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정상회담 특수 평양냉면을 맛보다, 을밀대 염리동 본점
5월 5일 어린이날과 대체휴일을 맞아 또 서울 나들이! 이번에는 일본에 사는 사촌과 오촌조카가 온다고 해서 만나러 + 궁중문화축전 야간개장을 보러 올라가는 거였다. 우째 한달에 한번 꼴로 서울에 오는 것 같다? 하반기에는 빈도를 좀 줄여야지. (하지만 6월도 7월도 올라온다...^^)
이번에는 호적 메이트와 함께하는 여정. 마침 계획을 잡을 때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전국 사람들이 다 평양냉면을 먹으려 안달이 나 있는 상황이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 그래서 서울의 유명한 평양냉면 집을 검색한 다음, 그나마 사촌네에서 가까운 마포구에 있는 을밀대를 가기로 했다. 가깝다고 해도 엄청 가까운 건 아니다. 서울에서 서울 이동하는 거랑 우리집에서 청주로 이동하는 거랑 거의 맞먹는 정도?
남부터미널에서 을밀대로 가려면 갈아탈 필요 없이 6호선을 타고 대흥역에서 내리면 된다. 도보로 10분 정도.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는데, 이 근방에 왠지 맛집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어쩐지 걸어가는 사람들 전부 을밀대로 향하는 것 같다는 생각.
그 생각 반쯤은 사실이었다! 윗윗 사진을 보면 줄이 아주 짧아보이지만 이렇게 옆 쪽 골목길에 사람이 가득했다. 오픈 시간이 11시라고 해서 맞춰 왔는데도 이 정도. 결국 40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영업시간 | 11:00 AM ~ 10:00 PM
매장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염리동 숭문길 24
전화번호 | 02-717-1922
기다리는 동안 앞 쪽으로 가서 간판을 찍어보았다. 평양냉면이라고 쓰여있는 흰 글씨에 저 울긋불긋한 무늬가 역사를 알려준다. 벌써 개업한 지 43년이 지났다고 한다.
을밀대가 독특한 점. 건물 하나로 운영을 하다가 대박이 나서 확장을 한 건지, 바로 뒤에 있는 건물도 을밀대 건물. 그 옆에 있는 자그마한 매장도 을밀대 건물이었다. 손님들이 들어갔다 나갔다, 직원들도 들어갔다 나갔다 해서 약간 정신없고 신기했다.
5분에 왔는데 30분이 넘도록 아직 들어가지 못한 본격 실화
겨울에도 운영한다고 한다. 또한 주말에는 포장이 불가능하고 매장에서 먹는 것만 가능하다.
간판만 대여섯개는 되는 것 같은데...ㅋㅋㅋ
좁은 공간에 위치해 있지만 놀랍게도 주차장이 있긴 있다! 거리가 좀 떨어져 있다는 것이 단점.
40분 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다. 다행히 신발을 벗지 않아도 되는 벽 쪽 테이블 좌석에 앉게 되었다.
비빔냉면도 한 번 먹어보고 싶긴 했는데, 둘 다 처음 먹어보는 거라서 물냉면(11,000원)으로 골랐다. 이 곳 리뷰를 살펴보니 녹두전을 꼭 먹어야 한다길래 녹두전(9,000원)도 시킴. 호적 메이트는 뭘 또 그런 걸 시키냐고 핀잔을 주었지만 또 언제 올 줄 알고?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야지.
반찬은 심플하게 김치와 무절임. 그리고 겨자 소스와 함께 나온 약간 영문 모를 파와 고춧가루.
육수가 따뜻한 거라서 놀랐다. 육수 맛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냉면 육수랑은 좀 다른 것 같았다.
앉아서 주문하자마자 2분도 안되어 나온 녹두전. 아무래도 손님이 많고 맛집이다보니 끊임없이 부치고 있는 모양이다. 겉이 바삭해서 맛이 좋았다. 안 쪽 식감은 말랑말랑. 고기도 살짝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평양냉면도 금방 나왔다. 비빔 냉면 비주얼이 궁금해서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전부 물냉면만 시키더라.
잘 먹겠습니다!
오이를 싫어하기 때문에 전부 호적메이트에게 주고 면을 한 번 맛 보았다. 면에 검은 점이 콕콕 박혀 있는게 수제 면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미끌미끌한 면이 아니라 부들부들한 면에 가까운 감촉이라서 신기했다. 또 밀가루 냄새가 아니라 독특한 맛이 있었다. 육수도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한 맛이라 약간 건강식을 먹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몇 젓가락 들다보니 호적메이트는 맛이 너무 밍밍하다며 투덜거렸다. 그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시원하게 국물을 들이켜니 확실히 밍밍한 맛이었다. 냉면 국물 마시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정말 건강한 맛이었다. 그래서 무절임을 자꾸 먹게 되었다.
냉면 귀신인 사촌에게 평양냉면 먹으러 간다고 했을 때 별로 맛이 없다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호적메이트도, 우리 앞에 줄서서 먹던 사람들도 맛이 다 왜 이렇게 밍밍하냐는 평. 물론 거기에는 동의. 그래도 처음 몇 젓가락을 먹었을 때의 느낌이 긍정적이어서 좋았다. 일반 냉면하고 색달라서 신선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뒷심이 약한 냉면이라고나 할까?
실제 평양에서 먹는 냉면은 이모저모로 발전을 해왔기 때문에 우리가 한국에서 접하는 맛과는 조금 다르다고 한다. (이 얘기 사촌한테 했더니 중국에 있는 옥류관 분점 평양냉면도 별로였다고 혹평을...ㅋㅋㅋ) 언젠간 본토에서 먹어보고 싶구나. 그렇게 통일의 염원을 담아서 한그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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