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 속리산 기암괴석 주능선 타고 해발 1026M 신선대휴게소에서 컵라면과 동동주 한 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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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3 - [국내여행/대전·충청] - 보은 :: 2주만에 또 속리산 등산, 상환암(上歡庵) 들렀다 배석대(拜石臺)에서 피크닉 후 한숨 낮잠자기
보은 :: 2주만에 또 속리산 등산, 상환암(上歡庵) 들렀다 배석대(拜石臺)에서 피크닉 후 한숨 낮잠
이번에는 오랜만에 JS와 함께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문장대 등반대회를 가는 길에 엄마친구 딸인 JS가 법주사를 들렀다 오는 스토리를 올렸길래 "어! 나는 오늘 문장대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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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대에서 실컷 쉬던 우리들은 오전 11시가 되어서야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거 조금 쉬었다고 기운이 조금 솟나 했더니, 돌계단을 30분 정도 올라갔더니 급격하게 속도가 느려진 나... JS는 저 위로 앞서가고 있는데 등산 하자고 꼬셨던 내가 오히려 더 못 따라가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천왕봉 갈림길이 바로 코앞이었기 때문에 11시 40분쯤에 갈림길에 도착했다.

오른쪽으로 가면 또 다시 30분 정도 올라가서 속리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 정상에 도착.
왼쪽으로 가면 둘 다 한번도 가 본 적 없는 신선대.
어디로 갈까?
보통은 천왕봉을 갔다가 신선대를 거쳐 문장대까지 가는 (혹은 반대) 풀코스 종주를 하는 사람이 많지만, 우리야 이미 각각 알아서 천왕봉과 문장대에 다녀온 적도 있어서 신선대를 가보기로 한 것이었는데... 아까는 JS 컨디션이 안좋아서 포기 직전이었던 상황. 그런데 갑자기 JS가 잠깐 자고 일어났더니 컨디션이 엄청 좋아졌다면서 신선대를 갈 수 있겠다는 것이다! 문장대코스로 표기되어 있는 등산로가 별로 어려워보이지도 않아서 가자 가! 했다. 나는 저질 체력이지만 동행인이 간다면 쨌든 끝까지 가는 성격이라 ㅋㅋㅋㅋ 최근 PT를 해서 체력이 많이 늘었다는 JS를 믿기로 했다...

천왕봉갈림길에서 비로봉을 거쳐 신선대삼거리로 가는 길에는 다양한 기암괴석이 있다. 이 쪽 구간은 우리 둘 다 이동해보지 않아서 어떤 풍경일지, 얼마나 힘들지, 또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몰라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나게 된 석문. 속리산에는 총 8개의 석문이 있다는데 아까 상환석문 근처는 지나왔(지만 사진을 안찍었)고, 여기는 상고석문이다.
이 직전에 패딩에 달아놨던 하늘이 키링이 사라진 걸 발견하여 다시 천왕봉갈림길 근처까지 다녀왔다. 다행히 바로 주웠고 ㅋㅋㅋㅋ JS는 먼저 가 있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나한테 거추장스러웠던 패딩이며 카메라도 다 들어주겠다고 해서 고마웠음...

이 쪽 능선에는 다양한 바위 모양이 많아서 기암괴석 능선이라고 하는 듯 하다.
꽤나 보는 재미가 있었다.
... 이 근처에 비로봉이 있는 듯 한데 표기가 없어서 정확히는 알 수가 없었다.

조금 더 걸어가니 문장대 쪽에서 건너오시는 등산객들도 꽤 많이 마주치다가 특이하게 생긴 바위 하나를 발견했다.
난 의자 같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이름은 두껍등 바위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등산화 바위라고도 한다고.
신기한 마음에 사진을 찍다가 여기서 날 기다리고 있던 JS를 만났다.
기다림의 이유는 뻔하다. 사진 찍어 달라고!! ㅋㅋㅋㅋ
그런데 내가 사진을 너무 못 찍어줘서... 만족은 하지 못하심>.<ㅋ


...아무래도 난 풍경 사진이나 음식 사진 위주로 찍다보니 인물 사진엔 취약하다...
여기까지 오는 20여분 동안 땀이 많이 나서 머리도 산발.
하지만 기암괴석 앞 인증샷을 놓칠 수는 없지.


JS는 이렇게 찍어달라고 했는데 내가 너무 못찍음...22
킹받았지만 꾹 참고 있는 JS의 표정....
정말 허리를 구부려도 보고 까치발도 해보고 가까이 갔다가 멀리 갔다가
별 짓을 다 했는데 JS의 손바닥에 바위가 잘 안 담겼다.
역시 내 키가 너무 작은 탓일까? ㅜ.ㅜ

비로봉을 지나 신선대로 가는 길에 옆 쪽 봉우리 능선이 멋있어서 자꾸 찍게 되었다.

비로봉에서 약 10분 정도 더 가다보면 정말 특이하게 생긴 바위가 나온다.
딱 보자마자 어! 원숭이다! 했는데 지나가는 등산객 분이 고릴라 바위라고 말씀해주셨다.
듣고보니 원숭이보단 고릴라 닮은 것 같다. 원숭이 바위는 저 아래에 있다고 한다.
(원숭이 바위도 있다고? 대박)

원숭이 바위는 이렇게 생겼다. ㅋㅋㅋ
(출처 : https://www.joongang.co.kr/article/19344329)


나름 고릴라 포즈랍시고 해봤다구.
하나도 아니고 두 개나 고릴라처럼 생겨서 너무 신기하기만 하다.
작은 놈은 누가 봐도 얼빵해보이는 고릴라.
키가 큰 놈은 턱을 괴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랄까?
이 고릴라바위는 상고외석문이라고도 한단다.

고릴라 바위에서 조금 더 걸으면 바로 데크 계단이 나오면서 꽤나 긴 내리막길이 나온다.
이쪽에서 보는 산세가 아주 예뻐서 눈길을 빼앗겼다....
단풍이 아직 지지않고 남아있었다면 더 엄청난 풍경이지 않았을까 싶다. 설경도 예쁠 것 같고...
그치만 눈 오는 날 등산은 자신 없다 ㅎ;


이번엔 내가 앵글이 맘에 들지 않았지만
(좀 더 산이 잘 보이게 찍어주겠니???)
아무 말 않고 그냥 넘어갔다... 난 언니니깐....

왼켠에도 특이한 모양의 바위가 있다. 이름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양한 암석들과 마을까지 보인다. 뭔가 감동적임
이래 보여도 F입니다,,,

힘들어서 헉헉대다가도 무심코 바라본 앞에 이런 풍경이 펼쳐져 있다면...
이런 맛에 등산을 하는가 싶다.

봉우리 뒤로 흐릿하게 보이는 산그리메.
수묵화처럼 아름답다.

조금 더 걸어가다가 오른쪽에 문장대 발견!
역시 최고 인기장소답게 등산객이 잔뜩 올라가 있다.
카메라로는 줌이 안되어서 울트라23으로 찍었는데, 나뭇잎이 무성했다면 잘 안보였겠네. ㅎㅎ
낙엽이 다 떨어진 후 와서 다행인가?


비로봉을 지나온 지 좀 됐는데 왜 여기가 비로석문인지 조금 의문이긴 한데...
반대방향에서 오면 이 석문을 지난 후에 비로봉을 만날 수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조금 더 걸어가니 바위 위에서 인증샷을 찍으시는 분들이 계셨다.
아래 쪽에 몇 분 대기하는 모습을 보니 포토존인가 보다.
우리도 좀 찍어볼까 했는데 쪼~금 무서워서 포기하고 그냥 저 분을 찍어드렸다.
허가받음ㅋㅋㅋ


대체 신선대 휴게소는 언제 나오는거야~ 하고 털레털레 걸어가는데 왼쪽에 또 특이한 돌들이 보인다.

비석같이 생긴 요놈은 무엇이지? 너무 신기해서 찍어봤다.
나중에 하산하면서 알게된 바로는 저 놈이 바로 입석대란다.
어쩜 저렇게 네모 반듯하게 생겼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사람이 만들래야 만들 수도 없을 것 같다.

반대편 능선에도 특이한 바위들이 잔뜩 보인다.

갑자기 웬 평지같이 건물이 하나 보여서 어라? 싶었다.
드디어 우리의 목표였던 신선대휴게소에 도착!
이 때가 대충 12시 50분 정도였다.
11시에 배석대에서 출발, 12시에 비로봉을 지나 1시에 신선대 휴게소에 도착했으니 설렁설렁 걷긴했지만 여기까지도 2시간 산행을 한 셈이다. 그래도 급경사 구간이 많지 않고 계단도 드문드문 있어서 할 만했다. 문장대~천왕봉 환종주를 죽기 전에 하게 된다면 절대로 문장대를 먼저 가지 않고 오늘처럼 이 쪽 코스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_^ㅎ

신선대 휴게소는 속리산 국립공원에 남아있는 유일한 사설 휴게소로, 건물 자체는 오래되어 허름하다.

정리되지 않고 낡은 형태가 주는 분위기가 있었다.
우리의 목표였던 육개장면 하나와 포카리 하나, 생수 두병
그리고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한잔술도 시켰다.
이게 그렇게 별미라던데~?

전을 시켜봐도 좋았겠지만 이미 많이 부쳐져 있는데다가
이미 예전에 맛보신 엄마 왈 맛은 그냥 그렇다 해서 ㅋㅋㅋ 패스했다.
그리고 아직 다 못 먹은 어묵과 김밥 한 줄이 남아있음.
사실 배도 안고팠음. 컵라면도 그저 낭만을 위해 시켰으므로.

내부에서 먹는 것도 가능하다.

바깥이 아~주 따뜻하길래 우리는 밖에 있는 데크에서 먹기로 결정했다. 11월 초보다 따뜻해.
바로 옆에 "산악회 왔다감" 표식이 많았다. 알록달록 예쁘다.

해발 1026m 임을 알려주는 신선대 표지석.
천왕봉이나 문장대처럼 비석형태는 아니지만, 목표로 한 곳까지 오니 뿌듯해서 찍어봤다.
요 앞에서 인증샷 찍으시는 아조씨들도 계셨음 ㅎㅎ

주문하신 육개장 나왔습니다!!!!!!!!!!
김치까지 주실 줄은 몰랐네 (՞៸៸›⩊‹៸៸՞) 저 김치가 아주아주 맛있었다.
딱 먹기 좋은 신 김치.


평소에 육개장 사발면 잘 먹지도 않으면서 이 컵라면 먹겠다고 등산을 하다니.
정말 웃기고 재밌다. 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 같이 와줘서 정말 고마워 JS야~♥


메뉴판에는 막걸리라 써있었지만 JS왈 맛이 찐해서 동동주 같다고 한다.
술을 잘 하진 않지만 내가 또 언제 이렇게 산 속에서 술을 마셔보나 싶어서 홀짝홀짝 마셔봤다.
그래도 술 중에선 막걸리 계열을 제일 잘 마시긴 하니까.
경치가 좋아서 그런지 맛도 참 좋더라.
물론 어묵과 김밥도 다 조져주었다! 히히.

신선대 휴게소에서 챙겨온 간식도 이것저것 먹고 밍기적거리면서 거의 1시간을 노닥거렸다.
이제 하산해야지........
하산은 쉽겠지?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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