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먹부림 여행 #21 난킨마치 광동요리점 민생(民生)에서 인생 오징어 튀김
지난 글 : 2017/08/18 - [발자취 足跡/일본 日本] - 고베 먹부림 여행 #20 마리아쥬 프레르(Mariage Frères)의 홍차와 케이크
고베 먹부림 여행에서 꼭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차이나타운의 중국집. 이 가게는 예전에 I가 고베에 혼자 왔을 때 난킨마치를 걷다가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것을 보고 들어가서 시켜 먹었던 오징어 튀김의 추억이 강렬하게 남아있는 곳이다. 우리도 그 오징어 튀김의 풍문을 익히 들었던 터라 반드시 꼭 먹고야 말리라고 먹킷리스트에 추가해 놓은 상태였다.
고베 시내의 다이마루 백화점과 모토마치에 있는 드럭 스토어, 그 외 사고 싶던 물건들을 구매하며 흩날려라 이찌망엥!! 을 외친 후 숙소에 전리품을 고이 가져다 놓았다. 조금 빈둥빈둥 거리다가 저녁 시간에 맞춰 난킨마치로 가기 위해...
또 다시 택시를 탔다. 비가 왔고... 비왔을 때 걸어다니는 건 정말 최악이기 때문이다. 대략 10분 정도의 거리지만 1400엔이 들어 1인당 453엔씩 지불하였다. 일행이 많아서 다행이야. 도착하니 장안문이 불빛을 밝혀 우리를 환영해주고 있었다.
비에 쫄딱 젖은 스님
얼른 들어가세요
비가 와도 거리에 행인들이 많았다.
비 오는 시장의 분위기도 나름 멋지다.
조금은 추웠지만
차이나 타운을 이렇게 구경하게 되다니
얼마 걷지 않아 신비한(?) 오징어 튀김을 판매한다는 그 중국집이 나타났다!
이름하야 민생 광동 요리점.
교토에 이어 또다시 일본에서 중국집을 가게 되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
상호 | 民生 廣東料理店
주소 | 神戸市中央区 元町通 1-3-3
전화 | +81-78-331-5435
영업 | 11.30 - 15.00 / 17.00 - 20.00 (L.O. 17.30)
휴무 | 월요일
홈페이지 | http://www.minsei.net/
◆◇◆◇◆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바깥에서 약 20~30분 정도 대기 후 들어갈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매장이 넓었다. 이 가게는... 인기가 많은 곳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벽 면에 걸려있는 것들이 미묘하게 중국스러웠다.
심플한 메뉴판에 한국어로 설명을 써놓은 것이 귀여웠다. 왕땅이라고 쓴 메뉴! 핵귀욤
어째서 일본인들이 한글을 써놓으면 성별을 막론하고 다 저렇게 삐뚤빼뚤 귀엽게 쓰는 걸까?
영어 쓸 때도 글씨체가 다 똑같다. 마치 히라가나처럼 동글동글...
우리는 심사 숙고 하여 메뉴를 골랐다.
시킬 때 당황하는 게 싫어서 메모지에 직접 주문을 적었다.
일본어 전공자가 아닌 I가 힘들게 적기 시작하여... 중간부터 내가 적어 드림ㅋㅋㅋㅋㅋ
새우 마요 소, 스부타(탕수육st) 소, 오징어 튀김 중, 마파두부 소, 군만두 15개, 게살볶음밥, 레몬 츄하이 하나
물병이 뭔가 친숙하다. 일본식이 아니다ㅋㅋㅋ
맥주잔 같은 컵에 물을 시원하게 담아 마셨다.
아름다운 오징어 튀김이 나왔다.
접시가 그다지 큰 편은 아니다.
오징어에 칼집을 내어 겉 부분을 바삭하게 튀겨냈다. 전체적으로는 육즙이 넘쳐 흐르며 부드러운 식감이다.
이건 본 적이 없는 그런 오징어 튀김이야! 널 내 인생 오징어 튀김으로 임명하겠어
민생에서 인생 오징어 튀김을 만나다니... 서울에 있는 광동요리점 가면 이런 오징어 튀김 먹을 수 있나? ㅠㅠ
아니나 다를까 다른 테이블에서도 이 메뉴를 많이 시키고 있었다.
스부타. 찹쌀 탕수육 같은 느낌으로 새콤하고 식감이 아주 쫠깃했다.
일본식 중국집에서 먹는 만두는 이렇게 생겼나?
만두피가 아주 두툼한데, 기름 쩐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만두피가 만두소를 감싸고 있는 모양이 독특
새우 마요는 아주 맛있었다.
접시에 깔려있는 샐러드와 마요네즈 궁합이 아주 끝내줬다.
그런데 양이 아주 적었다.. 크흡...
게살 볶음밥은 중국식 볶음밥인데, 실제 중국식보다는 기름을 좀 덜 넣어 볶은 거 같았다.
중국 계란 볶음밥 같았다. 중국식 볶음밥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주 맛있게 냠냠
마파두부는 우리가 흔히 아는 그 마파두부
호주 살 때 중국 식당 주인이 마파두부 시키면 왜 그런 걸 먹냐고 핀잔을 주던데... 맛있으니까 시키지! -.-
아주 기본적이고 맛있고 매콤한 것이 한국인 입맛에 딱인 것 같다. 개취로는 두부가 큼직큼직한 것이 좋다.
음식이 점점 추가되다가 순삭되는 과정샷
유명인들도 많이 왔다 간 가게였다.
벽면에는 지역 이벤트와 신메뉴들이 붙어 있었다.
아이고 맛있다. 오징어 튀김은 큰 걸로 시켜도 될 거 같다. 맥주와 함께하면 끝도 없이 들어가리라.
적당히 짭짤하고 살짝 데친 듯이 튀겨져 있어서 부드럽고 맛나고...
총 비용은 1인당 1670엔.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던 건 아니지만, 오징어 튀김 하나만으로도 다시 찾아갈 법한 곳이다.
가격에 비해 양이 약간 적은 감이 있어서, 여럿이 가서 먹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다.
◆◇◆◇◆
고베 먹부림 여행 5박 6일 - #21 난킨마치 광동요리점 민생(民生)에서 인생 오징어 튀김
■ 고베 차이나 타운 → 民生 廣東料理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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