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나라 단풍여행 #11 나라의 천년고찰, 세계문화유산 호류지(法隆寺)
#11 나라의 천년고찰, 세계문화유산 호류지(法隆寺)
181126 _ DAY 3
긴테츠 쓰쓰이 역에 도착하고 무려 6개월이 지났다. (엄근진)
사진 정리는 예전에 끝났는데 글을 추가해서 포스팅을 완성하려니 하염없이 시간이 흐른다...
한 번 미루니 끝없이 미루게 되는 나는야 어쩔 수 없는 밀림의 제왕
아무튼 쓴다!
여행 다녀온지 2년이 되기 전에 빨리 끝내야할 것 같아서 쩜쩜쩜...
긴테츠 쓰쓰이 역에서 호류지까지는 걸어서 가기엔 꽤나 멀다. 따라서 역 바로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호류지를 가기로 미리 계획을 했다. 계획을 짤 때 걱정이었던 건 버스가 얼마나 자주 있느냐였는데, 구글신의 도움을 받아 괜찮은 시간대로 정했었......었는데
이전 포스트에서 썼듯이 이차저차해서 계획했던 시간보다 많이 늦게 도착한 바람에
버스를 오래 기다려야 했다.
.....
버스 배차 시간이 30분에 한 대! 하하하!
이 사진이 찍힌 시간을 확인해보니 오후 12시로, 이미 예정보다 1시간 반은 늦춰진 상태였다.
나라에서 많은 것을 해야겠다는 다짐이 무너지고 있었다....
시간이 남아서 건너편의 편의점에 들러보기도 하고,
버스정류장에서 깔깔거리는 친구들을 찍으면서 놀고 있었더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버스가 도착
미리 구입해둔 긴테츠 나라 세계유산 버스 티켓을 준비하고 옹기종기 버스에 탑승했다.

교토에서 나라를 방문한다면 긴테츠 나라 세계유산 티켓을 활용하면 좋다. 출발지에서 나라 지역까지 가는 전철티켓 1장, 나라 지역에서 출발지로 가는 전철 티켓 겸 나라 지역 내 자유이용구간 전철 티켓 1장, 나라 시내 교통버스 자유이용권 1장, 마지막으로 관광지 할인 티켓까지 총 4장을 주는 티켓으로. 교토와 나라 왕복 교통편 뿐만 아니라 나라 시내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호류지, 여러 관광지가 있는 나라 시내까지 추가 요금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관광지 입장료 할인 티켓은 호류지, 도다이지, 고후쿠지 등은 포함이 되어 있지 않아 그다지 쓸모는 없다.





티켓은 JR 교토역이 아니라 긴테츠 교토역에서 구매 가능하다. 교토 출발 시 1일권 가격은 1500엔.

탑승가능지역 : 오사카난바~츠루하시, 교토, 야마토야기, 긴테츠나라, 그 외 나라 시내 버스노선
입장료 할인 : 가스가타이샤혼덴(春日大社国宝殿 春日大社神苑 萬葉植物園), 간고지(元興寺), 다이안지(大安寺), 야마토문화관(大和文華館) 나코 렌탈 사이클 긴테츠나라, 사이다이지, 니시노쿄 센터 (3월~11월), 나코 렌탈 사이클 호류지 센터
평소라면 신경도 쓰지 않을 단조로운 버스 창 밖의 모습도
여행 중에는 감성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사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호류지까지도 꽤나 시간이 걸린다.
도보로 10분 정도? 평소같으면 별 생각 없이 걸었을텐데, 일정이 밀리다보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버스정류장을 떠나기 전에 다음 버스는 늦지 않게 탑승하려고 시간표 사진을 찍어놓았는데 별로 소용은 없었다. ㅋㅋㅋ
호류지 정문 남대문에 도착.
무로마치 시대(1336-1573)에 지어졌으며 국보 지정. 이라고 쓰여있다.
호류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목조 건축물로 쇼토쿠 태자가 7세기~8세기 쯤에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나라는 일본 아스카 시대의 수도로 (아스카는 나라의 옛 지명 이름이다) 호류지에는 아스카 건축의 정수가 담겨있다고 하는데, 아스카 시대 때 백제와 교류를 많이 해서 그런지 호류지 건축물의 모습도 백제 건축물과 많이 닮아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가장 처음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상은 구글링 해서 찾은 내용. 일본 건축물에 대해 별로 열심히 공부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백제문화랑 관련 있다고 해서 찾아봤다. ㅋㅋㅋ 뭐 쇼토쿠 태자가 실존인물 아니라는 설도 있고... ㅎㅎㅎ 일본은 역사쪽으로 믿을만한 연구자료가 많지 않음... ㅎㅎ
호류지 입장료는 1500엔. 미리 한 달도 전에 구글 클라우드로 일정을 공유하면서 입장료 금액을 다 적어두었건만 친구가 너무 비싸다고 해서 조금 으잉? (미리 말하라구~!)
내 입장에서야 세계문화유산이라 보러 오면 좋을 것 같아 일정에 넣었는데, 생각해보니 누군가에게는 별 메리트가 없을 것도 같고... 오고 가는 것도 힘든데다가 입장료도 비싸니 말이다. 그런데 호류지를 아예 일정에서 뺀다면 나라세계유산패스를 살 필요도 없었다는 거? 더 저렴하게 나라 시내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있었다.
호류지 도착 시간이 늦어서 다음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미심쩍은데다가 입장료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어서 싱숭생숭해지기 시작했다. 아휴 뭐 어쩌냐, 여행지 교통 패스가 너무 세분화되어 있는 일본을 탓해야지.
입장료를 1500엔이나 받아처먹고서는 공사중이란다. 4월에 기요미즈데라 갔을 때가 생각났다.
공사 중이면 입장료 할인 좀 해주라
확실히 이런 나라 구석탱이에 있는 절은 아무리 세계문화유산이어도 한적하구나
고즈넉해서 좋은데 오는 과정이 너무 힘들다
금당과 오층탑이 있는 쪽은 서원으로, 동전서탑(東殿西塔)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몹시 익숙한 모양이 우리 동네 법주사와 비슷한 느낌...
팔상전이 더 예쁘긴하지만 말이다^_^
호류지 오층탑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 중의 하나이다. 바로 앞에 금당이 있는데 오층탑도 금당도 들어가 본 기억이 없네... 나 호류지 왜 감? ㅋㅋㅋㅋㅋ
봄이 되면 예쁠 것 같은 나무와 사찰의 구도
엽서나 마그넷 있는지 확인해보고 살 것을 아쉽구만
이제와서 후회한들 뭐하리...
우리나라 학생들이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듯이 일본 학생들도 나라로 수학여행을 왔다.
오층탑 앞에서 옹기종기 모여있다.
앞쪽에 있는 건물이 금당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웅보전.
확실히 교토의 사찰들과 비교해보면 건축물의 모양이 우리나라 절과 흡사해보인다.
금당에는 아미타정토도라고 하는 유명한 벽화가 있다.
관람했으면 좋았겠지만 친구들이랑 사진을 신나게 찍느라ㅋㅋㅋ 생각도 안났으며
아마 관람 불가한 시기였을터다.
이렇게 사진을 찍는 동안 시간이 어마무지하게 소요되어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갑자기 연못이 나와서 E를 필두로 또다시 포토 타임을 갖기 시작했다.
E랑 J가 날 찍어주겠다고 해서 카메라를 잠깐 맡기고 셀카봉을 써봤는데
썩 만족스럽지 않았던 모양 (노려보고 있음)
사실 난 셀카봉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 이것도 하던 사람이나 잘하는 거지 ㅠㅠ
그래서 잠시 J에게 빌려줬다.
서원 관람을 대강 마치고 동원으로 가는 길에 대보장원이 있어서 구경했다.
안타깝게도 사진 촬영 금지여서 전체적으로 무엇을 봤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불상과 건축물 위주였던 듯.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도 없었고...
하지만 반드시 들러야 하는 이유는 이곳에 백제관음상이 있기 때문이다.
옷주름과 손 모양의 섬세한 모습이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나라 사람의 솜씨.
백제관음을 일본어로 읽으면 '쿠다라칸논'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백제를 쿠다라라고 부르는데, 이로 인해 쿠다라나이[각주:1]라는 일본어가 쿠다라(백제)+나이(없다, 아니다)이기 때문에 백제의 것을 최고라고 여기는 데에서 유래됐다는 썰도 있다. 진짠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대보장원 건물 바깥만 찍고 동원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길이 고즈넉하여 또다시 포토타임이 시작되었다.
수백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몇 장만 엄선하여 올려본다.
난 보통 사진을 찍을 때 3분의 1 지점을 구분하면서 찍는 편이다.
반면에 내가 찍힌 사진은 모든 것이 정중앙으로 와있다. 비교해보면서 뭔가 재미졌다.
J의 독사진은 시간이 부족해서 빼먹었다. 미안 -.-;;;;;; 아 셀카봉 사용 중이라 안찍었던지도.
사진 중앙 끝에 보이는 팔각형 지붕의 건물이 몽전이다.
몽전으로 가기 전에 (굳이 할 필요는 없지만) 손을 헹구어줬다.
몽전은 쇼토쿠 태자가 꿈 속에서 보살에게 가르침을 받았다는 설이 전해져 내려와서 지어진 이름이다.
지붕의 모양은 당나라식 건축기법이라는 듯... 천년고찰답게 나무에서 오래된 결이 느껴진다.
내부 촬영이 역시 금지되어 있어서 눈으로만 보고 내려왔다.
아쉽게도 주요 문화재들이 전부 촬영금지라... 보고 왔어도 뭘 보고 온지 모르겠던 호류지;
친구들 사진을 많이 건졌다고 한다. 하하하
시간이 예상했던 것보다 아주 많이 늦어진 관계로 몽전 관람을 마지막으로 호류지를 떠났다.
점심도 못먹은 채로 오후 3시가 넘어가고 있었다는...
버스를 타고 긴테츠쓰쓰이역에 간 후에 다시 열차를 타고 나라 시내로 이동하기로 했다.
상단 왼쪽 버튼을 누르시면 일정을 날짜별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D
- 하찮다, 별 것 아니다, 라는 뜻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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