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강남/삼성역 그랜드힐 컨벤션, 절친의 결혼식 & 식사
오랜만의 결혼식 후기다. 애초에 인간관계가 그리 넓지 않아서 결혼식에 참가할 일이 그리 많지 않다... 만, 내 블로그에도 종종 출연해주는 친한 친구들 (일명 트랙삐라고 칭함) 중 J가 지난 3월 결혼을 하게 되었다. 거의 반평생을 알아온 친구의 결혼식이라 무.조.건. 필참이었다. 식 전날은 결혼 당사자보다 내가 더 떨렸던 것 같다. ㅋㅋㅋ ㅅ왜냐면 J가 안 떨었거든.
코로나 때문에 최근 1년간 자주 보지도 못하고. 흑흑. 작년 11월 이후로 아주 오랜만의 단체 만남이었다. 다행히 예식이 오후에 시작해 아침에 일어나 나름의 세팅(?)을 하고 집에서 출발했는데...
비가 왔다. AJUMANY 왔다.
몇 년 전 호주 지인의 결혼식에 참가할 때도 비가 와서 고생했는데... 날씨야 눈치챙겨~!
심지어 대전 가는 시외버스가 너무 늦장을 부려서 대전역에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없을 것 같은... 결국 택시를 불렀는데 택시 아저씨가 날 발견하지 못하고 쌩 지나가는 바람에 아주 비오는 대전에서 쌩쇼를 했다. 어우.
시간 없어서 성심당 빵도 구매하지 못한 안타까움 ㅠㅠ 그렇게 아침도 못 먹고 기차를 탔다.
오랜만에 서울을 대중교통으로 가는 기념으로(?) SRT 특실을 예약해보았다. 일단 SRT가 수서역으로 가고.
한번도 타 본 적 없지만 신에게는 기차표를 20% 할인해주는 (금액 제한 있음) 신용카드가 있소이다! 라는 복합적인 이유.
특실은 별 거 없고 좌석이 딱 3줄이다. 그게 좋은건데 시설은 사실 그렇게 깨끗하다거나 넓다거나 하진 않았다는... 아 쬐끔 넓긴 했다.
+) 이전에 이용했던 청주 가경터미널에서 코엑스 도심공항 터미널로 가는 노선은 코로나로 인해 폐지되어 강남으로 갈 때는 대전-수서 SRT가 내 기준 가장 편하고 소요시간이 적은 노선이 되었다.
봉은사역에서 일단 숙소 체크인을 먼저 하고 짐을 맡겨놓은 다음에,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시내버스 타고 갔는데 알고보니 삼성역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가 있었다고 한다. 에잉.
비바람을 뚫고 오는 바람에 아침부터 열심히 고데기로 말아줬던 머리가 엉망이 되었거늘ㅠㅠ
청첩장을 제대로 보자!
삼성역에서 그랜드힐 컨벤션으로 가는 셔틀버스는 수시로 출발하며 소요시간은 약 5분.
왜 걸어갔니..... 근데 맨날 이럼 저번에도 이랬음ㅋㅋ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신부대기실에는 신부가 없었다. E가 전해주길 리허설을 하러 갔다고 한다.
사진을 찍어주려고 나름 일찍 도착하려했는데 그녀가 없다.... 힝구
그랜드힐 컨벤션은 리허설을 본식 1시간 전에 시작하는 것 같으니 참고하세요.
식 30분 전이 되어서야 겨우 친구와의 투샷을 찍을 수 있었다. 원래 결혼식 때는 신부가 제일로 바쁜 법.
담당 사진기사분이 따로 투샷을 찍어주시면서 다리를 옆으로 눕혀야 길게 나온다는 꿀팁을 전수해주셨지만 코트에 가려져서 길게 나오.....? 의미 없었다 ㅋㅋㅋㅋㅋㅋ
신부대기실에서 도란도란 수다를 떨고 있자니 곧 예식이 시작할 시간이 되었다.
그 와중에 식장에서 마지막에 꽃을 뿌려달라는 역할을 요청받아 서둘러 좌석을 잡았다. 어디 앉아 있는지 알아야 이따가 타이밍을 알려준다나?
그래서 당당하게 앉은 가족석!
거리두기로 인해 식장에 사람이 많지 않은 관계로 굉장히 명당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히히
아침부터 무연료인 상태로 서울까지 온 관계로 일단 공급...
동영상 찍으랴 연료 공급해주랴 바빴다.
처음으로 기독교 예식에 참가해보았는데 신선했다. 신랑 분이 노래도 부르시고!
나는 모르는 노래라 부를 수가 없었다. ㅋㅋㅋ
예식장의 조명은 너무도 화사하여... 자체 모자이크 처리가 되었다.
문이 열리네요. 그녀가 들어오죠...♬
예식이 시작되고....
오랜만에 코스요리로 나오는 식사를 시작했다.
빵은 그냥 모닝빵이었지만 버터를 발라 순식간에 해치웠다.
거리두기로 인해 한 좌석씩 띄어 앉아야 해서 아쉬웠다. 친구들이랑 속닥속닥하는 재미가 있는데...
... 라고 생각하고 내가 찍은 동영상을 보았더니 잘만 얘기하고 있더라. 심지어 식이 진행되는 내내 흐흐 거리고 웃고있음. ㅋㅋㅋ
혼인서약과 축가까지 듣고 꽃 뿌리는 시간까지 가졌다.
축가를 신랑측, 신부측에서 한 곡씩 불렀는데 신부측 분들이 노래를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J랑 눈 마주치면서 쌍따봉을 날렸다. 영상을 좀 더 길게 찍을걸 아쉽... 그 노래는 담았어야 해...
꽃 뿌리는 역할은 이전에도 해보았지만 생각보다 어렵다. 사진기사님이 원하는 타이밍이 있었는데 B가 한 박자 늦게 던져서 면박을 받았다. 흠... 전반적으로 사진기사님 쫌 까칠하신 분이셨음. ^^;;; 유머러스함과 불편함을 오가시던 ㅋㅋㅋ
세비체. 맛있어요. 애피타이저로 세비체 딱 괜찮았다.
전복죽도 맛이 좋았는데 안타깝게도 사진을 찍어야하는 타이밍이라 돌아오니 식어 있었다... 크흡.. 그래도 맛있었음. (뷔페가 아닌 코스요리라 밥을 먹으면서 식이 진행된다.)
스테이크와 랍스터. 스테이크는 괜찮았는데, 랍스터는 쏘쏘했다.
여기까지 먹고 나니 배가 부르더라. 천천히 먹어서 그런가보다.
웨딩누들이라는 메뉴 설명에 우리 모두 조금 웃었는데 맛난 잔치국수였다.
잔치국수는 원래 좋아한다. 맛있음 :)
신랑 신부 이름이 녹차 가루로 적혀있는 마지막 디저트.
티라미수도 괜찮았다. 옆에 있는 매작과는 그냥 뭐랄까 딱딱한 밀가루 과자? 취향은 아니었다.
오랜만에 코시국을 잊고 친구들 얼굴을 기쁜 자리에 보게 되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H는 해외에 있어서 참석을 하지 못했지만서도...
J야, 결혼 축하하고! 집들이 때 꼭 봅시다♥
J와는 식사 시간에 잠깐 인사하고, 우리끼리 식장을 빠져나왔다. J가 워낙에 친화력이 좋아 식장에 친구들이 많이 와 있어서 엄청 정신 없었을 것.
애매하게 인원이 5인 이상이 되어 카페를 갈 수도 없고...
식장 1층에 휴게실을 사용해볼까 싶었지만 거의 직원 휴게실이어서 체류(?)하기 난감했다.
분명 직원 분이 커피 마실 수 있는 휴게실이 있다고 했는데? ㅋㅋㅋㅋ
B는 동행한 남자친구와 떠나고, E는 다른 친구의 뮤지컬 공연이 오늘이라 그걸 보러 가야한단다.
Y는 집이 강남이랑 멀어서 붙잡을 수가 없었다. 이것두라~ 모처럼 서울까지 왔는데 왜 노가리까지를 못하니ㅠㅠㅠ
결국 셔틀버스를 타고 삼성역까지 이동한 다음 헤어졌다. 이렇게 일찍 헤어진 것도 처음인듯.
생각해보니 이 날 숙소, 2인실을 혼자 예약했는데 Y랑 같이 놀 걸 그랬나 싶지만
당일 통보는 그녀에게도 실례인 것 같기도 하고 너무 intimate 한가 싶기도 해서 말았다는...
(당연히 친하지만... 단둘이서 쪼꼼... 그른가 해서... 갑자기 괜히 소심😅)
그런 이유로 혼자 호텔놀이(?)를 하러 갔다.
정확히는 코엑스 앞마당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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