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롱테이크st 촬영기법으로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하는 영화 1917 (2020)
3월의 서울 나들이 때에도 영화를 한 편 보았다. 바로 아카데미 영화제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영화 1917.
조조 래빗 리뷰에서도 살짝 언급했듯이 전쟁 영화를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굳이 보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1. 아카데미 영화제 후보작이라서, 2.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롱테이크 촬영처럼 연출했다고 해서 3. 코로나 때문에 새로 개봉한 영화가 없어서이다. (ㅋㅋㅋㅋ)
이번에는 사촌네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화곡역 메가박스에서 보았다. (평소에는 CGV에서 관람함)
통신사 VVIP라 티켓 한장은 무료로 한장은 할인 받아 총 8천원을 결제했다.
코로나 시국에 영화가 웬말이냐, 하겠지만
보시다시피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굳이 원해서 호적메이트 사진을 한 장 찍어줬다
그래도 영화가 시작하려고 하니 아예 0명은 아니고 아주 약간의 관객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총 8명 정도가 관람을 했던 것 같다.
영화 1917은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로, 특별 미션을 받은 두 영국군인에 대한 이야기다.
제8보병연대 소속의 두 군인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사령관의 명을 받아 특별 임무를 받게 된다. 그것은 바로 여기서 1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데본셔 2대대에게 공격 중지 명령을 전달하는 것.
데본셔 2대대는 전방에서 독일군과 치열하게 싸우며 다음 날 있을 총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독일군은 철수하여, 전지에 영국군을 유인해서 집중포화하려는 작전을 세우고 있다. 항공사진으로 이 상황을 파악한 사령부는 데본셔 2대대에 형이 있는 블레이크 병장을 콕 집어 뽑아 공격 중지 명령을 전달시키려 한다. 독일군이 통신망을 모두 파괴하는 바람에 직접 가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타임 리미트는 내일 오전. 사령부는 지름길을 추천한다. 전방의 독일군들은 다 후퇴했으니, 비어있는 적진을 뚫고 가란다. 이 말을 믿어야해, 말아야해? 하지만 형의 목숨을 살리고 싶은 블레이크는 의지가 굳건하다. 식료품 보급같은 간단한 임무인 줄 알고 따라온 스코필드는 죽을 맛...
이 후 전개되는 내용을 적으면 너무 스포밭이라, 줄거리 설명은 여기까지.
영화 1917을 감상할 때 눈여겨 볼만한 장면이 몇 가지 있다. 일단 영화를 보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눈에 띄는 것은 위에 언급한 롱테이크st 촬영 기법. 롱테이크란 화면을 끊지 않고 죽 이어서 촬영하는 방식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대표적으로 유명한 작품은 올드보이의 장도리씬과 어벤저스 1의 뉴욕 전투씬. 한국에서는 아이돌 뮤직 비디오 촬영할 때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ㅋㅋㅋ
당연하게도 영화 전체를 롱테이크로 촬영한다는 것은 무리다. 따라서 1917에서는 롱테이크 촬영처럼 보이는 원 컨티뉴어스 숏(One Continuous Shot) 기법을 사용했다. 롱테이크로 촬영한 여러 장면을 잘 이어붙이는 기법이다. 덕분에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리얼타임으로 따라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하는 장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었다.
실제 롱테이크가 아니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이 장면에서 컷하고 이어붙였나?' 싶은 부분을 찾아내는 것도 재미지다.
영화 곳곳에 숨겨진 기독교적인 메타포를 찾아내는 것도 흥미롭게 감상하는 방법이다. 영화 초반부에 블레이크 병장이 자신은 사제가 되고 싶어했다는 말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후 독일군 참호에서 블레이크가 스코필드를 구한 뒤에 '물'을 건네주는 장면에서 세례 의식을 떠올리게 한다는 해석이 흥미로웠다. 그 외에도 영화 전반적으로 '물'과 '무덤'에 대한 메타포가 많이 나오는 편. 또한 스코필드가 정신을 잃고 다시 깨어나는 장면부터는 신이 굽어 살펴준다고나 할까? 인간의 의지와 운이 함께 따라주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이걸 '순명'이라고 한다더라. (전부 다 내 생각은 아니고, 여기저기에서 주워들음)
마지막으로 영국 드라마와 영화를 몇 편 본 사람들에게 친숙한 배우들이 나타난다는 것도 이 영화의 볼거리다. ㅇㅈㅇㄱㅇ, ㅅㄹ, ㅋㅅㅁ에 나온 사람들이 잔뜩... 특히 모 유명 배우가 마지막에 나와서 영화보다가 오! 하고 놀랐다는. 재미를 위해 누가 나오는지는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다. 이미 스포한 거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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