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자유여행 #6 비에이의 코발트블루빛 호수, 아오이이케(青い池)

#6 비에이의 코발트블루빛 호수, 아오이이케(青い池)

171001 _ DAY 2

비에이 역에서 직진, 횡단보도를 건너면 비에이 하이야(美瑛ハイヤー) 라는 이름의 업체가 있다. 이곳에서 택시 투어를 신청하면 비에이 주변에서 가고 싶은 곳을 모두 방문할 수 있다. 어디가 예쁜지 잘 몰라도 알아서 데려다 준다. 일종의 우리만의 미니 관광버스인 셈이다. 요금은 1시간부터 시작해서 30분 단위로 가격이 바뀐다. 우리는 3시간 이용하고 19,020엔을 지불했다. 1인당 약 6만 3천원으로 편하게 여행했으니, 인원이 셋 또는 넷일때 추천한다.

처음에 택시를 빌리고 싶다고 했을 때 택시가 없다고 해서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다행히 주변에 놀고 있는(?) 운전사 아저씨가 있으셨는지 15분 정도 기다렸더니 바로 와주셨다.

첫번째 목적지인 청의 호수, 아오이이케로 향했다.

아오이이케로 가는 길, 저멀리 만년설이 보였다.

동영상을 아니 찍을 수 없는걸?

완연한 가을은 아니어도, 울긋불긋 변해가는 나무들이 보기 좋았다.

택시 유리창을 통해서 보아도 맑은 하늘과 가지런하게 줄 선 나무들.

쓰지도 못할 동영상을 계속해서 찍었다. 풍경이 너무 예뻐 +_+

이 앵글이 괜시리 마음에 든단 말이지.

20분 정도 달려서 어느새 아오이이케에 도착했다.

호수 앞 주차장을 가득 메운 수많은 차량들.

들어서자마자 바로 호수를 볼 수 있다. 에메랄드? 코발트? 

뭐든지 간에, 아름다운 블루에 그저 감탄만!

청의 호수, 아오이이케(青い池)는 원래 근방의 도카치다케의 화산재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든 인공 연못이다. 바로 옆에 있는 흰수염폭포에서 알루미늄 성분의 물이 흘러들어오고, 황과 석회 성분이 합쳐져 태양빛에 반사되면서 우연히도 이렇게 코발트 블루 색상이 되었다고 한다. 초반에는 발견되지 못하고 있다가 호수 속에 수몰되었던 자작나무들이 시들어가는 풍경을 한 카메라맨이 사진집에 게재하게 되고, 그 후로 지금과 같은 유명 관광지로 거듭나게 되었단다.

코발트 블루의 아름다운 물 속에서 삐쩍 말라가는 나무들

겨울 눈 내릴 때 보면 그렇게 쓸쓸하고도 아름답다네. 일본다운 감성이랄까

파노라마

5분 정도 걸으면 어느새 관람 끝. 

다들 옆으로만 걷는 꽃게처럼 호수만 쳐다보면서 걸어간다.

하늘이 맑아서 호수가 더 예뻤나보다. 럭키♬

I와 여행을 할 때는 항상 풍경 사진만 찍지만... 이런 호수를 보고 있자니 아쉬워서 나도 찍어달라고 했다.

이 때 A가 나를 처음 찍어줬는데, 수평이 안맞아서 웃겼다. ㅋㅋㅋㅋ 카메라 처음 들 때 하는 전형적인 실수.

다음에 찍을 때는 수평을 맞춰달라고 부탁했다. 부탁하는 주제에 이래라 저래라

이런 풍경을 볼 때 여행 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지요.

1년 전의 나, 행복해 보인다. >▽<

호수 끝에는 넓은 광장과 안내문이 있다. 

앞 쪽에서도 사진 한 장 찍고...

바로 내려갔다. ㅋㅋㅋㅋㅋㅋ

I는 직진이 특기다. "다 봤잖아? 가자!"

12시 경. 벌써 사람이 아주 많다. 아오이이케를 방문하고 싶다면 오전을 추천한다.

그래도 가는 길, 오는 길 잘 구분해놓은 산책로 덕에 사람에 치일 일은 없었다.

오랜 시간 동안 체류한 것 같지만 딱 10분간 관람했다. 택시에 다시 탑승하자마자 아저씨가 왜 이렇게 일찍 왔냐며 당황하던 말투가 잊혀지지 않는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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