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후쿠오카 #12 유후인 거리에서 주전부리 타임 (금상 고로케, 비허니 아이스크림)
지난 글 : 2017/09/04 - [발자취 足跡/일본 日本] - 한여름의 후쿠오카 #11 치킨난반이 맛있다는 유후인 식당 쿠루미야에서 당고지루와 토리텐
유후인 거리에서 보낼 수 있는 자유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밥을 허겁지겁 먹고 서둘러 바깥으로 나왔다. 이제 고대했던 유후인 거리를 구경하려 하는데... 띠용. 여기서 어느 쪽으로 가야하지? 열심히 만든 지도를 두고 왔더니 지리도 모르겠고, 가고 싶은 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머릿 속이 하얗게 되었다.
유후인 원본 지도 중 유명한 곳만 골라서 빨간색으로 수정까지 한...
나의 소듕한 지도는 그렇게 1초도 쓰이지 못하였다.
긴린코 호수 뒤 쪽으로 나와 거리를 걸어보려다가, 헤매는 외국인 나 말이다 나 눈에 어쩐지 멋져 보이는 마을 뒤 쪽을 감싸는 산자락.
비 온 뒤에 좀 더 차분해진 색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유노츠보 거리는 안 찍고 이런 산 풍경만... ㅋㅋㅋㅋ
점심을 먹은 후 디저트를 먹고 싶었지만, 배가 좀 부른 상태라 우선 주변을 좀 둘러 보았다.
곳곳에 이렇게 여행객들을 유횩하는 상점들이 있었다. 제일 눈에 뜨인 건 유리 공예 관련 상점들.
건물 구조가 독특하고 예쁘지만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노리고 있던 주전부리들도 제대로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자유시간이 끝날 무렵에 샀던 비허니 아이스크림.
가장 밑에 콘프레이크를 깔고, 그 위층에 벌꿀을 얹은 아이스크림을 쌓았다.
가격은 3~400엔 정도 한다. 혼자서 먹기 딱 좋은 사이즈.
먹고 싶었던 주전부리 중에 하나인 금상 고로케. 제 1회 고로케 대회에서 금상을 타서 금상 고로케라고 한다.
여러 블로그에서 리뷰로 봤던 그 위명을 맛보기 위해 줄을 섰다.
울긋불긋 튀김옷이 참 아름답다.
타코(문어) 고로케 6개, 기본 맛 6개를 샀다. 하나에 160엔이라는 가격.
타코를 먹고 싶었던 건 고로케를 사온 나지만, 원하는 일행이 많아서 쿨하게 양보하였다.
사온 뒤에 바로 먹었으면 더 맛있뜨거웠었겠지만 자유시간이 끝나가서 결국 버스 안에서 먹었다.
맛은 고로케 맛! 겉부분의 튀김옷이 바삭! 하고 부스러지는 식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비스피크 롤케이크는 거리상 도무지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서 포기하고, 미르히로 찾아 가는 길.
담쟁이 덩굴이 잔뜩 있는 건물이 멋있어서 찍어보았다.
이제 보니 사진에 유후인 플로랄 빌리지 안내문이 있네... ^_T 역시 가고 싶었던 곳이지만 시간이 없어서 포기.
결국 미르히도 시간이 촉박하여 포기... 흑흑.... 폭탄야끼도 포기... 엉엉...
상점가에는 사람이 정말 많다. 내가 상상한 유후인의 풍경은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좀더 유유자적한 온천 마을을 상상했다고! ㅠㅠ
일일 투어 버스가 대부분 이시간에 도착해서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걸까? 자유시간을 2시간 주었어도, 밥을 먹고 상점가를 둘러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아예 아무 정보 없이 왔으면 그러려니 하고 시간을 보냈을 텐데 자유 일정 여행을 짜느라 이것도 먹어야지, 여긴 꼭 가야해 라고 생각한 나에게는 정말 아쉬운 발걸음이었다. 점심 한 끼에 간식만 두 개 먹고 왔으니... (뭐 얼마나 더 먹으려고 했던 거야?) 게다가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가 없어서 어디가 어딘지 1도 모름 유후인을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 료칸에서 머물면서 관광객이 많이 없는 오전 10~12시쯤에 신나게 음식점 탐방을 하면 좋을 거 같다.
투어 버스로 와서 편리하긴 했지만, 홍수가 살짝 미워지는 유후인 첫 방문. 나중에 다시 올 수 있을까? 그 때는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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