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2
미 유타대학교 유전과학센터에서는 ‘TAS2R38(taste 2 receptor member 38)’라는 유전자를 예로 들어 입맛을 결정하는 데에 특정 유전자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혀냈다. 인간의 7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이 ‘TAS2R38’은 쓴맛에 민감한 PAV 타입과 둔감한 AVI 타입이 존재한다고 한다. PAV 타입의 사람은 AVI 타입에 비해 쓴맛을 100~1000배 정도 더 민감하게 느낀다고 한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 PAV 타입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PAV 타입의 사람들은 쓴맛을 함유하고 있는 PTC라는 유기물질을 함유하는 식물을 먹을 경우 ‘TAS2R38’ 유전자가 강하게 발달된 사람들은 이들 음식에서 참을 수 없는 쓴맛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오이의 쓴맛은 주로 꼭지 부분에서 많이 나는데, 이 쓴맛은 ‘쿠쿠비타신(cucubitacin)’과‘에라테린(elaterin)’ 성분 때문이라고 한다.
오이를 싫어하는 이유는 ‘향’ 때문일까?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향긋하다”, “시원하다” 라고 느낄 때 오이에서 나는 특유의 향에 거부감을 느낀다. 그런데 이 오이 특유의 향은 ‘오이 알코올(cucumber alcohol)’이라 불리는 2,6-노나디엔올이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불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대단한 미식가'?
오이 특유의 쓴맛과 향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오이를 싫어하는 이유로 꼽는 하나는 바로 ‘뛰어난 미각’이다. 남들보다 미각이 발달해 쓴맛과 독특한 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쓴맛을 100배에서 1,000배까지 느낀다는 것이 그 이유를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오이를 못 먹는 사람들은 뛰어난 미각을 가진 ‘슈퍼 테이스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출처 : https://www.goeonair.com/news/article.html?no=8253
떠오른다. 분명 나는 오이를 어릴 적부터 싫어했건만, 친한 언니 입맛을 따라하는 거라며 오이 냉국, 오이지, 오이 무침, 오이밥, 오이소박이를 식탁에 올려놓겠다던 엄마의 협박이... '오이는 빼고 주세요' 라는 말을 잊어버렸다가 내 돈 주고 산 김밥을 지저분하게 먹었던 기억이... 오이와 당근을 함께 먹으면 비타민이 파괴된다고 친구에게 열변을 토하다가 '그 정도로 안 죽어' 라는 말에 입을 다물었던 굴욕이... 냉면 위에 자잘하게 썰린 오이를 하나하나 건져내며 호적 메이트에게 구박을 받았던 순간이...
이제 나는 진상 오싫모에서 맛잘알이다.
그러고보니 난 후각에 민감한 편이다. 대화를 하다가 종종 상대방이 나와 만나기 전에 무슨 음식을 먹었는지 맞추기도 한다. (구취를 맡는 게 아니라... 옷에 냄새가 배어 있음) 떡볶이, 돈가스, 매운탕 등을 강한 향이 나는 음식이긴 하지만... 나 지금 이걸로 자랑하는거야?ㅋㅋㅋ 아마도 조물주가 청력 대신 후각을 주셨나보다. (말귀 못 알아듣기가 사오정 수준임^^;)
앞으로는 맛집에 갔는데 영 성에 안 찰 때, TAS2R38 PAV 타입의 소유자라서 그렇다고 해야지. 뭔가 있어보임. ㅋㅋ 그냥 진상
'소소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07.22 (32) | 2018.07.22 |
---|---|
2018.06.28 (30) | 2018.06.28 |
2018.06.11 (34) | 2018.06.11 |
2018.06.03 (30) | 2018.06.03 |
2018.05.28 (24) | 2018.05.28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2018.07.22
2018.07.22
2018.07.22 -
2018.06.28
2018.06.28
2018.06.28 -
2018.06.11
2018.06.11
2018.06.11 -
2018.06.03
2018.06.03
2018.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