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2019.02.17)
(11개월 전의 전시 관람 후기입니다.)
카자흐스탄 전시를 보고 난 후에는 대고려전을 보러 들어갔다. 내 주변에서 내가 제일 늦게 봤다.
엄마도 1주일전에 서울에 올라와서 관람을 이미 끝마치심. 대고려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려시대의 불화와 불상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친구분들과 함께 서울 원정을 다녀오셨다.
카자흐스탄 전은 스무스하게 입장했는데, 대고려전은 무려 줄을 서서 들어가야했다. 해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명한 작품들이 많아서 인기가 많았던 전시인데다가, 거의 끝물이라... 초상권을 위해 정문 사진을 찍지 않았기에 바로 관람 사진 투척.
전시는 마르티니의 아시아 지도로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좌상단에 그려진 그림... 빈티지해서 마음에 듦. 옛 지도에 저런 그림을 넣는 것이 보편적이었나? 한번에 쫙 모아보고 싶기도
전시 내용을 좀 더 심도있게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에 3,000원을 지불하고 음성 가이드를 신청했다. 전시 당시에는 정말 유심히 인상깊게 들었지만 11개월이 지난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뭐 그 당시에 잘 들었으니 됐지.
이런 옛날 지도를 보면 괜히 기분이 좋다. 귀여움
주요 전시품중 하나인 건칠희랑대사좌상. (사진 안 찍어뒀으면 어쩔 뻔 했니?) 우리나라의 유일한 고승 초상 조각으로 그 의미가 있다.
설명에 쓰여있듯이 가슴 중앙에 구멍이 뚫려있다. 음성 가이드와 함께 하니 더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음
다음 전시장은 가운데에 유물을 두고 한바퀴 뱅글 도는 형식이었다.
그 중에 눈을 끄는 문화재 하나
보스턴 미술관 소유의 (젠장...) 은제 금도금 주자와 받침이다.
2010년에 처음 우리나라에 전시될 수 있었다는 작품(돌려주면 안되겠니? ㅠㅠ). 정말 아름다운 주전자다.
뚜껑을 장식하는 목련과 그 위의 봉황 장식까지 굉장히 섬세하다. 반짝반짝한 은빛도 아름답고...
금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은의 오묘한 빛깔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단정하면서도 섬세한 느낌
유명한 고려청자 중 하나인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국보 제95호로 지정되어 있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전시품이다.
뚜껑 부분의 무늬와 연꽃잎 표현이 그야말로 예술이다.
전시가 끝나고 구경한 기념품관에서 엽서로 팔길래 하나 구매했다.
그릇을 토끼가 받치고 있음
음성 가이드가 말해주기 전엔 눈치채지 못했다 ㅋㅋㅋ
고려 청자의 오묘한 색감과 매끄러워보이는 재질은 직접 눈으로 봐야 느껴지는 듯
사진에 담을 수 없어서 슬펐다.
예전에 엄마가 보고 싶어하셨던 태안 앞바다에서 건져올린 도자기들 (장소를 착각하셔서 못 보고 오심ㅋㅋ)
강진 도자기 박물관에도 몇 점 전시되어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몇 백년 전의 도자기를 이렇게 깔끔하고도 온전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참 신기하다.
전시품이 굉장히 많았는데 아이들이 방학 숙제 때문에 왔는지 시끄러워서...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전시품에 비해 설명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라 아쉬웠다. 사람에 치여 제대로 보지 못한 부분도 있고...
이 다음 전시실에서는 불경과 불화들을 보았다. 예전에 엄마 숙제를 대신 해주면서(ㅋㅋㅋ) 조사했던 작품들이 꽤 많았다. 숙제를 하면서 해외에서 보관하는 작품이 많아 안타까웠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직접 눈으로 보게 되다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영국박물관 소장의 나전 국화덩쿨무늬 경합
섬세한 장식에 이 작품을 언제 또 다시 볼 수 있을지 아쉬워졌다.
대방광불화엄경의 일부인 가장 오래된 화엄경 목판
합천 해인사 소장품이다. (우리꺼! 안심)
뉴욕 MET 박물관 소장의 법화경 변상도와 아미타경 변상도
마치 얼마 전에 새긴듯한 선명한 금니와 은니 장식
불상 옷주름의 섬세함에 주목
두 불상 모두 반가부좌로 앉아 있다. 왼손에 구슬을 들고 있는 위쪽 불상이 독특함
똑같은 불상이 하나도 없다. 앉아있는 자세며 수인의 모양이 전부 다르다.
영국 박물관 소장의 수월관음도. 중생을 극락으로 이끄는 관음보살을 그린 불화로, 고려불화의 대표적인 작품이나 조선시대에는 찾아볼 수 없는 유형 중 하나이다. 아래쪽 수월관음도에는 사람들이 그려져 있는 모습이 독특하다.
같아 보이지만 다른 수월관음도. 우측은 MET 박물관 소장, 좌측은 우리나라 소장 작품.
우리나라 소장의 수월관음도는 몇 점 없다...
손가락과 발의 묘사, 그리고 옷감 장식의 표현이 섬세하다.
양손에 염주를 쥐고 있는 모습은 다른 수월관음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이라고 한다.
미국 MET 박물관 소장의 금동 천수관음보살좌상. 표정이 미소를 띄고 있다.
금동 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
얼굴이 여러 개라 정말 깜짝 놀랐다! 이런 불상은 처음 보았다.
손에 각각 자른 물건들을 들고 있다.
미국 보스턴미술관 소장의 오백나한도.
연대가 알려진 오백나한도 중에 가장 처음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미타여래도. 좌측 작품의 경우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며, 우측은 이탈리아 문화박물관 소장 작품이다. 원래 중국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가 2012년에 들어서야 고려 불화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차근차근 뜯어보기
이 다음 전시장은 불교 의례와 관련된 작품 관련이다.
부처님을 모셔놓는 자그마한 집
일본의 시왕도가 1월 13일까지 전시되어 한국 것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를 할 수 없었다.
전시가 너무 길어져서 여기서부터는 대강 둘러봤음... ㅎㅎㅎ
영국박물관 소장의 비사문천도
전시품 중 몇가지는 1월 13일까지만 전시를 했고, 어떤 작품은 1월 14일부터 게시되었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날짜는 2월이라 몇몇 유명한 작품을 놓쳤다. 그런데 뭘 놓쳤는지도 모르니 ㅋㅋㅋ
미국 MET 박물관 소장의 지장보살도(좌측)과 아미타불과 지장보살도(우측)
고려불화를 우리나라보다 미국이 더 많이 가지고 있는듯... ^^;; 대부분 기증을 받았다고 한다. 그 당시의 미국인들이 사두었던 걸 보면 고려불화가 미적으로 관심을 꽤 끈 작품이라는 뜻.
화려하고 멋진 그림들을 관람하고...
마지막 전시장에서는 은제 금도금 표주박모양 병과 고리를 보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이걸 어떻게 세공했는지 의문점만 잔뜩 남아서 이 앞을 떠나지를 못했다.
사진을 참 많이도 찍었더랬다.
나오는 길에 엽서를 가져올 수 있어서 고르려고 했더니, 직원이 하나씩만 가져가라고 하더라.
엄무니 왈 12월에는 그런 제한 없었는데? 하시며 두 장을 나에게 주셨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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