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 2주만에 또 속리산 등산, 상환암(上歡庵) 들렀다 배석대(拜石臺)에서 피크닉 후 한숨 낮잠자기
이번에는 오랜만에 JS와 함께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문장대 등반대회를 가는 길에 엄마친구 딸인 JS가 법주사를 들렀다 오는 스토리를 올렸길래 "어! 나는 오늘 문장대 가는데~" 라는 답을 남긴 것에서 시작되었다.. 문장대 정상에서 컵라면 먹고싶었는데 못 먹었다고 투덜거렸더니 그럼 자기랑 같이 가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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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1 - [국내여행/대전·충청] - 보은 :: 2025 속리산 가을풍류축제, 단풍과 우박과 바람이 함께했던 문장대 등반대회
보은 :: 2025 속리산 가을풍류축제, 단풍과 우박과 바람이 함께했던 문장대 등반대회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속리산 잔디공원 일원에서 가을풍류축제가 열렸다. 홈페이지에 일정 표기가 꼼꼼하게 되어 있어서 링크하려고 했는데, 축제가 끝나니까 들어갈 수가 없어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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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장대를 또 가기도 싫고... 컵라면 용 뜨거운 물을 들고 올라가기는 더 싫고... 해서 신선대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컵라면을 사먹기로 하고 김밥을 따로 사들고 가기로 했다. 그러다가 추운 산 정상에서 어묵 국물까지 먹으면 너무 맛있을 것 같아 어묵도 챙겨가기로. 컵라면 용 뜨거운 물 들고 가기 싫다더니 배는 무거운 어묵 들고가기

그렇게 정한 이번 코스는 바로 세심정 휴게소-배석대-신선대 휴게소-경업대하산이었다. 순전히 산에서 컵라면과 김밥을 먹기 위한 코스이기에 천왕봉도 안 가기로 했다. JS나 나나 문장대, 천왕봉 두 곳 다 갔다온 적이 있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저번 등산 때 법주사탐방지원센터부터 걸었더니 발이 너~무 아팠기 때문에 + 이번 코스 길이가 더 길기 때문에 엄.찬을 써서 세심정에 드롭더도터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엄마가 ㅇㅋ해줘서 (감사합니다 크흡) JS를 속리산 상점가에서 픽업한 후 세심정에서부터 출발했다. 아싸 3km 걸을 체력 아꼈다............. 하 정말 셔틀버스라도 운행해줬으면 좋겠어... 발바닥이 너무 아파요...

세심정 갈림길에서 남들 다 올라가는 문장대를 거부하고 반대쪽 길로 올라간다. 이 때가 오전 8시!
경업대까지 2km까지라고 되어있지만 그 쪽은 하산하면서 내려올 예정. 왜냐하면 거긴 검붉은색 코스거든... ㄷㄷ 올라갈 자신이 전혀 없다... 우리의 첫번째 목표는 바로 배석대였다.
배석대는 약 6년 전 쯤에 고등학교 동창 J와 호메랑 같이 천왕봉으로 등산할 때 잠시 들렀던 속리산 8대(八臺) 중 하나이다. 속리산에는 문장대를 비롯하여 총 8개의 대가 있다. 경업대, 신선대, 입석대, 봉황대, 산호대, 학소대, 배석대. 배석대는 국립공원 공식 입산 안내로에도 표기가 되어 있지 않은 곳인데 당시 천왕봉 오르는 길에 안내문이 표기되어 있길래 들어가봤다가... 정말 멋진 풍경을 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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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로 최근에 다녀온 걸 올렸나본데? 라고 생각하셨다면 아직 절 잘 모르시는 거예요!)10월의 어느 날이라고 했지 올해라고는 안했다 계절에 맞춰 약 3년 전에 다녀온 속리산 등산 사진을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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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스포하자면...
이번에도 그런 풍경을 기대했지만 단풍이 바로 등산 전 주에 져버린 건지... 푸릇푸릇하기만 했다. ㅠ.ㅠ
속리산에 소나무 참 많아서 좋드라 하핫 ㅠ.ㅠ...
그렇게 첫번째 고지는 배석대가 될 줄 알았으나... 올라가다 마주친 갈림길에서 갸우뚱? 하다가 상환암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예전보다 팻말이 많지 않아 상당히 헷갈리더라. 나는 상환암 올라오면서 벌써 힘들어서 죽는 줄 ^.^;;
(이 다음부터는 오히려 할만했다.)

상환암(上歡庵)은 속리산 곳곳에 있는 법주사 부속암자 중 하나이다. 바위산 한가운데에 불쑥 세워져 있는 모습이 신비롭다.
조금 더 올라가면 나오는 상고암도 비슷한 암자이다. 하지만 상고암까지 들르면 산행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내려올 때는 좀 돌아가는 것 같아서 여기는 다음 번에 방문하기로~

공식 기록에 따르면 서기 720년, 통일신라 시대인 성덕왕 9년 즈음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옛날 이 바위산까지 어떻게 암자를 지었는지 미스테리하기만 하다.

전해지는 이야기 중 하나로는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기 전 이곳에서 백일 기도를 드렸다는 설이 있다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다. (개성이 수도였는데 여기까지... 너무 아래로 내려오신 거 아니예요?) 6.25 때 전소되었다가 1963년, 1968년에 걸쳐 다시 재건했다고 한다.

옹기종기 장독대들. 사람이 거주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상환암 아래쪽에는 텃밭도 있다. 6년 전에도 와, 여기엔 누가 농사 지으면서 살지? 했는데 상환암 거주하시는 스님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도 이 정도 위면 아주 높은 건 아니라 암자 오가기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매우 건강하실듯...

경사가 너무 높고 몸이 무거워서 나는 이 계단에서 꼼짝도 안했다 ㅋㅋㅋ...
몸이 왜 무겁냐 하면, 지난 문장대 등반대회에서 추위에 고생한 후 감기에 걸렸던 나는 이 날 히트텍 바지에 레깅스를 껴 입고 모자와 장갑에 숏패딩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날은 2주 전보다 훨씬 따뜻해서 패딩이랑 모자, 장갑 전부 짐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문장대보다 훨씬 난이도가 낮은데도 체력이 금방 떨어졌음...

JS에게 원통보전 안에 부처님 계시냐고 물어보고... (잘 안보인다고 한다)
인기척 있냐고 물어보고... (없다고 한다)
그럼 그만 내려가자고 했다. ㅋㅋㅋ

언젠가 체력이 더 좋아지면 재방문을 해보도록 하겠어요.
오늘은 갈 길이 한참 머니까 이만 상환암을 떠나기로 했다.

세속을 버리고 홀로 이런 암자에서 지내는 삶도 가끔은 궁금하다. 속리라는 이름 그 자체의 삶.
내 인생으로 삶기엔 난 너무 현세에 찌들어서 안되겠지만 말이다. ㅋㅋㅋㅋ



상환암에서 보는 풍경이 탁 트여 있어서 아주 멋있었는데,
사진으로는 잘 안 담긴다.
눈 내리는 날에 정말 환상적일 것 같다.
(물론 그런 날엔 등산하다 골로 갈 수도 있겠지)

얼마 걷지 않았는데 상기의 이유로 몸이 너무 불편해서 상환석문 쉼터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주저 앉아서 귤도 까먹고 생수도 반 병 비우고... 자꾸 쉬어서 JS가 잠깐 나의 거지 체력을 안쓰러워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유가 있었다구요? 도무지 이 찡기는 레깅스로 올라갈 자신이 없어서 화장실도 없지만 벗어 던지기로 했다.
쉼터 뒤로 슬그머니 숨어 들어가서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결국 레깅스를 벗어던짐... 야외노출 감행... ㅋㅋㅋㅋ
앞으로 남은 등산을 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오.
다행히 문장대에 비해 인적이 드문 산행로라 아무도 없었다. 휴~
옷도 막 벗어제끼고 속리산이 아주 내 집이여...

쉬는 동안 JS는 내가 챙겨온 초코바와 만쥬 등을 해치워주었다.
뿐만 아니라 내가 챙겨온 어묵용 텀블러도 들어주었다.................
나란 사람... 함께 등산하는 사람에게 항상 민폐를 끼친다... ㅎ_ㅎㅋㅋ
(이제 내 가방에는 쓸모없이 무게만 차지하는 온갖 방한용품들이 가득차 있음)

드디어 도착한 배석대(拜石臺)!
배석대로 진입하는 길에 안내판이 없어서 좀 의아한 채로 여기 맞나? 하면서 올라갔다. 바위에 배석대라고 쓰여있긴 했다. 안내판이 없어서 그냥 지나쳐가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았다.
배석대까지가 높이 800m 정도다. 천왕봉까지는 대충 1시간 정도 남은 위치로 쉬어가기에도 좋다.

배석대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조망이 아주 멋지다. 예전에 왔을 때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가 탁 트인 풍경에 놀라면서 사진을 30분 이상이나 찍었었더랬다. 다만 이번에는 단풍이 거의 다 져버려서 아쉬웠다.



신라시대에 덕만공주(훗날의 선덕여왕)가 나라의 번영과 왕실의 평안을 빌며 매일 이 바위 앞에서 절을 올렸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거대한 바위가 덕만공주를 따라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고개를 들지 않았다는 설화가 바로 배석대라는 이름의 유래다.

확실히 돌바위가 평평해서 절하기 좋아보인다.
그리고...............
낮잠자기 좋아보인다. (의미심장)

풍경도 좋고, 배도 고파져서 원래 신선대 휴게소에서 먹기로 했던 도시락들을 자연스럽게 꺼내고 말았다. 내가 싸온 분식집표 어묵 (3개에 2천원~ 6개 사왔드래요. 국물 듬뿍!) 과 JS가 사온 김밥 세 줄 중에 두 줄을 조졌다.
천천히 먹고 있는데 등산객들이 한 둘씩 올라오셔서 스몰토크를 조금씩 했다.
어떤 아저씨 커플(?)이 2살 차이 나면 친구냐 아니냐, 라는 말을 우리한테 물어보셔서 어느 정도 나이가 든 후면 친구 맞다고 말씀드림. ㅋㅋㅋㅋㅋ 투닥거리시는 게 너무 웃겼다.

그 분들께 저 쪽이 천왕봉이예요? 여쭤봤는데 아니라고 하시더라.
천왕봉은 좀 돌아가야 보인다고. 그것도 모르고 괜히 찍었네. 쩝.
+) 이 봉우리가 비로봉이었다!!!!!!!!!!!!! 비로봉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이 배석대 뿐이라고 한다. 잘 찍었군, 잘 찍었어.


밥도 먹었으니 이제 포토타임~
난 블로거니까 가로사진을 선호해서 이렇게 찍어줬더니 JS가 질색팔색한다.
"언니! 당연히 세로로 찍어야죠!"

JS에게 카메라를 건네주고 나는 그녀가 원하는 분위기를 위해 폰카로 찍어줌.
핸드폰에 내 사진보다 JS 사진이 훨씬 많았다능. ㅋㅋㅋ

핸드폰으로 화각 넓게 찍으면 좀 어색해서 선호하지는 않지만 보여드리자면 전체적인 풍경은 이런 느낌이다. 거대하고 평평한 바위가 두 군데에 걸쳐 있고 돌덩이 하나가 그 사이에 있는 모습.
저쪽 바위에서 이쪽 바위로 건너올 때 숏다리라 조금 힘들었다는... ^^


건너편 산등성이에 소나무 하나가 눈에 띄어 찍어봤음.
단풍이 다 져버린 건 아쉽지만... 그래도 배석대의 풍경은 여전히 멋지다.

잠시 까마귀가 앉았다 간 나무.
까악까악 소리가 정말 낭랑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가 배석대 최고의 포토스팟이라고 생각하는데 JS는 여기 앉아있기 너무 무섭단다. 그래서 사진이 몇 장 없음.
드론으로 골짜기 아래부터 쑥 올라오면서 동영상 촬영하면 정말 끝내줄 것 같음.
한마리 새가 되어 그런 자연의 모습을 관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한다.




자연스러워야 한다며 사진을 50장 정도 찍으면 이미 자연스럽지 않은 거 아니냐 JS야~~~~
그래도 자연광 아래 예쁜 분위기 사진이 찍히니 좋기는 하다.
젊은 친구와 놀아야하는 이유다. 그들은 인증샷에 진심이니까...



바닥에 핸드폰을 두고 투샷도 함께 >.<
2주전에 샀던 속리산 깃대종 하늘다람쥐 마스코트 하늘이를 야무지게 데려와서 함께 찍었다.
1시간 후에 잃어버릴 뻔 함 ㄷㄷ;;

둘이 쪼르르 앉아서 신발 사진도 찍어보고... (꼬질꼬질)
갑자기 JS가 "언니 여기까지만 타고 이제 그만 내려갈까요? 라면 걍 먹지 말까요?" 한다.
얘기를 들어보니 어제 일도 늦게까지 하고 잠도 3시간 밖에 못 자서 너무 피곤하다고...
조금 아쉬웠지만 그럴까? 하고 일단 배석대에서 좀만 더 쉬기로 했다.

결국 드러눕기 시전하는 JS. 그리고 진짜 30분 동안 낮잠을 잠.
마침 바람도 안 불고 오전 11시, 햇살이 따뜻할 때라 전혀 춥지도 않고 편안했다.
그 사이에 나는 하늘도 보고, 까마귀도 보면서 멍때리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산멍?
최근 주 6~7일로 일하면서 바빴는데 산골짜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잡생각도 안들고 좋았다.


11시에 자리를 뜨기로 했는데 마침 어디서 두두두두-하는 소리가 들린다.
하늘을 보니 웬 헬기 등장. 누가 구급헬기를 불렀나?
멍~ 하니 보느라 헬기 사진은 못 찍었지만 진동 소리에 깜짝 놀랐음.

30분 자고 일어난 JS는 기운이 좀 나는지 일단 천왕봉 근처까지는 가보자고 한다. 그 다음에 천왕봉을 찍고 내려올지, 아니면 원래 계획대로 신선대까지 가볼지 고민하기로 했다.
배석대에서 어여쁜 단풍을 보지 못한 것은 좀 아쉽지만, 자연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경은 등산이 취미가 아닌 사람에게도 큰 감동을 준다. 나로서는 모처럼 밖에서 햇살 내리쬐면서 유유자적하게 보냈던 시간이라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단풍은 내년에 또 보러 오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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