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야마 자유여행 #43 이른 아침, 구라시키 미관지구에서 오카야마 공항까지
[ 오카야마 자유여행 ] #43 이른 아침, 구라시키 미관지구에서 오카야마 공항까지
드디어 오카야마 마지막 글! 죽는 줄 알았다아아 별 거 안한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편수가 많은지 모르겠다. 세세하게 많이 써서 그런가. (초반에 쓸데없이 글을 나눠서 그렇다)
아침 일찍 오카야마 공항으로 가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비행기 시간이 오전 10시 30분이었기 때문에 일찍 나섰다. 구라시키 역에서 오카야마 공항으로 바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되기에 교통편은 별 걱정이 없었지만 시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6시 버스를 탈지 7시 55분 버스를 탈지... 결국 연휴 끝자락이고 버스가 막힐 것을 대비해서 첫차를 타기로 했다. 그렇게 찍은, 아무도 없는 구라시키 미관지구 풍경.
오전 5시 40분의 오하라 미술관.
유유자적 노니는 백조도 보았다.
해가 올라오는 모습. 정말 일찍 일어났네.
결론적으로 말하면 첫 차를 탈 필요는 없다. 버스는 막히지 않았으며 공항에서도 시간이 남아 지리해 죽는 줄 알았다. 너무 일찍 오면 체크인도 안 열어줌 ㅠ_ㅠ 그래도 이런 풍경을 눈으로 봤으니까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자.
이런 철문을 뭐라고 하지? 일본은 문을 닫았을 때의 디자인도 신경쓰나 보다. 휴일이나 이른 아침, 또는 폐점 후에 이런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구라시키 시내 지도를 간략하게 그려놓아서 귀여웠다.
구라시키 역. 아무도 없다. 외로워
고지마 갈 때와 같이 눈 앞에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 시간이 다가왔는데도 아무도 없어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알고보니 이쪽은 남쪽 정류장이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북쪽 정류장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식은땀이 흐르는 순간이었음.
북쪽 정류장은 구라시키 역 안으로 들어가서 반대편으로 가야한다. 오전 5시 50분에도 열일하고 계셨던 역 직원분께 감사. 북쪽으로 갔더니 굉장히 큰 쇼핑센터가 있어서 놀랐다. 이런 곳이 있는 줄 알았으면 전날 둘러봤을텐데! 늦은 시간에도 둘러볼 수 있을 듯.
가운데 시계탑도 궁금했으나 버스 시간이 다가와서 가까이서 보지는 못했다.
첫차가 아침 6시에 출발하는데도 사람이 꽤 많아서 당황했다. 선착순이기 때문에 늦으면 못탄다 ㅠ_ㅠ
요금은 1,130엔으로 현금 지불만 가능하다.
▼오카야마공항↔구라시키/오카야마 버스 시간 확인
구라시키야 잘 있으렴.
걱정이 무색하게도 전혀 늦지 않게 오카야마 공항에 아주 잘 도착했다. 6시 35분 도착 예정이었는데 6시 36분에 도착했다. 너무 일찍 왔어... 사진에서부터 느껴지는 여유로움.
호주에서 살 때 많이 보았던 타이거 에어가 있어서 신기했다.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대한항공 카운터. 정말 아무도 없다 크흑. 체크인도 2시간 전부터 가능하다고 하여 앞으로 2시간동안 시간을 뭉개야 했다. 이 때의 나는 뭐가 무서웠길래 이렇게 일찍 온 걸까! 인천공항도 아닌데. 구라시키에서 오카야마 공항으로 가실 분들은 7시 55분 버스를 탑승하셔도 아주아주 충분합니다. 그냥 7시 30분쯤에 가셔서 줄만 일찍 서면 돼요.
오카야마 공항의 정확한 명칭은 오카야마 모모타로 공항이다. 창문에 보이는 모모타로 그림. 스테인드 글라스 느낌을 내고 싶었던 걸까? ㅋㅋㅋㅋ
공항이 아주 작기는 하지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충분하다. 다만 이쪽 구역은 면세점이 아니다.
국내선하고 이어져 있어서, 과자 종류가 아주 많다. 대신 국제선(기내용)으로 들고 갈 수 없는 음식들이 넘쳐난다.
구라시키 모모코 푸딩도 잔뜩 있다.
기내용으로 들고 못 타십니다라는 친절한 안내문. 바로 먹을 계획이라면 사도 좋다.
마스킹 테이프도 판매한다! 여기서 쇼핑 다해도 될 것 같다. 면세는 안되지만.
어린이날 직후라서 공항 안에 코이노보리 장식이 있었다. 천장에는 모모타로와 세마리 동물의 캐리커쳐.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맛이 있는 공항이다.
르 타오 치즈케이크 구매를 다짐하게 했던 간판.
서울행 대한항공 탑승객들은 8시 30분부터 들어오시라는 안내문. 미리 줄을 섰어도 되는데, 바보같이 8시 30분에 들어서서 결국 10분 정도 서 있어야 했다. 일찍 와놓고도 줄을 서야 하는 고통...ㅋㅋㅋㅋ
처음 가는 공항의 면세 구역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언제나 물건이 없을까봐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있을 거 다 있었다! 시로이 코이비토, 로이스 초코, 르타오 치즈케이크 그외 마른 과자들 등등. 작지만 알찬 면세점.
오카야마 특산 떡인 기비당고는 시식까지 해볼 수 있다. 그냥 찹쌀떡이다. 인절미맛과 유자맛 두 종류가 있어서 사보았다. 유자맛도 나쁘진 않지만 인절미맛이 더 맛있음.
포키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지는 처음 알았다.
숙소에다 두고온 사쿠라맛 로이스 초코를 공항에서는 판매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래도 뱃속에 들어가면 사라지는 것들을 3,020엔만큼 구매했다. 다 내꺼야...
공항이 아주 조그마해서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 점이 좋았다. 다시 말하지만 너무 일찍 올 필요는 없다... 흑흑.
오카야마야 잘 있으렴.
청명한 고장이라는 이름 답게 떠나는 날도 하늘이 아주 맑았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을이 선명했다.
여행이 끝나는 것은 아쉽지만... 비행기를 타고 보는 풍경은 여행의 첫날처럼 기분을 상승시킨다.
굉장히 간략한 기내식. 이게 최선입니까? ㅠ_ㅠ 삼각김밥과 미소스프, 일본풍 과자와 물이 전부였다. 조금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우연히(!) 호주에서 가끔 보았던 지인을 비행기 안에서 만났다!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취직한 건 알았지만 이렇게 하늘 위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라서 깜짝 놀랐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얼마 후, 그분이 나에게 땅콩을 한아름 안겨주었다. (이거 웃으라고 땅콩 준 거 아니죠?) 예측하지 못한 친절이 마음을 들뜨게 했다. 요즘도 잘 지내시겠지...
대한민국 중간 어디쯤. 대전쯤에서 내려주시면 저 집까지 잘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인천공항에서 다시 3시간 거리를 내려가야 하는 사람)
인천공항이 가까워 오자 창밖으로 보이는 미세먼지의 습격 ㅠ_ㅠ (작년 5월은 정말 대단했음) 숨이 턱 막혀왔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다시금 마주해야할 현실 때문인지. (여행 끝마무리가 왜 이러니 흑흑...)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계획하는 여행의 재미를 알게 된 오카야마. 군데군데 완벽하지 못한 일정도 돌아보니 다 추억이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여유를 만끽하고 온 여행은 처음이라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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