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 속리산면 만수리, 산자락의 풍경이 아름다운 여름철 피서지 만수계곡
6월 말 서원계곡을 다녀와서 그 후에 바로 만수계곡도 둘러보았는데 아직 글을 못쓰고 있다가 여름이 다 지나가버리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세상에, 아직도 날씨가 이렇게 덥다니... 좀 늦은 감이 있지만 피서지 소개를 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이어서 한 번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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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7 - [국내여행/대전·충청] - 보은 :: 장안면 서원리, 맑은 물에 퐁당! 빠져보는 경치 좋은 여름철 피서지 서원계곡
보은 :: 장안면 서원리, 맑은 물에 퐁당! 빠져보는 경치 좋은 여름철 피서지 서원계곡
추원각과 숭사재를 보고 나서 다음으로 향한 곳은 서원리이다. 이런 루트로 가야지~ 라고 미리 계획해 둔 건 아니지만 카카오맵에 등록해 놓은 장소들이 대부분 전동자전거로 10분, 20분씩 떨어
the3rdfloor.tistory.com
이 날은 어르신을 꼬셔서 함께 관광지 몇군데와 저수지, 그리고 만수계곡까지 차로 쭉 드라이브를 하게 되었다. 어르신은 만수리에 지인들이 많아서 자주 방문을 하시는데, 내가 만수계곡을 보고싶다고 은원눈을 계속 보냈더니 함께 가주셨다 우히히. 전기자전거로 가기에는 약~간 거리가 멀어서 자동차 찬스!
만수계곡은 속리산면 만수리에 위치해 있으며, 속리산 천왕봉에서부터 내려오는 삼가천-삼가저수지를 둘러싼 산자락을 형성하고 있는 계곡이다. 이전에 설명했던 서원계곡하고 발원지를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삼가저숙지를 사이에 두고 반대방향에 있음)
이전에 비오는 날 가족끼리 같이 근방을 살짝 둘러본 적이 있는데, 여름철에 구경하러 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만수계곡의 이름은 천수의 10배인 만수를 누린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하기 때문에 근방에 펜션과 숙박시설이 꽤 있는 편인데, 에어비앤비나 호텔예약사이트에는 잘 등록이 안 되어있는 편인 것 같다. 보통 전화 예약을 많이 받으시는 듯.
이 다리부터 (물장구 칠만한) 만수계곡이 시작되는 거라며 빨리 내려서 사진 찍으란다. ㅋㅋㅋ
산자락 바로 아래쪽이라 서원계곡보다 물이 맑은 편이라고/
바로 옆에 나무들이 많아 그늘은 굉장히 시원하다.
아직까지는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았는데, 차를 타고 쭉 올라가보니까 곳곳에 정차해둔 차량도 꽤 많았고 사람들도 삼삼오오 모여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예전에는 7, 8월이 성수기였다면, 이제 여름이 꽤나 길어졌기 때문에 9월 중순까지도 꽤나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청북도나 대전, 청주 근교 시민들은 주말에 더우면 차 몰고 오셔서 놀다 가시면 될 듯.
이쪽은 하류쪽이라 물이 조금 없는 편이다. 다리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공중화장실이 있는 깊은 계곡이 나온다.
20대 초반에는 계곡까지 와서 수영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던 낭만제로인간이었는데 요즘은 친구들 불러서 같이 놀고 싶음.... ㅋㅋㅋ
어르신이 어릴 적에 종종 왔었던 계곡 핫 플레이스를 알려주신다면서 안쪽으로 들어가시는데...
더 깊이 드가지 말라는 현수막이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고집을 꺾을 수 없어 일단 따라가 보았음.
엄청 어릴 적에는 친구들이랑 이쪽에서 다이빙을 하고 노셨다고 한다.
엥? 다이빙 하기엔 물이 너무 얕지 않나, 싶었더니 수면이 지금 굉장히 낮아진 거라고 하신다.
위쪽 바위가 다 잠길 정도로 물이 많았다고 추억을 회상하심. 그물까지 쳐 있는 모습을 보고 좀 속상해 하시길래, 여기 수면 낮아진 거 모르고 습관처럼 다이빙하다가 사고나서 이렇게 해둔 거 아니냐고 추측해봄. (그리고 그게 사실이었다네~)
요즘은 옛날에 비해 비가 적게 내려서 계곡 물이 충분하지 않으니 깊은 곳은 들어가지 말고 얕은 곳에서 안전하게 놀기~ 약속.
계곡 살짝 보고 어르신 지인분 댁으로 쳐들어갔다.
쳐들어갔다고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전화도 안 하심.
'전화 왜 안해...?' 라고 물어봤는데 안 해도 되는 사이시란다. 글쿠나. ㅋㅋㅋ
너무너무 귀엽고 착하고 사람 좋아하는 블랙탄 진도견 있음. 아웅 귀여워ㅜㅜ
(침냄새는 좀 나지만...)
갑자기 수박 썰어다 주셔서 념념 먹음.
올해 첫 수박!!!!!
엄청 맛있었다.
병아리가 닭 될때까지 키우시기도...
오쪼쪼 하면서 가까지 다가갔더니 닭들이 눈치보면서 자리를 막 피함.
은근 귀엽다는.
날이 너무 더워서 계속 헥헥대는 구여운 강아지 쪼금 더 보고 (털갈이 중이라 피부가 저렇슴)
다음 지인 분네로 이동~
요기는 만수계곡에서 황토펜션 하시는 지인 분.
기왕 요기까지 온 김에 열심히 숙소 내부 사진 찍어보고... 바로 밑에 있는 계곡으로 내려가서 구경했다.
(펜션은 다음 글에 소개해보겠어요~)
이쪽은 살짝 상류 쪽이라 물이 조금 더 많고 이끼가 예쁘게 끼어 있는 풍경.
발 살짝 담가보고, 다슬기도 구경했다. 씨~원하다.
숙소 바로 뒤에 있어서 계곡 전세낸 느낌으로 놀 수 있을 듯.
이번에는 만수리에서 토종꿀을 재배하시는 지인분네로 고고.
요집도 강아지 두 마리 키우고 계셨는데 생각보다 사나워서 놀랐음. ㅎㅎㅎ
꿀벌 사육하시는 주인분이랑, 바로 옆 남경가든 음식점 사장님이 평상에 앉아 계셔서
어르신도 자연~스럽게 합류하고
꿀 한컵 얻어마셨는데 와우. 너무너무 진해. 너무 찐해서 두통이 올 정도?
알고보니 우리집 꿀도 여기 거라네?
요즘은 날씨 때문에 꿀 재배하기가 쉽지가 않아서 못 줬다고 미안해하시는데...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꿀은 너무 찐해서 물 타서 꿀차로 마심 ㅎㅎㅎ
어르신 따라 쭐래쭐래 다닌 거긴 하지만 내가 모르던 만수리의 모습들을 이모저모 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남경가든 아래쪽에 있는 삼가천이 만수계곡에서는 수심이 깊은 편이라 물장구치기 좋은 포인트라고 한다.
벌써 8월 말이지만 더위가 가실 생각을 안하니... 조금 늦은 계곡 피서를 즐겨보실 분들은 발걸음 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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