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홍대 엽서 나들이와 후암동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송년회
공식적인 모임은 아니지만, 이렇게 가끔 만나 술도 짠 하고 엽서 사러 나가는 멤버들은 이 모임을 엽술모임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나는 지역적 한계로 엽술모임에 자주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가끔 서울에 올라갈 때 타이밍이 맞아서 들렀던 적은 있다. 공식적으로는 오늘이 첫 참가. 첫 참가가 송년회ㅋㅋㅋ
우선 얘기나온 대로 홍대에서 엽서 쇼핑을 하기로 했다. 처음 간 곳은 홍대 공항철도선 출구 근방에 있는 오브젝트라는 곳이다. 다양한 디자인 문구와 마스킹테이프, 엽서등을 판매한다.
그런데 이날은 어쩐 일인지 문 앞에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알고보니 지하에 무슨 전시회가 있다나? 갑자기 비가 추적추적 왔는데도 전시회를 볼 마음이 충만한 열정적인 사람들. 한국 사람들 문화생활 정말 잘한다. 어쨌든, 전시회에 1도 관심 없던 나와 ㄷㄴㄷㄴㄷ님은 긴 줄을 뚫고 입장했다.
오브젝트에서는 종이쇼핑백 10장을 가져오면 천원에 바꿔준단다. 그래서 ㄷㄴㄷㄴㄷ님은 춘천에서부터 그 무거운 종이쇼핑백을 들고 왔더랬다... 그리고 교환에 성공
그 사이에 나는 어떤 물건들을 판매하는지 구경 삼매경
요즘 핀뱃지도 모으고 있어서 하나 샀다. (마그넷도 모으고 있음!)
내가 구매한 건 책가도 핀뱃지
너무 예쁜데 12,000원이라는 사악한 가격이다.
연말이라고 지갑이 아주 자유롭다.
이런 디자인 악세서리도 판매하더라. 예쁜 것도 꽤 있었는데 사진 속에는 취향 아닌 것들이 더 많다.
그리고 가격이 거의 다 2~3만원 대라 바로 내려놓았음. ㅋㅋㅋ
오브젝트 관람을 끝내고 나서는 yes24 중고매장으로 갔다. 이 곳에서 해리포터 팝업 전시회 House of Minalima가 열린다고 해서... 다들 해리포터를 좋아하는데다, 해리포터 엽서를 건질 수 있을까 하고.
그런데 Minalima가 뭐지? 덕후지만 모르는 용어. 내가 모르는 후속작 기숙사 이름인가 했는데, 지금 찾아보니 스튜디오 디자이너의 성을 따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모를만도 하지...
전시장은 아주 자그마했고 곳곳에 이런 작품들이 있었다.
벽난로에서 내려오는 호그와트 입학 초대장... 30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받고 싶다
이 자그마한 팝업 스토어도 줄을 서야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역시 한국 사람들 전시회 좋아해...
영국에서 건너와서 그런지 엽서가 아주 비쌌다. 홀로그램 엽서는 한장에 8천원. 헐
이미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실물이 아무리 예뻐도 장당 3천원 넘는 건 망설여지기에
10장 들어있는 세트 하나만 샀다. ㅠㅠ (이건 상대적으로 저렴했음)
이 후에는 상상마당에 가서 디자인 엽서를 구매함
엽서만 10만원 어치 산 것 같다. 이제 너무 일상적인 일이라 말하기도 입이 아프군...
송년회를 위해 빌린 숙소는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였다.
에어비앤비에 후기가 별로 없어서 또다시 걱정을 했는데 (불신) 다행히 민박 등록이 되어있는 곳이었다.
침실 세 개, 화장실 1.5개, 조리도구가 갖춰진 주방과 테이블이 있는 거실이 마음에 들어서 예약했고 총 비용은 약 24만원. 가장 끌린 건 서울타워가 바로 코 앞이라는 위치+멋진 야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오후부터 비가 와서 테라스 구경은 거의 못했다. 겨울이라 춥기도 했고...
숙소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고 부엌 사용 준비 완료!
요리는 거의 하지 않았고 딸기, 군만두 요렇게 간단한 거 말고는 배달음식. 만두를 구울 식용유를 사지 못해 걱정했는데 이전에 머물다가 가신 분이 두고 가신 게 남아있었다 히히. 게스트하우스는 이런 점이 좋다니까
원래 총 인원은 6인이 숙박하는 거였는데 ㅃㄹ님이 아파서 못오시고, (-1)
ㅈㅅㅅ님이 서일페 끝나고 함께 놀기로 하셔서 (+1) 실컷 수다를 떨다가
ㅁㅌㄷ님과 ㅈㅅㅅ님 두 분은 숙박이 어렵다고 밤 12시 쯤에 집에 가셨다. (-2)
그래서 총 4인이 방 세 개를 나눠쓰게 되었다.
ㅎㄱㅇ님과 ㅌㅅ님이 가위바위보에 이겨서 방 하나씩 차지하고, 나와 ㄷㄴㄷㄴㄷ님이 가장 큰 방을 함께 썼다.
우리 이제 한 방에서 같이 자는 사이야..........
서일페 다녀오신 분들의 전리품을 구경하느라 1시간 정도 쓴 것 같다.
예쁘고 힙하고 독특한 엽서들이 정말 많았음
서일페에 왜 가지 않았냐면.... 일단 대기줄이 엄청나게 길어서 지방 사는 내가 갈 수 있는 행사도 아니거니와
갔더라면... 분명 지갑이.......... *사망하셨습니다*
구경하는 걸로 충분히 만족
밥을 먹기 전에 준비해 온 선물교환식
새로 사면 안되고 집에 있는 안 쓴 물건으로 교환하기로 했다.
난 화장품과 온갖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넣었고 ㅁㅌㄷ님이 받으셨다.
그리고 ㄷㄴㄷㄴㄷ님이 준비해오신 향초를 받았다!
서로에게 랜덤으로 크리스마스 카드도 씀
배달은 피자와 떡볶이, 치킨을 함께 시킬 수 있는 곳에서 시켰는데 피자가 정말 맛이 없었다
군만두는 내가 구웠는데 그냥 그랬다...
불이 좀 별로였다고 변명을 해본다...
ㅈㅅㅅ님이 메로나주를 만들어주셨는데 완전 맛있었음 (아이스크림을 계속 녹여야해서 굉장히 귀찮다.)
춥고 별로인 겨울 날씨라 밖에서 뭘 먹을 수는 없었지만 야경 감상을 놓칠 순 없지
뒤를 돌아보면 서울타워 짠!
우리는 숙소를 앞쪽 길을 이용해서 들어왔는데, 뒤쪽에 훨씬 많은 가게와 상점이 있다고 하더라
전혀 몰랐다.... ㅋㅋㅋㅋㅋ
다음날 아침! 밤 사이에 날씨가 거짓말같이 좋아졌다.
퇴실하기 전에 옥상으로 올라가서 아침 풍경을 담아봤다.
이런 분위기 좋은 테라스가 있는데 1도 사용을 못하다니 아숩
밤 사이에 비가 와서 축축하기까지 했다. ㅋㅋㅋ
아름다운 서울 씌리 한 번 감상해주고
내 미러리스보다 넓게 찍히는 휴대폰으로 한번 더 찰칵
저 위에도 게스트하우스가 있나보다
사진 찍는 분들 있었음
또다시 우표박물관에 와서 엽서 교환하기로 한 분들과 크리스마스 카드를 부쳤다.
마지막으로 스타벅스 중앙우체국점에 가서 커피 한 잔
이곳에는 구형 우체통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귀여워!
클라우드 뭐시기를 시키려다가 이 곳에서는 주문이 안된다고하여 아이스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를 시켰다.
달달한 맛
수다를 떨다가 집에 갈 시간이 다가와 난 먼저 서울역으로 갔다.
이날은 일정이 언제 마무리 될 지 몰라서 티켓을 구매하지 않고 있다가
자리가 났길래 ITX-새마을을 예매했다.
ITX-새마을은 처음 타봄 (항상 KTX 아니면 무궁화호)
굉장히 깔끔해서 타자마자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역시 계획없이 예매한 티켓답게,
옥천역에서 약 40분 간 대기를 타야했다..........
빨리 서울-대전/옥천 교통편을 정리하든가 해야지...
'국내여행 > 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 분위기는 좋지만? 합정 브런치 카페, 어반 플랜트(Urban Plant) (15) | 2020.01.31 |
---|---|
서울 :: 명동역 중화요리 식당 꽁시면관의 해선탕면과 게살소룡포 (8) | 2020.01.30 |
서울 :: 중앙우체국 한식전문 천지(天池)에서의 백반과 낚지볶음 (feat. 우표박물관 전시) (12) | 2020.01.22 |
서울 :: 합정역 카페 앤트러사이트(Anthracite Coffee Roasters) 새검정 (12) | 2020.01.21 |
서울 :: 합정역, 이국 분위기 물씬나는 베트남 가정식 맛집 미에우 (14) | 2020.01.21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서울 :: 분위기는 좋지만? 합정 브런치 카페, 어반 플랜트(Urban Plant)
서울 :: 분위기는 좋지만? 합정 브런치 카페, 어반 플랜트(Urban Plant)
2020.01.31 -
서울 :: 명동역 중화요리 식당 꽁시면관의 해선탕면과 게살소룡포
서울 :: 명동역 중화요리 식당 꽁시면관의 해선탕면과 게살소룡포
2020.01.30 -
서울 :: 중앙우체국 한식전문 천지(天池)에서의 백반과 낚지볶음 (feat. 우표박물관 전시)
서울 :: 중앙우체국 한식전문 천지(天池)에서의 백반과 낚지볶음 (feat. 우표박물관 전시)
2020.01.22 -
서울 :: 합정역 카페 앤트러사이트(Anthracite Coffee Roasters) 새검정
서울 :: 합정역 카페 앤트러사이트(Anthracite Coffee Roasters) 새검정
2020.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