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야마 자유여행 #35 고지마의 소금상인, 노자키 가문 저택
[ 오카야마 자유여행 ] #35 고지마의 소금상인, 노자키 가문 저택
버스 정류장에서 시간을 확인하고 고지마 진즈 스트리트로 향하려는 순간, 고지마 진즈 버스가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버스 외견이 데님으로 (진짜 데님은 아니고 데님 무늬 스티커) 꾸며져 있어서 신나는 마음으로 탑승했는데, 내가 걸어온 그 길을 그대로 다시 돌아가는 게 아닌가! 난 진즈 스트리트 구석구석을 탐험하면서 돌아다니는 걸 상상했지 뭐야. 버스 기사가 나눠준 지도도 루트 1, 2, 3이라면서 날 기대감에 차게 했건만.
결국 바로 다음 정류장이 고지마 진즈 스트리트 1번 근처라서 구간 하나만 타고 내렸다. 버스 기사 아저씨가 날 굉장히 이상하게 쳐다봤다... 이해합니다...
본격적으로 고지마 진즈 스트리트를 탐방하려는데 내 눈에 보인 표지판. 일단 무시하고 길거리를 구경했다.
따뜻한 오카야마. 나무 덕분에 사진이 열대섬 같다!
날씨만 맑았다면 참 좋았을텐데.
너무 일찍 와서일까 사람이 많지 않고 가게 문도 많이 닫혀 있는 느낌?
혼자 와서 이런 기념 사진을 찍을 수가 없네... 얼굴 높이로 보아 어린이 용임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저택 규모가 상당히 커 보이길래, 그래! 이 때 아니면 언제 가보겠어! 결심하고 들어갔다.
에도시대에 구라시키 바닷가의 소금을 일구어 팔았던 상인 노자키.
이 저택은 일본 전역에 남아 있는 몇 안되는 대저택으로, 1827년에 지어진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 집을 보면 에도시대 부자들의 생활이 어땠는지 유추가 가능하다나.
깔끔하게 나열된 건물들. 도조군이라고 불리우는 창고다.
안으로 들어가면 박물관처럼 꾸며져 있다. 그 뒤로 먹구름 꾸물꾸물
정원이 약간 미로처럼 조성되어 있어서 재미있었다.
건물을 지은 사람 이름이 노자키 부자에몬이라고 해서 좀 웃겼다. 부자에몬이라니!
건물 내부는 교토의 오래된 게스트하우스들 같은 느낌이지만 아주 넓었다.
넓게 지으면 이렇게 시원한 느낌을 주는 거였구나.
스이긴쿠츠 소리도 들어볼 수 있다.
전형적인(?) 일본 정원. 이게 개인 주택이라니 놀랍긴 하다.
정원에 아예 동산과 토리이를 만들어 놓았다! 또한 중간중간 짚으로 된 건물은 차를 마실 수 있게 조성된 다실이다.
문 너머 문 너머 문 너머 문 너머의 풍경
이끼 위에 올라와 있는 귀여운 영물.
토리이 너머의 사당과 정원의 석등
쉴 때 이용했던 공간이라고 한다.
입구가 너무 작아서 힘들었을 것 같아 :0
건물 뒤쪽으로 나 있는 길을 걸으니 꽃들이 만발해 있었다.
뒤쪽에서 보이는 건물 내부. 손님들이 올 때 대접했던 공간이라고 한다.
창고 같기도 하고 식당 같기도 한 느낌.
나무 몇 그루에는 어떤 나무인지 알려주는 푯말이 붙어 있다.
앞의 물건들은 뭔가 장독대 같아 보여서 신기했다ㅋㅋㅋ
옛 목조 건물 안에는 각종 문화재와 노자키 가문이 염전을 통해 어떻게 부흥했는지 알려주는 자료들이 있다.
이거 일본 그림 아닌 거 같은데←
염전으로 부자가 되었던 가문이라 소금 만드는 체험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금 빛깔 번쩍한 병풍
교토에서도 이런 금빛 병풍을 본 적이 있다... 부의 상징인가?
TV에도 나왔다는 독특한 자물쇠 금고도 있었다. 가볍게 만들어서 바다에 떨어져도 뜨게 되어 있고, 금고를 열어보면 6개의 서랍이 있다고 한다. 안 쪽의 끈을 잡아 당기면 비밀 공간이 나온다고 쓰여있었다.
매표소 앞에서 소금 관련 굿즈(?)를 살 수 있다.
기대 하지 않고 들어갔으나 생각보다 괜찮았던 노자키 가 저택 (구택).
규모도 크고, 일본에서 별로 접할 수 없는 목조 고전 대저택이라서 재미있었다.
데님 쇼핑 거리 고지마에서 문화재를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영업시간 | 09:00 AM~17:00 PM (입장은 16:30 까지 / 월요일 휴일)
매장주소 | 〒711-0913 岡山県倉敷市児島味野1-11-19
입장료 | 성인 500엔 소인 300엔
홈페이지 | http://www.nozakike.o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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