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후쿠오카 #3 요시즈카 역에 위치한 레지던스 호텔 하카타 5
지난글 : 2017/08/27 - [발자취 足跡/일본 日本] - 한여름의 후쿠오카 #2 후쿠오카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 불편한 방법 with 지하철
레지던스 호텔 하카타 5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 정한 숙소는 바로 레지던스 호텔 하카타 5(Residence Hotel Hakata 5)이다. 레지던스 호텔 하카타는 호텔이 아니라 실제 거주하는 원룸 아파트먼트 식의 구조를 갖춘 숙소로, 하카타 지역과 그 근처에 7개의 체인이 있다. 2가 하카타역 근처, 4가 텐진 근처, 5와 7이 요시즈카 방면에 있다. (1하고 6은 어디있는지 모르겠...) 위치는 전부 약간씩 애매하다.
레지던스 호텔 하카타 5 (=하카타 5로 서술)는 하카타 시내에서 대략 1.7km 정도 북동쪽에 위치한 JR 요시즈카 역 근처에 위치해있다. 위치가 그다지 좋지 않은 이 곳을 굳이 숙소로 결정한 이유는 역시 가격이 좋았기 때문이다. 한 룸에 6인이서 잘 수 있는 발코니 아파트가 1인당 74000원(총 3박)이었다. 다른 숙소들과 비교하면서 꼼꼼하게 살펴보니 상대적으로 방이 넓기도 했고, 스토브가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다만 걱정되었던 점은 숙소 예약을 최근에 받기 시작했는지 후기가 별로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내 다녀온 뒤 후기를 꼼꼼하게 써서 목마른 이들에게 샘물이 되어 주리라!
※ 주 의 ※
레지던스 호텔 하카타 5를 예약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후기 포스트이기에 노잼일 수 있습니다.
예약 전 알아두어야 할 사항
하카타 5의 최대 단점은 바로 체크인 카운터, 즉 리셉션이 숙소 내에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하카타 역에 있는 사무실에 가서 체크인을 해야한다. 12명이 하카타역에 내려서 사무실에서 대기하는 장면을 떠올리기만 해도 숨이 막혔던 나는 체크인 문제와 방 배정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호텔 예약 사이트를 통해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답변이 대략 3주 동안 없었다. 그래서 모종의 루트(?)로 알아낸 한국인 직원 연락처로 셀프 체크인이 가능한지 물어보았다.
셀프 체크인 가능 시간은 오후 5시 이후부터이고, 방법 역시 당일 오후 5시 이후에 알려준다.
그러나 친절하고 자세히 알려준다고는 한 적 없다
오후 3시 경, 대구 공항에서 출발하기 전. 데이터가 빵빵할 때 체크인 방법을 미리 숙지해두고 싶어서 다시 직원과 연락을 취했더니, 하필 그 날이 쉬는 날이란다. 한국인 직원은 이 분 뿐인거 같은데, 내가 미리 신청해둔 셀프 체크인 인수인계를 잘 해두었는지 미덥지 않았다. 연락 한 후에야 호텔에서 연락이 갈거란 답변을 받았으니 말이다. 이 직원하고는 계속 톡으로 했는데, 호텔은 나에게 전화를 해주는 건가? 전화 하는 걸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체크인 방법인가 의심이 가기도 했다. 직원에게서는 '오후 5시 이후에 알려드린다 했고 호텔 측에서 연락이 갈 건데 왜 벌써 연락을 하셨냐' 라는 내용의 답변이 왔다. 뭐 그 점에 있어서는 내 잘못도 있으니 죄송하다고 하고 비행기를 탔다.
오후 6시, 숙소 앞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에 룸 키를 얻는 방법을 텍스트로 받았다. 쉬는 날 우리 때문에 일하게 되서 그랬는지 정말 간략한 설명이라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못하고 로비에서 10분 동안 낑낑댔다. 땀이 줄줄 흐르는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호텔 현관이 에어컨이 없어서 되게 더웠음 나만 이해 못한 줄 알았는데, 여행 둘째 날에도, 셋째 날에도 로비에서 서성이는 사람들을 발견한 것으로 봐서 이 곳 셀프 체크인 설명이 좀 미흡한 듯 싶다. 셀프 체크인 방법은 하단에 자세히 설명해 두었으니 이용하실 분은 꼭 참조하시길.
또한 수건이 매일 제공되지 않고, 청소도 매일 해주지 않는다는 점, 어메니티가 거의 없다는 점도 꼭 확인하고 예약해야 한다.
가는 방법
하카타 시내에서 1.7km 떨어져 있는 만큼 걸어서 가는 것은 무리다. 후쿠오카 시영 지하철이나 JR 노선을 이용하여 숙소까지 갈 수 있다.
후쿠오카 시영 지하철 마이다시큐다이뵤인마에 역을 이용할 경우, 짐이 있다면 6번 출구, 없다면 3번 출구로 나와서 히가시코엔 쪽으로 쭈~욱 걸어가면 된다. 요시즈카 역이 보인다면 마츠모토 키요시 옆의 자전거 도로를 통과한 후 왼쪽으로 직진하면 바로 숙소가 나온다. 이 루트의 경우 로손을 들러 까까를 사먹을 수 있다. 900m로 도보 10분 소요.
JR 요시즈카 역에서는 도보로 5분이라는 사랑스러운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우리는 여행 기간 내내 패밀리마트가 있는 출구로 나와서 북쪽의 있는 에키마에1쵸메 길을 따라 주차장을 통해 걸어갔다. 이유는 비가 자주 와서 천장이 막힌 곳이 필요했기 때문.
일행이 준 사진
체크인 하는 법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하카타역 사무실에서 체크인을 해봤자 별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그냥 체크인 설명서와 열쇠만 줄 뿐.... 설명이 정확하지 않으면 숙소 앞에서 헤매는 것은 마찬가지다. 맘 편하게 셀프 체크인을 추천드린다. 사진을 못 찍어서 글로 설명하자니 집중이 안될 수 있어서 간략하게 최적의 동선을 그려 보았다.
1. 열려 있는 대문으로 들어간다.
2. 다른 건 보지도 궁금해하지도 말고 현관문 암호 입력키를 눌러 잠겨있는 현관문을 연다.
3. 로비로 바로 들어간다.
4. 오른편의 어두컴컴한 좁은 길로 들어가면 메일박스=키박스가 금고처럼 잠겨있다.
5. 배정받은 방의 키박스를 알려준 암호로 열면 된다.
6. 목마르면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 뽑아 먹고
7. 엘리베이터를 타고 해당 방으로 가면 된다.
현관에서도 키박스에 눈길을 준 순간, 현혹되고 만다. 많은 사람들이 현관 쪽 키박스에 손을 대는 건지 입구를 종이 테이프로 밀봉해두었다. (어떤 호실은 뜯어져 있어서 우리도 뜯어서 열쇠를 가져가야 하는 줄 알고 뜯어버렸다-.-;;; 나중에 아닌 걸 알고 다시 붙였지만....) 현관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안 쪽에 키박스가 있다는 걸 일행이 발견해서 암호를 입력하고 열었다. 내가 헷갈렸던 이유는, 셀프 체크인을 알려줬던 직원이 키박스 암호 푸는 법을 먼저 알려주고 그 후에 현관문 암호를 알려줬기 때문이다. 당연히 순서대로 해야하는 줄 알았음.... 사람은 처음 가는 장소에서 바보가 되는 법.
방의 구조
제대로 된 리뷰를 남기기 위해서 방 구석구석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아무래도 단체인원이고 인솔을 하는 입장이라 사진을 하나도 못찍었다. 문열고 신발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들어갔더니 이미 방은 짐으로 가득... 나도 너무 피곤해서 사진이고 뭐고(...) 이런 마음이었다.
딱 한 장 찍었다(...)
우리가 묵었던 발코니 룸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최대 인원은 6인이지만 6인이 쓰기에 넓지는 않고 그냥 자는데 불편함이 없는 정도다. 어차피 우리는 3박 내내 쓰러져 잠만 잘 예정이었으므로 좁다는 건 감안하였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 방에 딱 알맞는 인원은 4명인 거 같다. 현관문을 들어서면 신발장이 바로 옆에 있고, 좁은 복도 양 옆으로 화장실과 욕실이 있다. 음 말로 설명하자니 너무 어려운 것 같아서...
설계도를 대충 그려보았습니다(...)
거실(?)은 2인용 이불을 2장 깔 수 있는 넓이다. 더블 베드가 있는 공간은 슬라이딩 도어로 거실(?)과 분리된다. 발코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뭐 의자라도 있을 줄 알았더니... 부엌 싱크대 위쪽에 찬장이 있어서 접시와 컵이 꽤 있고, 스토브 밑의 서랍에는 조리기구들이 있어서 야식 먹을 때 편리하다. 욕실과 화장실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일본 110v 멀티탭이 비치되어 있는데, 어차피 우리나라 전자기기를 꽂으려면 하나씩 돼지코를 꽂아야 해서 그냥 한국 멀티탭을 가져가는 게 편리하다. 빨간 점으로 표기한 곳이 전기 콘센트가 있는 부분이다. (하다보니 이런 것까지 그리고 말았다...)
주택가라 야경은 별 거 없다. 발코니 쪽에서 보면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신나게 관람할 수 있다. 시끄럽다
체크아웃 하는 법
체크아웃 하는 법은 아직도 미스테리다. 오전 6시에 나가면서 숙소 문을 잠그고, 키박스의 "Return Key" 라고 쓰여져 있는 곳에 열쇠를 집어 넣었으나 귀국하고 나서 호텔 측에서 국제 전화가 왔다. 열쇠가 없어졌다면서.... 체크아웃하고 나서 "Return Key" 라고 쓰여있는 박스에 키를 두었다고 메일을 보냈는데도 말이다. 자다 깨서 정말 깜짝 놀랐다! 열쇠 분실 시 10만원 벌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국제 전화를 걸어서 설명해야 했다. 졸려죽겠는데... 우이쒸.... 아마 열쇠를 해당 방의 키박스 안에 넣고 자물쇠를 돌려놓아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 뒤에 온 다음 투숙객이 사용할 키가 제 자리에 없어서 연락이 온 것으로 추측해본다. 하지만 아무도 체크아웃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단 말이지... 룸 안에 있던 안내문에 써 있는 체크아웃 방법도 정확하지 않았다. (한국말인데 이해를 못했다) 아무튼 그 이후로 연락이 없는 걸 보면 잘 해결된 거 같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은 체크아웃 방법을 꼭 정확하게 물어보시고 이용하시길.
체크아웃은 오전 10시 전, 룸 번호 키박스에 열쇠를 넣은 후 호텔에 체크아웃 확정 메일을 보낸다.
확실하지 않음
아파트먼트라 예전 사촌언니네 도쿄집에서 머물렀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방 자체는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확실히 상주 직원이 없어서 서비스 측면에서는 불편한 점이 있다. 특히 성수기라면 서비스의 s는 1도 기대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또한 쇼핑을 사랑하는 이에겐 이 숙소는 알맞지 않다. 텐진 지하상가와 돈키호테, 하카타역 도큐핸즈에서 지갑을 탈탈 털리고 나서, 전리품을 들고 기차로 이동해야만 하는 현실은 지옥이다. 경험담입니다 이 숙소를 선택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바로 쇼핑을 하고 나서였다. 정말 어깨 빠지는 줄 알았다. 오키나와가 정말 편한 여행이었다고 생각하게 될 줄이야...
저렴한 가격에 여러 인원이 숙박하고 싶다면 확실히 가격 면에서는 메리트가 있는 곳이다. 세탁도 할 수 있고, 요리도 할 수 있고, 방도 일본 숙소 치고는 꽤 넓은 편이니 4인 가족들에게는 좋을 거 같다. 주차장도 있으니 렌트카 이용도 부담이 없다. 하지만, 난 그냥 호텔에서 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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