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 가을 정취 물씬 나는 보은 삼년산성 & 속리산 최애 고깃집 누렁소와 꿀꿀이
작년 11월에는 보은에서 포스트크로싱 밋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사실 각잡고 열려고 했던 건 아닌데 충청도크로스 멤버 + 가끔 다양한 일에 찬조해주시는 고마운 ㅇㅅㅌ님과 보은에서 간소하게 모임을 가지려고 하다가... 다른 분들이 섭섭해할까봐 공식 밋업으로 전환했는데 무려 8명이나 오신다고 하여 스케일이 커졌다.
대부분 충청도에서 살고 계시지만 경기권 거주민들도 계셔서 늦게 오시는 분들하고는 점심을 먹을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고, 일단 대전 사시는 ㅅㅍㅍ님이랑 안성에 일이 있어서 아침에 들렀다가 오시는 ㅇㅅㅌ님은 일찍 도착할 수 있다고 하셔서 다같이 모여 삼년산성에 가기로 했다.
인원이 많아져서 우왕좌왕할까봐 대강이나마 만들어두었던 동선 ㅎ_ㅎ
이 날 하루종일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다행히 날씨요정인 내 덕분에 꽤나 맑았고 (히히)
오후 늦게 조금씩 비가 오기 시작해서 고동색으로 칠해둔 말티재 관람 코스는 취소했다.
ㅇㅅㅌ님이 날 집 근처에서 픽업해주셔서 편하게 삼년산성으로 올 수 있었다.
보은군청에서 정보고등학교가 있는 쪽으로 내려와 꺾어 들어오면 '삼년산성 서문' 이 있다..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조금 작은 편. '차량진입금지' 라고 쓰여있는 팻말에 삼년산성에 관한 안내문이 세워져 있고, 그 앞에 차를 댈 수 있게 흰색 선이 표기되어 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여기가 주차장 맞아...? 싶으실 수도 있는데 네! 맞아요! 여기예요!
이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땐 군청 아래쪽에 야외 무료 주차장이 있으니 그쪽에 대면 된다. 걸어오는 게 좀 힘들 수도 있지만,,, 아쉬우면 좀 더 일찍 오지 그랬슈~?
가을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있는 삼년산성 초입로!
ㅇㅅㅌ님과 ㅅㅍㅍ님은 여기서부터 쭉 걸어올라가야한다니 벌써부터 지쳐하는 기색이었고...
분명 차량 진입 금지인데 차가 하나 지나가서ㅋㅋㅋㅋ 굉장히 부러워하시는 눈치셨다.
(아마 근무하시는 분의 차량이 아닐까 싶다.)
비가 온다더니 다행히 맑고 예쁜 하늘을 보여주어서 기분이 좋았지. (원래 파란 하늘에 구름이 좀 떠있어야 예쁘다구!)
보은에 나름 몇 년 간 살았지만 삼년산성에 온 적이 없었던 나...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성벽이 꽤 커서 놀랐다. 생각해보니 나 산성 오는 거 처음임. 바로 얼마 전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삼년산성에 대한 글을 읽기도 해서 조금 더 집중해서 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입구 양옆으로 이러한 계단이 쫘르륵... 내가 체력이 좀 좋았다면... 가볼... 수도 있었겠지만... (정말일까?)
전날 밋업 준비한다고 늦게 자기도 했고 아침에 밥도 안먹고 와서 적당히 산책하기로 타협을 보았다.
이쯤되면 슬슬 삼년산성에 대한 정보도 써야하니까 써보자. (ㅋㅋㅋ)
보은 삼년산성은 신라 자비왕 13년(470) 에 지어져 소지원 8년(486)에 고쳐 세웠다고 한다. 삼국사기에는 성을 쌓는데 3년이란 시간이 걸려서 삼년산성이라고 불리웠다고 적혀있지만 오항산성, 오정산성이라고 불리기도 했단다. 백제에서 신라로 진입할 때의 길목에 있는 산이자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 쪽으로 나아갈 때의 거점이라 매우 주요한 군사적 요충지이자 방어 요새로 꼽혔다고.
내가 읽었던 삼년산성 관련 글 제목은 공식 전적 149승 1패라는 불굴의 천년요새.jpg 클릭하고 싶은 제목이라 읽어봤더니 동네 얘기라 놀랐더랬지. ㅋㅋㅋ 그 땐 삼년산성 가보게 되면 구석구석 살펴봐야지 다짐했건만 직접 와보니 너무 넓어서 안되겠다... 난 낡고 지친 사회인이니까...
아무튼 삼년산성의 위대함은 대충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왕건도 여기는 못 뚫었다!
(저 1패 왕건 아님)
고즈넉하고 여유롭고 유유자적한 분위기 속에서 걷고 있자니, 천 년 전에 이 곳이 유혈낭자한 전투 현장이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는 생각도 잠깐...
안쪽은 평평하고,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구조. 방어에 최적인 요새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달까. 여기에 돌로 된 성벽을 층층이 몇년에 걸쳐 쌓아두었으니 난공불락이 될 만도 하다.
삼년산성 안에는 보은사 라는 이름의 사찰이 있다.
안쪽에 충청북도유형문화재가 2점이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어쩐지 너무나 포근한 가정집st의 분위기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뒷쪽의 삼년산성 풍경을 조금 더 구경하기로 했다.
계단도 많고 가파르고... 운동화 안 신고 왔으면 큰일났다 ㅎ_ㅎ
성벽의 돌들은 가로로 한 번 세로로 한 번 번갈아 가며 층을 쌓아올려 매우 견고하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돌들이 매우 촘촘초로롬함... 성벽의 높이도 꽤 높은 편이라 작정하고 기어올라오기도 힘들 것 같음
살짝 트여있는 전망대 구간이 있어서 잠시 숨을 돌렸다.
여기까지 계속 오르막길이어서... 꽤나 힘들었다구... (헥헥)
이렇게 오르막길이 계속 된다...
뭐지 오늘 코스에는 속리산 포함 안 되어 있었는데...? 벌써 등산한 이 느낌은...?
ㅇㅅㅌ님과 ㅅㅍㅍ님은 이제 내려가자고 하셨다... ㅋㅋㅋㅋㅋ
엄청 가파른 건 아니지만 내 체력이 좀,,, 수레기라서,,,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등산(...)도 해보고 여유롭게 읍내 전망도 내려다보고 싶을 때 운동삼아 오기 좋은 느낌.
11월인데 철쭉이!
햇볕이 반가웠던 건지 때를 모르고 홀로 피어있었다.
우리는 여기까지 구경하고 이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ㅎㅎㅎㅎ
사진을 이래보니 어릴적에 몽촌토성 걸어봤던 기억도 나고.
운동하러 온 젊은 친구들이 (허허) 헛둘헛둘. 어느새 우리를 추월하여 저만치 자그마해졌다.
내려오는 길에 읍내 전망이 시원하게 보임(...ㄴ다기엔 구름이 좀 많네)
저 귀여운 갈색 지붕의 건물은 관광안내소. 굉장히 친절하신 직원 분이 계셨음 :)
봄철도 꽃들이 펴서 꽤 예쁘다는 소문만 들었으니 그 때 다시 한번 와봐야겠다... 는 지금이네 ㅎ_ㅎ
가을 사진도 분위기 있고 좋구나. 갈대밭이 한몫한다.
작년 가을엔 단풍 구경하러 어딜 가질 못했는데 동네에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강아지와 산책하시는 분... 을 예쁘게 찍어드린 것 같아 뿌듯하였지만
모르는 분이라 사진을 드릴 수는 없었다 ㅎ_ㅎ
관광안내소에 우당고택 팜플렛이 있길래 들고 와 보았다.
우당고택도 언젠가 방문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거든.
아직 문의는 안해봤지만...
점심을 먹으러 속리산으로 건너갔다. 주차장을 찾다가 너무 더워서 뭣 좀 마시려고 근처 편의점을 찾았는데, 편의점에서 돌봐주는 고등어 길냥이(?) 발견. 잘먹었는지 적당히 통통하다.
(고양이 사진은 진리니까 여러 장 넣었음)
ㅇㅅㅌ님이 동물을 무서워하셔서 멀찌감치에서 바라보고 있었는데
요녀석... 자꾸 다가와서 비비적거리는 엄청난 개냥이었다!!
두둥. 갑자기 고기.
드디어 오전의 삼년산성 등산(?)으로 지친 몸을 달랠 시간이 왔다.
총 인원 8명이 다같이 편하게 먹을 만한 장소를 찾기도 힘들고, 산채정식을 먹기엔 좀 비싼 것 같아서 만만한 고깃집으로~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속리산의 고기 맛집 누렁소와 꿀꿀이!
예전에 글을 올릴 때는 지도에 매장이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았었는데.... 히히
(리뷰 중 하나가 바로 나야...)
고기 숙성도 잘 되어있고, 밑반찬도 간이 딱 맞으면서 종류 다양하게 맛있는 곳이다.
가족들이랑 올 때는 주인 아주머니 아저씨들이랑 대화를 한 번도 나누지 않았었는데, 이 날은 어쩌다 여기 왔냐는 말로 물꼬를 틀어서 수다도 조금 떨게 되었다. 알고보니 여기 주인분들도 보은 토박이는 아니시라고 하더라.
온 지 10년 넘었는데 아직도 외지인이라고 하셔 가지고 엽서친구들은 놀라고 나는 공감하고 ㅋㅋㅋ
ㄱㄱㅅ님이 구우신 항정살. 사진으로 보니까 너무 먹고 싶다... ㅠㅠ
모두들 갓김치 장아찌와 봄동무침, 계란찜, 순두부 등등 다양한 밑반찬에 매우 감격을 하시며 신나게 잡수셨다.
사이다 한 병 주세요, 하고 천연 사이다가 병째로 나오니까 매우 놀라셨던 ㅈㅅㅅ님...
천연 사이다 한 번도 안 먹어봤대... 살짝 밀키한 맛이 감도는게 맛있는데, 이걸 모른단 말야?
역시 돼지기름에 구운 김치는 진리. 이 집은 김치도 맛있어. ㅠ_ㅠ
ㄱㄱㅅ님은 잔치국수가 메뉴판에 있는 걸 보시고 매우 흥미로워하시며 결국 한그릇 뚝딱하심.
나도 ㅈㅅㅅ님과 된장찌개 하나 시켜서 밥 한 공기도 추가로 해치웠다.
이제 밖에서 고기 먹기 좋은 계절이니 조만간 또 가볼까나~
▲이전에 발행했던 누렁소와 꿀꿀이 게시글은 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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