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 길냥이와 함께 맞이하는 수류화개의 아침, 정성 가득한 시골밥상
지난글 : 2017/10/16 - [발자취 足跡/한국 大韓民國] - 강진 :: 달빛한옥마을, 한옥민박 수류화개(水流花開) 에서의 하룻밤
지난 글에 이어서, 강진달빛한옥마을에 대한 포스트를 올려본다. 숙박을 하고 난 이튿날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일찍 출발해야하는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바깥에서 잘 때는 깊게 잠이 못 드는 편이기도 하다. 한 여름의 아침이라 집에서 일어날 때는 공기를 가득 채우는 습기에 답답한 느낌이었는데, 이 곳은 한옥이라 통풍이 잘되어서 그런지 상쾌하게 일어났다.
늦은 시간이라 이용하지 못한 누마루를 구경하기 위해 문을 활짝 열었더니, 앗! 그녀석이 와 있었다.
어제 봤던 고등어! 지난 밤 여기서 잤니? 요즘 수류화개에서 머물고 있나보다.
누마루가 제 집인 것 마냥 나다니는 본새가 한 두번 해본 것이 아닌 듯 싶었다.
한옥 바깥 풍경을 찍어야 하는데....
이 녀석만 계속 찍었다고 한다...
햇빛이 도와줬으나 초점이 망한 사진
커... 커엽!!
그렇게 한창 귀여워하던 중에 발견한 또다른 고양이
다른 쪽 마루 밑에 자리 잡고 앉아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고등어 녀석이 있던 마루 밑 나무 뒤로 왔다.
살짝 험상궂게 생김. 덩치도 더 크고.
한옥 전경을 찍으러 입구로 갔다.어제 밤에 찍은 사진과는 또 다른 느낌?
하늘이 더 맑았으면 좋았겠지만. :-(
입구 옆에는 꽃이 피어있었는데, 장미인가? 가까이서 찍지 않은 게 좀 아쉽다.
한 쪽에는 자그마한 야외테이블이, 반대쪽에는 그네가 있.... (앗 사진에 없잖아!)
그네가 있다.
보통 이런 민박집에 머무시는 분들은 요기에 앉아 예쁘게 사진을 찍으신다.
하지만 난 아침에 갓 일어난 추레한 몰골이었기 때문에 패스...
정원 잔디에 돌이 징검다리 같다. 귀여워
영역다툼 발발!!!!!!!!!!!! 고등어와 치즈가 하악질을 시작하였다.
분위기 살벌했다. 사진으로 보면 고등어가 내쫒긴 것 같지만 고등어가 더 으르렁거렸음
자리는 비켜줬지만
마당은 내꺼다냥 `ㅅ´
바람이 솔솔 불어 평화로운 기분이었다.
(고양이 둘만 빼고)
안녕, 난 이제 밥을 먹으러 간단다. 사이좋게 지내렴
강진달빛한옥마을에서 1박 숙박을 하면 이렇게 시골밥상이 포함되어 있다. 예약 전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더 푸짐해서 놀랐다. 대부분 뒷마당에서 키우고 있는 재료를 사용해서 해주신 정성스러운 아침밥. 눈을 떴던 오전 6시부터 요리하시는 소리가 통통통 들려왔다. 아침을 잘 먹지 않는 편인 나라도 요런 거라면 매일 매일 먹을 수 있겠다. 잘 먹겠습니다!
밥은 잡곡밥에, 국은 건더기가 엄청 푸짐했고 동그랑땡도 참 맛있었다. 샐러드는 발사믹 소스로 버무려서 입맛에 짱짱. 그외 밑반찬들도 다 싱싱하고 정갈한 맛. 거기다 아침에 생선을 구워주시는 수고까지. 번거로우셨을텐데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아침밥상 오랜만이었다.
초점이 좀 이상하지만 창 너머로 찍은 뒷마당 (식재료가 가득!!) 과 식탁 위의 허브
식사를 다 하고 나선 과일까지 챙겨주셨다.
배가 불렀지만 열심히 먹었다!!
나갈 준비를 하다 아쉬워서 못다 찍은 집안 구석구석을 촬영해봤다.
방 - 누마루 - 바깥으로 네모난 문들이 이어지는 게 역시 한옥다웠다.
내겐 여행지로서 그다지 존재감이 없던 강진이었지만 숙박 시설 하나로 내 마음에 쏙 들어왔다. 관광객들을 위해 조성한 달빛한옥마을. 그 취지에 딱 맞는 듯 하다. 우리 동네는 왜 이런 거 안하는거야? ㅠㅠㅠ 떠날 시간이 되자 좀 더 일찍 와서 한옥을 더 즐겨볼걸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여행은 약간 아쉬움이 남아야 재미있는 거기도 하지만.
외견을 좀 찍고 이제는 강진을 둘러보러 출발할 시간!
떠날 때 주인 부부께서 배웅을 나와 주셨다.
길냥이를 이 집에서 두 마리나 만났지만, 사실 개를 키우신단다! 반전이다.
성격이 좀 있어서 나갈 때까지 계속 앙앙 짖었다.
배웅해주시는 미소가 아주 아름다우셨지만 초상권 보호를 위해 보여드릴 수가 없다! ㅋㅋㅋㅋ
스트레스 FU-SO 에 딱 맞는 숙박시설! 정말 잘 먹고, 잘 쉬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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