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야마 자유여행 #21 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는 야경, 고라쿠엔 봄의 환상정원
[ 오카야마 자유여행 ] #21 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는 야경, 고라쿠엔 봄의 환상정원
오카야마 성의 야경 관람을 끝내고, 고라쿠엔으로 향했다. 계획을 짤 때부터 꼭 방문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봄의 환상정원 이벤트! 설레임에 가득차 걸어갔던 낮의 그 길을 다시 또 걸었다.
강가를 주변으로 생겨난 야시장 노점들이 아사히가와에 불빛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사진이 영 시원치 않지만 이래보여도 5~6장 넘게 찍고나서 골라낸 녀석들이다. (물론 셀렉트 되지 못한 사진의 모양새는 죄다 쥐불놀이 같다)
약간 무섭기도 한 밤의 오카야마 성. 천수각 밑에 드리운 나무들에 전등을 대어 함께 빛나는 듯한 효과가 있었다. 한낮에는 그저 녹음이 많다고 좋아했는데 이런 용도였어?!
다리 위에서도 여러장 찍어보았지만, 역시나 제대로 찍힌 것은 몇 장 되지 않았다. 고라쿠엔 후문에 거의 다다르자, 많은 관광객들이 이 풍경을 찍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역시 사람 마음 다 똑같애. 어느덧 비도 그쳤다.
낮에는 정문 입장을 했으니 이번에는 후문 입장! 환상정원이라는 이름답게 밤의 고라쿠엔은 몽환적인 느낌이었다. 성에서 보았던 컬러풀한 느낌의 조명은 거의 없었고, 쭉 뻗은 길 위에 아기자기한 조명들을 설치해놓아서 꿈길을 걷는 것 같다고나 할까, 사진에 제대로 찍히지 않아서 아쉬울 따름이었다.
대부분 은은한 조명이라 내 카메라로 찍을 수 없는 것이 정말 아쉬웠다 :( 이래서 데세랄데세랄 하나보다... 아니 근데 이 때 내 카메라는 정말 별로였어 내가 발로 찍은 것도 있지만 하하하
사진으로 보니 어디가 호수고 어디가 길인지 알아보기 살짝 힘들긴 하다ㅋㅋㅋ 실제로 걸어보면 길에는 조명으로 표시되어 있고, 호수는 대부분 어두컴컴해서 발을 잘못 디딘다거나 하는 불상사는 없었다. 주변에 관리 요원들이 길 안내도 해주셨다.
낮에 잠깐 보았던 은각사 비스무리한 건물에서는 30분마다 라이트빔 쇼를 상영해주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어서 첫번째 쇼는 눈으로 보고, 두번째 쇼가 시작할 때 맨 앞으로 가서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었다. 내 옆자리에는 일본 분이 아주 좋아보이는 카메라로 영상을 찍고 있었는데 내 거랑 화질 차가 너무 많이 나서 눈물.... 그나마도 영상이 어디갔는지 모르겠어서 안 올림 :D...
일본이 그렇게도 집착하는(...) 사계절을 물 흐르듯이 보여주는 영상이었는데, 깜깜한 하늘 아래 꽃이며 비, 단풍들이 휘리릭 사라졌다 나타나는 모습이 눈에 쏙 들어와서 나름 몽환적이고 재미있었다.
라이트빔 쇼를 다 보고나서, 고라쿠엔의 센터인 유심산(有心山)으로 올라갔다. 낮과는 다르게 앞쪽 길은 내려오는 용도로만 사용했고, 뒤쪽에 나 있는 길로 올라가야했다. 학생 시절 수학여행에서 담력시험을 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줄줄이 짝을 지어서 영차영차 동산을 올랐다.
동산 위에 올라 본 야경. 여행 끝나고 새로운 미러리스를 장만한 이유! 빛번짐!! 우글우글!! 전... 제 카메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게 최선입니다(...) 제목을 '내' 카메라로 담을 수 없는 으로 바꿔야 하나? ㅋㅋㅋ
하늘도 호수도 까만 가운데 작은 조명으로 빛나는 건물과 길들이 은하수처럼 예뻤다.
호수 위의 섬들은 약간 알아보기 힘든 모습(...) 치열한 자리싸움을 겪은 후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역시 눈으로 보는 게 최고.
내려올 때는 꽃이 가득한 앞쪽 돌길로 내려왔다.
볼만한 이벤트들은 거의 끝난 것 같아서 정문 쪽으로 나가고 있을 때 보았던 풍경. 이건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서 화질이 상당히 별로긴 한데, 구도가 마음에 든다. 자세히 보면 예쁘다(...)
낮에는 들러보지 않았던 건물. 뭔가를 전시해두었다고 해서 들어가보았다.
낮부터 꾸준히 보았던 코이노보리 장식물들과, 남자아이들이 입는 일본 무장의 복장. 부러 사람이 없을 때 찍었는데, 이렇게 보니까 상당히 귀신 나올 것 같다.
밖으로 나와서 일본 정원 특유의 모래로 만든 선들이 눈에 들어왔다. 또 귀신 나올 것 같다222. 소용돌이가 떠오른다.... 사진은 참 많이 찍었는데 역시 야경을 을씨년스럽지 않게 찍는다는 건 어렵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고라쿠엔 야간개장 관람도 마무리. 하루를 꽉 채운 여정에(사실 방문한 곳은 얼마 안되지만) 피곤하기도 해서 이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 낮의 고라쿠엔 모습을 담은 이전 포스트
[발자취 足跡/’17 오카야마 岡山] - 오카야마 자유여행 #14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고라쿠엔(後楽園)
환상정원 야간개장 촬영은 벚꽃이 흐드러진 초봄이나 단풍이 우거진 가을밤에 찍으면 아주 멋지게 나올 것 같다.
교통 | JR 오카야마역에서 노면전차 '시로시타' 정류장 하차 도보로 10분
영업시간 | 7:30~18:00(3/20~9/30), 8:00~17:00(10/1~3/19) ※입장은 15분 전까지
휴일 | 무휴
요금 | 일반 400엔, 초중학생 무료 (학생증 필요), 65세 이상 140엔
전화 | 086-272-1148
■ 後楽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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