하다.)
홋카이도 JR 레일 패스 3일권으로는 총 6번의 지정석 예매가 가능하다. 삿포로 역에 도착하자마자 미도리노마도구치(みどりの窓口)에서 바우처를 실제 패스권으로 교환한 다음, 날짜별 지정석을 정했다. 오타루는 아침 일찍 가는 편도 기차만 예매하고, 비에이로 가는 길목인 아사히카와 왕복권, 하코다테 왕복권을 예매했다. 아사히카와에서 비에이로 갈 때는 지정석이 없는 열차이기 때문에 패스권만 보여주면 기차 탑승이 가능하다.
처음에 지정석을 예매할 때는 돌아오는 기차 편을 가장 늦은 시간으로 했지만, 일찍 돌아오는 기차로 바꿔야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그 경우에는 다시 미도리노마도구치에 가서 이전 지정석 티켓을 폐기하고 새로운 티켓으로 무료 재발급 받을 수 있다.
삿포로역에서 숙소까지 걷기가 귀찮을 때는 택시를 이용했다. 삿포로 시내에 횡단보도가 어찌나 많은지! 거리는 총 2.6km에 불과한데도 한 번 탑승할 때마다 택시비를 980엔에서 1200엔까지 폭넓게 지불하였다.
숙소 ACCOMMODATION
삿포로 시내에는 3인실이 가능한 호텔이 몇 없어서 ibis와 Mercure 호텔로 후보가 추려졌다. 가격도 비슷하고, 위치도 비슷했기 때문에 어느것이좋을까요척척박사님의 힘을 빌어 Mercure로 정했다. 번화가인 스스키노에 위치해있고, 삿포로 TV 공원이 바로 앞, 나름 고층으로 지정해줘서 뷰도 나쁘지 않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휴대성이 아주 훌륭한 애머니티를 매일매일 가득 채워줬다는 것 (하루에 종류별로 10+a개씩!). 다음에 삿포로에 올 때도 Mercure를 이용하지 싶다.
여행 일정 ITINERARY
8박 9일 동안 여행한 것치고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았지만,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여행이다. 다음에 또 홋카이도에 간다면 그 때는 노보리베츠라던가... 여름철의 라벤더 농원 혹은 조금 더 위 쪽의 오호츠크 해 방면도 구경해보고 싶다.
총 여행 경비
대한항공 신치토세 왕복 항공권 : 808,400원
삿포로 머큐어 8박 숙박비 : 535,000원
홋카이도 레일패스 및 포켓 와이파이 : 약 180,000원
관광지 입장료, 비에이 택시 투어, 식비 및 쇼핑 : 약 950,000원
약 2,500,000원
이제 여행기 시작! 목표는 10월 말 전까지 끝내는 건데... 가능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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