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중앙우체국 한식전문 천지(天池)에서의 백반과 낚지볶음 (feat. 우표박물관 전시)
이 역시 12월의 이야기. 12월 셋째주에는 포스트크로싱 커뮤니티에서 만난 사람들과 송년회를 갖기로 했다.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라는 말처럼 먹거리도 쇼핑거리도 서울에 밀집해 있으니 참가자의 약 25%만 서울 거주민인데도 결국 서울에서 모였다. 그렇게 2주 연속 서울을 갔더랬다.
다른 분들은 때마침 열렸던 서울일러스트페어를 다녀오신다고 하여 나와 춘천러 ㄷㄴㄷㄴㄷ님만 우표박물관에서 만났다. 우표박물관은 서울역과 가깝기도 하고 주말에도 맥시카드를 만들 수 있어서 좋다. 다만 아쉽게도 이 날 직원이 도장 날짜를 잘못 끼워줘서 준비해 간 맥시카드 전부 날짜가 개판이라는... 이 날 이후 맥시카드에 대한 집념이 조금 사라진 건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우표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규모가 크지 않아서 10분이면 다 볼 수 있다.
해외의 쥐 우표와 올해 나온 연하우표 등을 소개하고 있다.
아쉬웠던 건, 작년엔 돼지 우표 전시회를 진행하면서 전시회 기념 소인을 따로 만들어주었는데 이번 경자년엔 그런 거 없다. 왜죠? ㅠㅠ 왜 내가 안 할 때만 좋은 게 있는 건가요? 작년 전시회 소인 귀여웠는데...
이런 작품을 엽서로 만들어주시면 구매 잘 할 자신 있습니다만... ㅋㅋㅋ
우리나라에는 디즈니나 마블 우표가 없어서 아쉽다. 디즈니랜드도 없는데 뭐... ㅠㅠ
중앙우체국 밑에 지하상가에는 우표사랑을 비롯한 여러 우표상들이 입점해 있다.
11월에 서울에 왔을 때 우표사랑에 잠깐 들렀었는데 그 땐 문이 닫혀있어서 구경하지 못했다.
그래서 ㄷㄴㄷㄴㄷ님과 함께 온 김에 들러보았다. 이번엔 열려 있었다!
우표사랑에서는 소액 벌크 우표 (액면가보다 약간 비싸다) 와 10,000원 어치 벌크 우표를 구매할 수 있다.
지난 몇 달간 우표를 너무 사제껴서 만원 벌크는 구매하지 않고 소액만 샀다.
모아놓으신 우표중에서 핀셋으로 쏙쏙 빼서 챙겨주신다 (전두환 우표는 제발 빼달라고 부탁했다)
그간 온라인으로만 샀는데 직접 보니 신기하누나...
우표사랑 주인 아저씨와 우표 수다를 떨면서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갈건데 어디가 괜찮냐고 여쭤보았다.
그렇게 추천 받은 한식전문 천지식당.
중앙우체국 바로 옆에 있다고 해서 어디지? 싶었는데 정말 바로 옆에 있었다.
영업시간은 잘 모르겠다.
한식전문이라고 해서 으리으리한 상은 아니고, 동네 아저씨들 쏘주하기 딱 좋은 메뉴들이 많다.
백반정식, 고등어구이, 조기구이, 오징어볶음, 낙지볶음, 갈치조림 등이 있었고 우리는 백반정식 하나랑 낙지볶음 하나를 시켰다.
백반정식에 포함된 반찬들은 간이 조금 쎄고 짭쪼롭했다. 어묵조림, 김치, 콩나물무침, 시금치, 계란찜에 나중에 생선 한마리도 추가되더라. (사진은 안찍음)
흰쌀밥 한 공기는 양이 조금 적었다. 내 기준ㅋㅋㅋ
(밥순이임을 양해하시오)
콩나물 국도 준다. 간은 그냥 저냥
집에서 먹는 것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명동한복판에서 7천원에 이정도면 괜찮은듯? 우표사랑 아저씨가 추천한 이유가 있다.
낙지볶음은 맛있었다! 양이 조금 적은 편이라서 슬펐는데 먹다보니 맛있어서 만족
딱 감칠맛나는 매운 양념에 참기름 향이 솔솔
낙지도 은근 꽤 들어있었다.
먹는 와중에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셔서 오, 나름 인기있는 집이구나 싶었다.
우리 나이 또래는 거의 없고 대부분 중년인이셨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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