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 공영자전거 타실라로 진평왕릉과 황복사지 삼층석탑 보러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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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호스텔 체크아웃을 하고 타실라를 반납했던 곳으로 갔다. 전날 24시간 이용권을 결제했기에 자고 일어났어도 여전히 이용이 가능했다.

여행지에서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정말 재밌었다는. ㅎㅎㅎ
특히 경주는 이곳저곳 볼거리가 많은데,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니 은근 시간이 걸리고 걸어서 다니자니 발이 아플 지경이라 자전거로 다니는 게 딱인 것 같다.

일단 첫번째로 간 곳은 황룡사지의 코스모스 꽃밭. 봄에는 양귀비 꽃밭과 청보리밭, 가을에는 코스모스 꽃밭으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곳이다. 날이 흐려서 사진 퀄리티가 좋진 않지만 가을 풍경도 한 번 보고 싶어서 들러봤다.


코스모스 많이 보이게 확대해서 폰으로도 찍어봤다. 그러고보니 맨날 지나쳐만 가고 내부 구경은 안했네...;;; 다음에 가게 되면 함 들러볼까. (그치만 매번 가고 싶은 곳이 바뀌어서 잘 안가게 됨ㅋㅋㅋ 경주는 넓고 갈데도 많다....)

분황사 모전석탑은 담장 너머로 슬쩍 보고 다음 목적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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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자전거로 이동하는 김에 보러가기로 한 곳은 바로 진평왕릉이다. 진평왕은 신라 제26대 왕이자 선덕여왕의 아버지이다. 경주 시내 관광지 구역에서는 좀 거리가 있는 편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아니지만, 어디를 갈까 검색해보다가 분위기 고즈넉한 넓은 공원같다는 말에 한 번 방문해보기로 했다. 경주는 어딜가도 문화유산이 많아서 이렇게 안가본 데를 골라가는 재미가 있다.

자전거 타고 달려가는 길이 너무 예쁘게 정비되어 있어서 여기는 또 어떤 공원으로 바뀔까 궁금했다.

은근 멀다... 도로변 어느방향으로 달려야하나 조금 고민했음.
공영자전거에는 핸드폰을 거치할 수 없으니까 달리다가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를 때 잠깐 멈춰서 핸드폰 보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다음에는 내 전기자전거에 있는 핸드폰 거치대를 챙겨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ㅋㅋㅋ

가는 길 중간에 오르막길이 있어서 낑낑 올라가는데 힘들었음 웬 황토길 발견. 맨발로 거닐어보라는 안내문을 보았다. 근처 주민분들이 산책하고 계셨다.
개인적으로 나는 황토길 맨발로 걷다가 다칠 수도 있어서 좋아하진 않는다. ㅋㅋ;;;


어느덧 도착한 진평왕릉. 부지가 넓고 나무가 많아 공원 같다. 실제로 대화하시면서 산책하시는 나잇대 조금 있으신 분들을 보았다.

진평왕릉 고분 근처에는 별다른 장식이나 석상이 없어 소박한 느낌이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꼭 보아야 할 경주의 소담한 보물이라고 소개되었다고 하는데, 일출 무렵이나 일몰 무렵에 많이들 찾아오신다고. 천년 전의 신라인들이 보았던 해의 움직임을, 천년동안 이 자리를 지키는 고분과 함께 바라볼 때의 감흥이랄까 느낌이 오묘할 것 같다... 라고 게을러서 일찍 일어나지도 못한 사람이 상상 여행해보기. ㅋㅋㅋ


파노라마로 찍을 걸... 왜 다 이런 앵글이지... ㅋㅋㅋㅋ
자전거를 능 부지 바깥에 대놓아서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 혹시나 차가 올까봐...

아무튼 요로코롬 단촐한 느낌이다. 그래도 공원(?) 규모가 커서 쓸쓸하다거나 관리가 안된다는 느낌은 없었다.
또 다시 다음 목적지로~

벼가 익어가는 계절에 경주를 온 건 처음이라 또 색다른 기분이다. 이런 논밭 사이에 길이 있어서 자전거로 씽씽 달릴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ㅋㅋㅋㅋ 좀 습한 날이었는데도 자전거로 달리니 시원했음.

혼자 신나서 휴대폰으로 영상 찍으면서 생쇼를 했는데 보여줄만하진 않다... 넘 소소해부러... ㅋㅋㅋㅋ
공영자전거 타고 신나하는 새럼 그게 나예요.



저~기 보이는 다음 목적지. 울트라로 줌을 땡겨서 찍어봤다.
멀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1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자전거로 갔더니 10분도 안 걸렸다.

주택이 몇 채 놓여 있는 풍경 속, 낮은 산 아래에 석탑 하나가 띨롱 놓여있다.
조촐해 보이지만 국보 제37호로 지정되어 있는 귀중한 신라 시대의 석탑, 황복사지 삼층석탑이다.

바로 앞에 민가가 있어 독특한 느낌.

들어오는 입구가 쪼끄매서 자전거는 골목에 대놨다능. 또다시 차가 올까봐 쫄려 하며 사진을 찍었다.

황복사지 삼층석탑이 있는 자리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풍경이다. 이 평평한 지대에 옛 황복사가 있었겠지 싶다.
경주시가 이런 옛 절 터를 다 복원하려면 예산이 얼마나 필요할지 감도 안 온다.

이런 구석탱이(?)에 놓여있는 삼층석탑이 국보인 이유는, 불국사 석가탑처럼 통일 신라의 석탑으로 발전해 가는 과도기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감은사지 석탑처럼 거대한 석탑은 여러 돌을 조립하여 건축하였지만 황복사지 삼층석탑의 경우 석탑의 크기를 줄이면서 거대한 돌 하나를 깎아내는 방식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또한 1942년 이 탑을 해체해서 수리할 때 2층 지붕돌 안쪽 금사리함에서 불상 2개와 함께 몇 가지 유물들이 발굴되었다. 이 사리함 뚜껑 안 쪽에는 황복사와 석탑 관련 내용이 적혀있어, 그로 인해 이 황복사지 삼층석탑은 692년에 세워지기 시작하여 706년에 완공되었다는 건립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석탑이 되었다. 실물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이곳에 함께 봉안했다는 기록도 있다.



석탑의 받침과 기둥, 겹쳐진듯한 모습 모두 하나의 돌에 새겨진 형태. 모르고 보면 평범한 석탑이군 싶은데 알고 보니 또 신기하다.


석탑 외면이 깨끗하지 않은 상태라 콘크리트가 생각나기도 하는 아이러니... ㅎㅎ

건립 연도가 정확하게 나와있으니 올해로 세워진지 딱 1320년 째가 된 황복사지 삼층석탑.
또다시 천년 전의 풍경을 상상해본다. 타임워프하게 되면 꼭 신라시대로 가게 해달라고 부탁해야지.

신라 최고의 고승 의상대사가 머리를 깎고 처음 승려가 된 황복사. 초기 발굴에서는 이곳에서 황복(皇福)이라는 글씨가 쓰여진 기와가 발굴되어 그렇게 이름 붙였지만, 이후에는 선원사, 인백사 등 다양한 절의 이름이 적힌 기와가 발굴되어 황복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아 궁금해) 그러나 삼층석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에 '종묘성령선원'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만큼 신라 왕실과 깊은 인연이 있는 절임에는 틀림없다고.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석탑 하나만이 남아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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