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나고야의 향토요리, 히츠마부시를 강남에서 맛보다! 마루심 본점
4월의 만남에서는 원래 건강한 음식! 을 모토로 샐러드 바를 가기로 했었다. 그러나 지인이 막판에 마음을 바꿔서 심계항진이 올 것 같은 돼지 음식을 외치며 히츠마부시를 먹게 되었다.
히츠마부시는 나고야의 대표 향토요리로 장어 덮밥과 비슷하나, 일반적으로 먹는 장어 덮밥과 달리 겉이 살짝 바싹하게 구워져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가격이 비싼 것이 특징이다ㅋㅋ)
원래 결혼식 참석 후 느긋하게 강남에서 혼자 놀다가 히츠마부시를 먹으러 가는 것이 계획이었으나, 결혼식에서 꽃을 두 다발이나 포장하게 되어 결국 사촌네에 들렀다가 오느라 약속에 늦고 말았다. 단톡방에 대체 몇 번이나 먼저 먹으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송구합니다.
고속터미널 9호선에서 내려서 걸어가도 되고, 두 정거장 정도 버스 탑승을 해도 된다. 난 약속에 늦었기에 딱 맞춰서 오는 버스를 탔다. (그런데 강남이라 차가 어찌나 밀리던지 더 늦게 도착할까봐 조마조마했다.)
아파트 단지가 잔뜩 있는 평화로운 골목에 맛집 아닌 척 들어서 있는 마루심 본점.
새카맣게 흔적이 남은 현관문에서 손님이 많이 왔다 갔음을 알 수 있다.
평일은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영업하고 2시간 쉰 후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주말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없이 종일 운영, 휴일 없이 매일 영업한다.
일행이 현관 근처에 자리를 잡아서 두리번거리지 않고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이미 일행들은 거의 다 먹은 상태였음. 흑흑 ㅠㅠㅠㅠ 미안해애애애애애애....
밥을 먹고 웨딩 애프터 파티에 가야 했기에 또 서둘러서 메뉴판을 보았다 아이고 바빠. 다양한 사이즈의 히쯔마부시가 있었고, 점심을 거하게 먹긴 했지만 왔다갔다 하느라 배가 고파서 (상)을 시켰다.
비싼 게 특징이라더니 비싸긴 비싸다. 그래도 장어니까 뭐ㅋㅋㅋㅋ 일본 가서 먹어도 이 정도 하거나 더 비쌀 듯 싶다.
5시 30분에 왔는데도 자리에 사람들이 많았다. 울 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저녁을 일찍 먹었던가요!
주문한 지 15분 정도 기다려서 나온 (상) 히쯔마부시. 배가 고파서 하나 하나 사진을 찍지 않았다. 찍은 줄 알았는데!!
가운데 목각 그릇에 장어 덮밥이 들어 있고, 왼쪽에 양배추 샐러드. 샐러드는 간장 소스라 그런지 약간 싱거운 느낌이었다. 난 고마아부라 소스가 더 좋은데. 오른편에는 와사비와 쪽파, 미소 스프. 우상단에 있는 하얀 그릇은 계란찜이다. 중앙 상단의 주황색 포트는 오챠즈케를 해 먹는 육수.
히츠마부시는 독특하게도 먹는 방법이 세가지다. 밥을 4등분하여 첫번째는 밥공기에 덜어서 그대로 먹으면 된다. 두번째는 깻잎 채, 파, 와사비를 넣어서 코가 찡한 느낌을 즐기면서 먹고, 세번째는 오차즈케를 해먹으면 된다. 육수는 위 사진에 있듯이 처음부터 제공되어서 나오므로 따로 직원을 부를 필요는 없다. 오차즈케 해먹으라고 포장된 김가루도 줌!
아름다우신 히츠마부시의 자태... 겉부분이 살짝 빠삭하게 구워져있는 게 딱 내 취향이었다. 가끔 우나동을 먹다보면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에 약간 질릴 수 있는데, 겉을 살짝 튀긴 듯 구운 것만으로 이렇게 술술 넘어가다니 놀라웠다. 나고야 사람들은 매번 이런 걸 먹는거야...? (부럽)
친구가 시킨 장어 계란 말이. 세트메뉴의 계란찜처럼 보드라운 맛이 났다고 한다.
첫번째는 후딱 먹고 깻잎 채와 파, 와사비를 얹어서 먹은 것. 평소에는 와사비의 찡한 맛을 별로 즐기지 않지만 장어 덕택에 별 거리낌 없이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의외로 맛있었던 히츠마부시 오차즈케! 그러고보니 난 물 말아 먹는 걸 좋아한다ㅋㅋㅋㅋㅋㅋㅋ 물 말아 먹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ㅋㅋㅋㅋㅋ
폭풍 흡입으로 약 15분 만에 모든 식사를 끝내고 손님이 밀려 들어와 계산도 초 스피드로 끝내고 자리를 떴다. 중간에 맛있는 마카롱이 있다는 카페를 가려고 했는데 좁은 매장 안에 손님들로 가득해서 포기하고 그냥 설빙을 갔다.
달디단 딸기 라떼를 먹으며 수다를 잠깐 떨고 오후 7시 반에 헤어졌다.
한 끼가 든든하니 마음도 든든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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