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해·우전·항주 여행 4박 5일 일정 및 여행 정보 + 일정표 첨부
2018년 추석 연휴, 중국 자유여행에 도전!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2018년 추석 연휴, 중국어도 못하는 내가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중국 본토로 자유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모처럼 5일 쉬는데 묵히기는 아쉽고, 일본은 너무 자주 갔다는 이유 때문에.
어디를 가볼까, 비행기 표를 검색하다가 발견한 대한항공 청주 출발 항저우 왕복 비행기. 가격이 40만원이 채 안되길래 나쁘지 않은데 싶었다...만, 항저우 노선이 매일 있는 편이 아니라서 3박 4일 일정이었다. 아니야. 5일 알차게 써먹어야 돼. 지도를 확인해보니 상하이랑 항저우가 가깝더라. 혹시나 하고 상하이 도착 항저우 출발 비행기를 검색했더니 45만원 정도였다. 날짜와 시간도 일정 짜기 딱 좋고 하여 아주 오랜만에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보통 나의 충동적 여행은 이런 식으로 결정된다. 생각했던 날짜에 딱 맞는 비행기가 있으면 별 생각 없던 곳이라도 확 끌린다. 이런 운명적 만남(?)은 중국어 까막눈에게 중국을 여행하겠다는 용기를 불어넣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중국 본토를 가본 적이 없어서 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다.
한 번 갔다 오니까 오히려 이젠 자신 없음... ㅋㅋㅋ
가족들한테 여행 계획을 말했더니 엄마가 화들짝 놀라셨다.
"혼자 가는 건 좀 위험하지 않겠니? 불안한데."
갑자기 여행 생각이 전혀 없던 호적 메이트보고 따라가라고 하셨다. 호메 둥절.
비행기 티켓 끊는다? 하니까 영 내켜하지 않는 표정으로 하라고 하더라. 그리하여 얼떨결에 호메와 함께 갔다.
제목을 호메와 함께하는 중국 자유여행으로 지어야 했나...?
관광명소 알아보기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상해와 항주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지 못했다. 상해임시정부 정도가 끝. 일단 관광지를 알아야 계획을 짤 수 있잖아? 이미 중국에 다녀왔던 블로거 선배님들의 후기와 여행사 사이트를 검색해보니까 상해에서는 주가각이라는 수향마을을 가는 코스가 거의 정석적이었다. 수향마을이 뭐지? 찾아보다가 같은 수향마을이라면 주가각보다는 우전이 낫다는 추천글을 발견. 그런데 마침 우전이 상해와 항주 사이에 있다네, 이것 역시 운명?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일정은 상해-우전-항주로 결정되었다.
중국 처음 가면서, 패키지도 아니고 중국말도 못하는 주제에 계획이 복잡해져 가고 있었다.
여행 안 좋아하는 호메 : ........
상해 [상하이] 上海
중국 땅은 넓고 상해는 그 중에서도 큰 도시라 여행지가 참 많았다. 하지만 상해에서는 하루 반나절만 지내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남들 다 가는 유명한 관광지만 몇 군데 추렸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계획은 잘 세웠으나 그대로 여행하는데 약간의 고난과 역경이 있었다. ㅋㅋㅋ
예원 [위위안] 豫园 | 상해 여행계획에서 빠질 수 없는 예원. 명, 청 시대의 양식을 가진 정원. 정원을 조성하는데 20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아편전쟁 때 영국군에게 점령당하기도 하고, 일본군에게 파괴된 적도 있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예원 주변에 있는 중국 전통 찻집과 쇼핑센터도 볼 만하다.
외탄 [와이탄] 外滩 | 황푸 강 주변으로 세워져 있는 수많은 건물들과 야경으로 유명한 와이탄은 상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유명 건물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1~3호, 12호, 13호, 17호가 멋지다고 적어만 놓고 구경은 못했다. 외백도교라던가 황푸강 유람선도 알아만 보고 가지 못했다. 동방명주, 진마오타워, 상하이타워 등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전망대는 강력 추천! 야경을 보면서 멋진 식당에서 식사를 해도 좋겠다. 좋겠다고 했지 했다고는 안했다.
프랑스 조계지 [French쭈지에디] French租界地 | 조계지는 아편전쟁을 마치며 맺은 남경조약(南京條約, 난징조약)으로 외국인들이 살 수 있게 지정해놓은 지역. 즉, 외국인 통치 지역을 의미하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유럽풍의 건물들과 가로수길, 레스토랑, 노천카페로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상해임시정부 |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방문해야 하는 상해임시정부 청사. 신천지 [신티엔디] 에 위치한 이곳은 1926년부터 1932년까지 사용했던 청사다. 고급스러운 상점과 레스토랑이 즐비한 도시 풍경 한 켠에서 100년전 독립운동가 분들의 영혼을 느껴보는 뜻깊은 곳이다.
전자방 [티엔즈팡] 田子坊 | 태강로 [타이캉루] 예술인단지와 함께 인기가 많은 골목길 티엔즈팡. 복잡한 골목길마다 길거리 음식, 쇼핑 할 만한 가게들이 가득하여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기념품을 많이 산다. 사람이 많지 않다면 구석구석 둘러보는 재미가 있는 곳. 사람이 많지 않다면.........
우전 [우젠] 乌镇
상해와 항주 사이에 위치한 우전. 약 6,000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작은 수향마을로 상해에서 버스로 약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정부에서 관광단지로 단장 중이라 시외버스와 시내버스 환승도 어렵지 않고 마을의 도로와 숙박시설도 중국답지 않게 굉장히 깔끔하다. 사람 많은 대도시 상해에서 지쳤던 몸을 휴식할 수 있었던 장소. 우전서책과 동책으로 나뉘어져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전서책 [우젠시자] 乌镇西栅 | 깔끔한 숙소 시설과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서책. 건물 사이로 흐르는 강물 위에 배를 띄워 노닥거리기도 하고, 음식점과 상점을 구경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간다. 밤이 되면 건물마다 불빛을 띄워 야경이 아주 멋진 곳. 다만 일반 관광객들은 저녁 시간에 출입을 할 수 없기에 우전의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우전서책에서 운영하는 숙소 예약은 필수. 민숙 또는 리조트로 취향에 맞는 숙소를 골라보자.
우전동책 [우젠동자] 乌镇东栅 | 우전의 동쪽에 위치한 마을로 우전서책이 관광에 특성화되어 있다면 동책은 현지인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우전서책과의 거리는 약 2.3km. 어떻게 걸어가지? 걱정하지 말자. 우전서책과 동책을 이어주는 셔틀버스가 있다. 일일관광으로 우전을 방문한 사람들은 시간 관계상 서책만 보고 가지만, 1박 2일 이라면 동책을 거닐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서책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날 것의 느낌이랄까?
항주 [항저우] 杭州
중국의 7대 고도(古都) 중 하나인 항주. 인구가 많은 저장성(浙江省)의 성도이자 중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상하이에서 약 18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고속 철도가 있어 이동에 용이하다. 나는 우전에서 버스를 탔지만. 역사가 오래된 도시인 만큼 문화유산도 많고 남송어가, 청하방가 등 옛 중국의 향취가 가득한 골목길을 구경하는 것도 좋다는데, 짧은 일정으로 다 보지 못하고 와서 아쉬웠다. 패키지 여행에서는 송성가무쇼를 꼭 관람하는 것 같다.
영은사 [링인쓰] 灵隐寺 | 중국에서 가장 크고 부유한 절 중 하나인 영은사. 남송 후기 강남의 10대 사찰 중 하나로 꼽혔으나 여러 번의 침략으로 인해 16번이나 재건을 했다고 한다. 문화대혁명 때 파괴될 뻔했지만 다행히 살아남아 현재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숲을 거닐며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매력이 있는 산 속의 사찰.
서호 [시후] 西湖 | 항주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 크기가 어마어마한 호수다. 다 볼 생각은 안하는 게 좋다. 서호에서 꼭 봐야하는 10가지 경치 - 서호10경이 있다고 하여 둘러보았지만 너무 넓어서 어디가 어딘지 도무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항주에 다시 와서 서호를 찬찬히 둘러봐도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경치를 자랑하는 곳. 밤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노니는 공원, 낮에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항주임시정부 | 상해에 이어 항주에서도 임시정부청사를 다녀왔다. 상해보다는 조금 더 박물관스럽게 꾸며둔 곳이라 찬찬히 둘러보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곳이다. 항주에서도 청사를 여러 번 옮겼다는 자료가 있어 전부 방문해 보고 싶은 마음에 자료 조사까지 마쳤지만 시간 부족, 능력 부족으로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언젠가 항주를 다시 가게 되면 다른 임시정부 유적지들도 꼭 둘러보고 싶다는 다짐.
여행 전 준비 사항
여행 전이 제일 설레기도 하지만 제일 걱정되기도 한다. 면세 쇼핑 리스트, 맛집 검색 등 행복한 준비과정도 있지만 하기 싫은 과제와도 같은 일도 있는 법.
비자 발급
중국 자유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비자를 준비해야 한다. 중국 여행의 가장 불편한 점이라고 꼽힌다. 그냥 관광비자만 받으면 끝아니야? 싶겠지만 이전에 홍콩, 마카오를 여행한 적 있는지 중국 출입국 후에 제3국으로 떠나는지 어쩌고저쩌고 뭔 소린지 모르겠군. 아무튼 고려해야 할 상황이 너무 많다. 아... 머리 아포...
필요한 분들은 중국비자신청센터에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보자▼
나는 중국 비자를 신청할 필요가 있는가?-비자 지식
아래의 상황에 속하지 않는다면, 중국 방문 시 사전에 비자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1. 양국의 합의에 의해 일부 국가의 국민(중외 상호 비자 면제 합의 열람표.pdf)이 상응하는 여권을 소지하고 중
bio.visaforchina.org
중국비자신청센터를 직접 방문하면 수수료 없이 저렴하게 발급이 가능하지만 나같은 지방민에게는 왔다갔다하는 교통비가 더 들기 때문에 대행사를 이용해서 비자 신청을 하는 것이 편하다. 이래저래 검색하다가 일반 관광비자보다 저렴한 '별지비자'를 신청하기로 했다.
별지비자는 2명 이상의 단체여행객만 신청이 가능한 비자로, 미리 항공편과 숙소 예약 내역을 중국에 넘겨서 별개의 종이에 승인을 받아 항공화물로 받는다. 신청 인원 모두가 일정이 완전히 똑같아야 하고 특정 지역으로 입국(상해, 장가계 등)할 때만 신청이 가능한, 우리에게 딱 맞는 비자였다. 다만 비자 접수 후 14일 이내에 중국으로 입국해야 하기 때문에 신청 시기를 잘 맞추어야 하겠다. 또한 여행 내내 비자 종이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간수해야 한다.
대행사마다 비용은 4만 5천원에서 5만원까지 다양하다. 난 분명 4만 5천원이라고 안내받고 신청했는데 서류 접수하자마자 5만원으로 말을 바꾸더라는... -.-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별지비자 발급은 중단된 상태로 보인다.
숙소 예약
중국에서는 에어비앤비 숙소를 별로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위험할 것 같기도 하고,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울 것 같고. 난 중국어를 못하니깐! 게다가 별지비자를 발급받고 상해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호텔로 예약해야 한단다. 상해에서는 지하철 이동을 여러 번 할 예정이라서 시내에 있는 호텔을 예약하고 싶었다. 기왕 가는 거 와이탄에 위치한 호텔에서 머물렀다면 야경이 끝내줬겠지만, 추석 명절, 즉 중국의 중추절이라 엄청 비쌌다^^;; 아니 일단 호메랑 그런 로맨틱한 숙소 별로 가고 싶지 않음 그래서 난징동루와 인민광장 사이에 위치한 트윈 베드 호텔을 2박, 조식 포함 16만원에 예약했다. 이 가격도 명절 특수로 쪼금 비싼 거.
윗 사진 속 붉은색 한자 간판이 올라가 있는 저 흉흉해보이는 호텔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겉은 저렇지만 들어가면 그냥 8090 느낌의 낡은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요즘 스타일은 아니지만... 위치는 정말 최고인 호텔.
야경을 만끽하기 위해서 우전에서의 숙박은 서책의 민숙으로 예약했다. 민숙이란 우전서책의 중국 전통 가옥에서 1박 머무는 숙소로 중국 스타일 조식도 제공해준다. 당시 나는 Agoda를 통해서 예약했다. 지금은 어쩐지 Trip.com에서만 예약이 가능하다. 중국 사이트랍시고 차별화를 둔 건지 뭔지.
체크인할 때 예약 금액보다 돈을 더 받는다는 후기가 있어서 과연 그럴까, 했는데...
정말이었다😂 분명 숙박 사이트에서 530 위안에 예약을 했건만 체크인할 때 620 위안을 내라고... 만 오천원 정도 차이라 그냥 내긴 했지만. Trip.com에서 세금 비용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걸로 보아 Agoda가 설명이 좀 부족했던 것으로 하자.
민숙이 취향이 아니라면 우전 서책 안의 워터사이드 리조트도 있다. 단체 여행할 때 좋아보인다.
항주에서의 숙소는 서호와 항주임시정부가 가까운 Mercure West Lake 호텔로 예약했다. 당시에는 Hotels.com에서 예약했는데 여행 다녀오고나서는 검색이 전혀 되지 않아 놀랐다. 순간 망한 줄...? (Booking.com에는 살아있다.) 나름 3.5~4성급에 부대시설도 아주 깔끔한 호텔인데 운이 좋게도 2인실을 1박 5만원 정도에 예약했다. 지금 보니 환상적인 가격이로군 :) 저렴하고 깔끔한 호텔이라고 추천하고 싶지만 가격이 꽤 올라버렸다.
심지어 호메의 합류 이후로 1인 예약을 2인으로 변경하고 있을 때, Hotels.com 직원이 가격이 아주 약간 떨어졌다면서 환불도 해주고 할인 바우처도 주었다. 바우처는 다음 여행 예약 때 알차게 써먹었다는. 쿄쿄쿄. 여러모로 항주 숙소는 돈을 아낀 듯 하여 기분이 좋았다.
교통편 확인하기
중국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우려했던 사항은 교통편이었다. 5일 동안 세 지역을 여행하니 말이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별 어려움 없이 대중교통을 잘 이용할 수 있었다. 지역 이동할 때는 시외버스를 탑승했고 상해에서는 지하철, 항주에서는 버스 위주로 이용했다.
홍차오 공항에서 상해 시내까지
상하이에는 공항이 두 군데가 있다. 푸둥 공항은 자기부상 열차를 이용해 상해 시내까지 고작 15분이면 도착한다지만, 우리는 김포 출발이라 홍차오 공항으로. 홍차오에서 상해 시내까지는 약 40분이 걸린다. 지하철 비용은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홍차오 공항에서 난진동루까지는 4위안으로 약 700원. 싸다 싸! (푸동 공항의 자기부상열차는 편도 8천원 정도라고 한다. 시간을 돈으로 사는 셈?)
상해에서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환승 할인 등 혜택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발급해 보려 했으나... 카드 판매하는 기계는 중국어로만 쓰여있었고 지하철 직원은 영어를 할 줄 몰랐다. 으이구 답답. 결국 상해에서 돌아다니는 내내 일회용 탑승권을 애용했다. 장기 여행할 때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교통할인권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써놓고보니 별로 도움이 안되는 정보네.
상해 지하철에서는 탑승하고 하차할 때 공안이 모든 짐을 검사한다. 놀라지 마시길. 처음엔 '이 공산주의 국가 같으니~' 싶었는데 이튿날 벌써 적응하는 나를 발견. 무서워라.
시외버스로 지역 이동
상해에서 우전으로 가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다 하는데, 내 기준 가장 안전하고 쉬운 방법을 택했다. 상해 시내에서 지하철을 타고 상해남역에서 하차한 뒤 상해남부버스터미널로 가서 우전으로 가는 버스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다. 상해에서 우전으로 가는 시외버스티켓 가격은 1인당 56위안. 약 9,500원쯤이다.
우전에는 시외버스와 시내버스 정류장이 바로 연결되어 있고, 시외버스 정류장도 오로지 단 한 곳 뿐이라 이동이 어렵지 않았다. 우전에서 항저우로 가는 시외버스는 36위안으로 약 6,000원 정도. 시외버스 티켓가격은 한국이랑 별 차이 없는 것 같다. 물론 버스 상태는 한국이 훨씬 좋다. ㅋㅋㅋ
항주 시내에서 샤오산 공항까지
제일 고생한 루트...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 근처에 공항 버스 매표소가 있었건만 전혀 몰랐더랬다. 숙소에다 물어볼걸 바보다. 중국에서는 포켓 와이파이도 잘 안되고, 구글 접속도 엄청 느리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부디 유심을 이용하시길 바란다. 그렇다 보니 구글 맵보다는 바이두 맵을 주로 사용했는데 아뿔싸, 바이두맵이 위치를 잘못 알려준 것이다. 아마 오래 전에 매표소가 있던 장소였나보다. 결국 지나가던 행인에게 물어봐서 무사히 항주역 버스 매표소를 이용할 수 있었다. 자국 앱이면 업데이트 좀 제대로 해야할 것 아냐... 비행기 놓칠까봐 얼마나 떨리던지.
샤오산 공항으로 가는 버스 티켓은 1인 20위안으로 약 3,500원이다. 저렴하구만.
항주 시내와 샤오산 공항을 오가는 버스 노선은 꽤 많은 것 같다. 서호 북쪽에는 무림문 [우린먼] 武林门 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하고, 시내에서는 그랜드 메트로 파크 호텔 건너편에서 티켓을 판매한다. 이 그랜드 메트로 파크 호텔이 우리 숙소에서 도보 10분 거리였음^^; 그것도 모르고 버스로 항주시내를 뺑뺑... 에휴! 일정이 짧아 항주 시내 구경을 별로 못했는데 버스 안에서 조금이나마 구경했다고 정신승리를 해본다.
상해와 항주의 유명한 음식까지 소개하면 참 좋겠지만, 아쉽게도 식사를 다양하게 하지 못해서 음식 얘기는 앞으로 찬찬히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다.
미리 스포: 중국 음식은 한국에서 먹는 게 제일 맛있음. 허허허.
요즘 시국이 시국인데다가 중국놈들의 동북공정 때문에 중국 여행을 계획하실 분이 과연 있으실지 의문이나 혹여 필요하신 분이 있을지도 모르니 일정표를 올려본다. 중국 현지에서 편하게 검색하려고 바이두 지도를 링크해둔 엑셀 파일이다. 참고로 계획만 거창하고 소화 못한 일정이 굉장히 많음. 이런 3년 지난 일정이라도 괜찮다면 얼마든지 다운 받으세요^.^)/
여행지로서의 중국은 어땠나, 감상을 얘기해보자면 상해, 우전, 항주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는 도시라 추천할 만하다는 것. 다만 상해는 한 번 간 걸로 충분하다고 느꼈다. 사람이 정말 너무나도X10000 많았기에 또 방문하기에는 기력이 딸린달까? 우전과 항주는 또 가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내겐 새로운 여행지를 좋아하는 습성이 있어서, 다음번 중국 여행은 중경에 가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다. 중경에도 임시정부청사가 있거든. 아직까지 갈 일은 요원하지만 말이다.
총 여행 경비 (1인 기준)
김포-상해/항주-청주 공항 대한항공 항공권 : 약 500,000원
별지 비자 : 50,000원
4박 숙소 비용 : 약 157,000원
시외/시내 이동 교통비 : 약 20,000원
관광지 입장료: 약 70,000원
식사 및 주전부리 : 약 145,000원
기념품 구매 : 약 72,000원
약 1,014,000원
상단 왼쪽 버튼을 누르시면 일정을 날짜별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