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판타지 시트콤, 굿 플레이스(The Good Place)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판타지 시트콤, 굿 플레이스(The Good Place)

굿 플레이스(the Good Place) 는 이전에 리뷰했던 원 데이 앳 어 타임(One day at a time) 을 추천해주셨던 지인분이 꼭 보라고 영업했던 넷플릭스 판타지 시트콤이다. 판타지 시트콤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실 분들이 계실 줄로 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사후 세계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장르가 판타지 시트콤이다.

시트콤답게 러닝타임이 25분 내외라서 순식간에 감상이 가능하다. 초반에는 약간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놀라운 사건이 하나씩 터지기 때문에 빨리 다음편을 보기 위해 조급해진다. 시즌 2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고 나서 나는, 시즌 3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현실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굿 플레이스 소개영상

굿 플레이스, 좋은 사람들만 올 수 있는 사후 세계. 그러니까 천국이라는 거다. 내 취향에 맞게 꾸며진 집, 즐거운 일상, 맘 맞는 동거인, 신비로운 체험, 부족한 것 하나 없는 환경. 천국이라는 배경에 걸맞게, 심심하고 안전한 일상에 대해 얘기하는 시트콤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굿 플레이스의 대부분의 에피소드에는 거짓말, 암투, 의심, 함정, 열등감, 이기주의가 넘쳐난다.

등장인물

엘리너 쉘스트롭(Eleanor Shellstrop) | 크리스틴 벨(Kristen Bell)

굿 플레이스 1화의 첫 장면은 엘리너가 처음 보는 공간에서 눈을 뜨는 것으로 시작한다. 벽 앞에는 "환영합니다. 다 괜찮습니다" 라고 쓰여있고 이내 본인이 사후세계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현실에서 착한 일을 한 공로를 인정 받아서 굿 플레이스로 배정받게 된 엘리너. 착한 사람들이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굿 플레이스. 새로운 일원으로서 오리엔테이션도 받고, 소울메이트와 함께 좋은 집에서 행복한 사후세계를 누릴 것만 같았는데 그녀가 온 이후로 굿 플레이스에서 자꾸만 문제가 터진다.

겨울왕국(Frozen)의 Do you wanna build the snowman? 을 노래한 주인공 안나의 목소리로 유명한 크리스틴 벨이 주인공 4인방 중 한 명을 담당하고 있어서 목소리가 아주 낭랑하다. 여주인공 목소리랄까? 연기도 아주 귀엽고 씩씩하게 잘한다.

치디 아나곤예(Chidi Anagonye) | 윌리엄 잭슨 하퍼(William Jackson Harper) 

엘리너의 소울메이트인 치디 아나곤예. 호주 시드니에서 윤리학을 가르치는 교수였다. (브리즈번이 아주 잠깐 언급되어서 반가웠음ㅋㅋ) 굿 플레이스에서 소울메이트는 영원히 함께 할 사이이며 서로를 온전히 믿는 존재이다. 엘리너를 소울메이트로 둔 죄(?)로 그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물심양면으로 노력한다. 마냥 착한 사람이지만 그 역시...?!

타하니 알자미(Tahani Al-Jami} | 자밀라 자밀(Jameela Jamil)

엘리너 옆 집의 으리으리한 궁전에 사는 인도계 영국인 타하니. 생전에 선행도 많이 쌓고 어마어마한 기부금을 낸 적도 있어서 굿 플레이스에 오게 되었다. 큰 집을 활용해서 파티도 종종 열고, 굿 플레이스 주민들과 함께 즐거운 사후 인생을 즐기고 있다. 마냥 즐거워 보이는 그녀에게도 고민이 하나 있는데 바로 자신의 소울메이트인 지안유가 묵언수행중이라 대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안유 리(Jianyu Li) | 매니 자신토(Manny Jacinto)

타하니의 소울메이트. 대만의 승려로 죽기 직전까지 묵언수행을 하고 있었고 사후세계에서도 부처의 가르침을 탐구하기 위해 여전히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우주의 깨달음이 존재하는 것 같은 그의 선한 눈빛. 초반에는 비중 없는 공기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의 독특한 매력에 빠지게 되는 여성 캐릭터들이 생긴다. (ㅋㅋㅋ....)

마이클(Michael) | 테드 댄슨(Ted Danson)

굿 플레이스의 여기저기에 소동이 벌어지자 당황해하며 허둥지둥하는 그는 초보 설계자이다. 완벽해야만 하는 굿 플레이스에 왜 문제가 생기는지 끝없이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점점 심각해지자 그는 은퇴까지 생각하는데....

재닛(Janet) | 다르시 카든(D'Arcy Carden)

굿 플레이스의 인공지능. '재닛' 이라고 부르면 뿅 하고 나타나 거주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필요로 하는 물건을 가져다 준다. 인공지능인데 등장인물의 한 명으로 소개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주요 등장인물 4인방을 남성 2, 여성 2, 백인, 흑인, 남아시아, 동아시아 각각 한 명씩 캐스팅한 점이 흥미롭다.

...여기까지 '시즌 초반'에 걸맞는 등장인물 소개.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아주 얄팍하게 썼다. 시즌 2까지 보고 나서 위의 등장 인물 소개를 다시 읽으면 전혀 다른 감상을 받을 수 있다. :D

착하다는 것은 무엇이고 나쁘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시트콤. 이렇게만 말하면 굉장히 철학적이고 지루할 것 같지만 한 회를 거듭할 때마다 내용이 산으로 가기 때문에 흥미진진하다. 시즌 1 2화까지는 약간 내용이 감이 잡히지 않아서 방치해두었는데, 3화부터 시즌 2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하루 반나절 만에 다 보고 말았다. 한 번 틀면 후회하지 않으실 것. 강력 추천 드린다!

에피소드 목록

시즌 1

1. 굿 플레이스는 이상 무

2. 날고 싶긴 하지만

3. 타하니는 좋은 사람

4. 내 이름은 제이슨

5. 5번 긴급 종말 위기

6. 용의자를 찾아라

7. 출구를 막아라

8. 좋은 사람 테스트

9. 내게 어울리는 곳

10. 사랑의 굿 플레이스

11. 동기가 중요해

12. 미디엄 플레이스의 민디

13. 마이클의 한 수

시즌 2

1. 14장 & 15장

2. 16장

3. 팀이 될까?

4. 위기의 마이클

5. 트롤리 문제

6. 재닛과 마이클

7. 데릭

8. 믿음의 도약

9. 적성에 안 맞아

10. 론다, 다이애나, 제이크, 트렌트

11. 부리또

12. 다른 곳에서

소제목으로 무슨 내용이 전개되는 건지 추측해보자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