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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여행과 좋아하는 것들을 날짜 순서 계절 상관없이 무작위로 꺼내어 보는 일기. 모든 리뷰는 내돈내산 :) *답방이 좀 느려요. 그래도 꼭 갑니다!

경주 :: 부처님 오신날에 석굴암과 불국사 방문은 각오가 필요해 (feat. 불국사 우체국)

  • 2026.01.05 13:23
  • 국내여행/부산·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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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집에서 조금 늦게 점심을 먹고 이제 원래 목적지였던 석굴암을 찾아갔다. 다행히 버스가 괜찮은 타이밍에 와서 경주 시내버스로 불국사 근처에 도착. 가장 먼저, 버스 정류장에서 도보 3분 거리인 불국사 우체국으로 쳐들어갔다.

 

 

 

불국사 우체국은 경주 우체국보다 작아서 느긋하게 도장을 찍었다.

(느긋하면 안됐음)

 

 

불국사 전경과 석굴암 도장(당시에는 중앙 디자인, 지금은 오른쪽 디자인. 최신 디자인이 더 이뿌긴 하네~)을 보낼 엽서에 팡파라팡팡 찍고 "자 이제 석굴암 가요!" 하고 호기롭게 정류장으로 되돌아갔다.

예전에 불국사와 석굴암 사이를 오가는 버스를 탔을 때, 속도가 상당히 빨라 거의 10분 만에 도착했었던 기억이 나서 금방 도착하겠지~ 하고 별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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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류장에 사람이 진짜 개개개괴괴괴많은거다...

 

 

 

1시간에 1대 있는 석굴암행 시내버스의 시간에 맞춰 왔음에도 불구, 출발 예정 시간 20여분이 지나도 버스는 전혀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게 무슨 일이지? 하고 ㅅㅍㅍ님과 말도 안되는 추론을 몇 번 하다가...

"이러다가는 석굴암 불국사 보지도 못하고 하루가 끝나겠는데요?" 싶어서 그냥 택시를 잡아 탔다.

 

알고보니 이 날 석굴암 올라가는 사람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았기 때문에 토함산 도로가 꽉꽉 막혔던 것.

그래서 시내버스도 시간 맞춰 내려오지를 못하고 길 한 가운데에 있었던 거다.

 

택시를 잡아 타긴 했는데, 도로가 꽉 막혀서 아저씨가 그냥 중간에 내리라고 하셨다.

만 원내고 토함산 중턱에 떨궈짐. 근데 이해는 된다. 어차피 여기 있어봤자 택시비만 계속 올라갈테니 말이다.

졸지에 토함산을 반 정도 등산하고 말았다. OMG I didn't sign up for 등산. 진짜 더웠다.

 

 

 

표를 구매한 시간은 오후 3시 반....

그런데 매표소에서부터 직원이 여기서부터 2시간 대기하셔야 돼요~ ^^ 라고 하신다.

엥? 그렇게까지?

 

 

원래 석굴암 가는 길 되게 한산하지 않았나요?

 

 

 

 

네 그렇게까지...

이게 무슨 일이야... 한국 사람들 다 경주 왔냐며....

 

이제 생각해보면 아마 부처님 오신날이 가까워서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1년에 딱 한 번 석굴암 내부에 들어가서 관람할 수 있는 날이 부처님 오신날인데, 실제로는 5월 8일 일요일이었지만 줄이 이렇게 길었던 걸로 봐서는 이 날도 오픈했을 가능성이 있어보인달까? 다녀오신 분의 후기가 있나 찾아봤는데 일단 나오지 않아서 추측만 해봄.

 

 

 

그렇지 않고서야 설명이 안됨...  줄이 진짜 진짜 길었음.... ㅎㅎ;;

 

도무지 기다릴 자신이 없어서 ㅅㅍㅍ님과 나는 그냥 방문자 여권에 도장만 찍고 자리를 뜨기로 했다^^...

함양집에서 2시간 안 기다렸으면 대기했을 수도 있지만 이미 오전부터 버스 대기로 30분 날림, 밥집에서 2시간 날림을 겪고 난 후로 진이 다 빠진 상태였음.

 

코로나 끝무렵이라 기원하고 싶은 마음들이 많았을테니 인파가 넘쳐나는 것도 이해가 간다.

거기다 평소에 절대 들어갈 수 없는 곳을 1년에 딱 한 번 개방한다고 하니 당연히 들어가고 싶지.

나도 이번에는 사전조사가 미흡해서 포기했지만 다음번에는 일부러라도 부처님 오신날에 와서 꼭 이 미친 짓을 해보고 싶다. 물론 이른 아침에 말이다. 부처님 보러 오픈런~! 낭만 있어 아주.

 

 

 

도장만 찍고 가기 아쉬우니 기와불사 하나 쓰고...

 

 

 

기념품 샵에서도 구경은 했는데 2년전에 왔을 때와 엽서북이 달라진 게 없어서 구매는 따로 안했다.

폴라포 하나 사서 뇸뇸 먹음.

 

 

 

역대급 허무한 석굴암 방문을 마치고 때마침 도착한 택시를 타고 불국사로 향했다.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지만 그랬다간 여기에 갇힐 수도 있어!!!!!!! 라는 두려움에 그만 ㅋㅋ

내려가는 길은 올라가는 도로에 비해 한적했기 때문에 다행히 요금도 별로 나오지 않았다.

 


 

 

 

다음은 불국사. 경주에 올 때마다 불국사를 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여러 번 왔기에 사진은 적당히 찍음.

(매표시간을 보면 석굴암에서 도장만 찍고 왔는데도 1시간이 걸린 거임)

 

 

 

불국사에도 인파가 꽤나 있었지만 석굴암만큼은 아니었다.

 

 

 

석굴암에서는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해서 알록달록 연등이 꾸며져 있는 다보탑과 석가탑을 보니 갑자기 마음에 여유가 생긴 느낌이었다. 으음~ 내가 원했던 분위기 이거잖아...

 

 

 

(사진으로나마 한가로운 척 해보기)

 

 

 

좀 피곤하긴 했는지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절도 안드리고 사진만 찍고 나왔네...

그래도 부처님은 용서해주실거다 >.<

 

대웅전에서 안쪽 가람을 보러 들어가는 길에 어떤 분이 엽서를 모아놓고 판매하고 계시길래 여쭤봤더니, 남편이 사진작가셔서 경주와 불국사 전경 이모저모를 찍어 제작한 세트엽서라고 하신다. 그래서 ㅅㅍㅍ님이랑 나랑 각각 2~3세트씩 샀음 1세트에 5000원 정도였나... (엽서는 10장 정도 들어있었다.)

 

나중에 판매하고 남으면 보내주신다고 하셔서 주소도 드리고 ㅎㅎ;; 포스트크로싱 모임할 때 회원분들께 나눠드림. 

종이가 필기 하기 좋은 재질은 아니었지만(약간 한지같은 종이) 고퀄의 사진으로 빈티지한 느낌의 엽서를 쓸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

 

 

 

 

여럿의 소원이 형태로 느껴지는 풍경

무사히 이루어졌길, 이루어지길

 

 

 

너무 피곤해서 경주 시내로 다시 갈 때도 택시를 불렀다. 

택시 부르는 것도 힘들었음. 불국사 입구 앞이 아주 난장판이었다 @.@ 

대중교통으로 다녀야할 때는 석굴암 불국사 가지 말자는 다짐을 하게 되는 날이었다. ㅋㅋㅋㅋ

그래도 하루 일정을 끝내고 택시 안에서 쾌적한 에어컨 바람을 쐬었더니 기운이 좀 충전되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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