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 달빛한옥마을, 한옥민박 수류화개(水流花開) 에서의 하룻밤


순천여행을 계획할 때 알쓸신잡에 나왔던 보성여관에서 1박을 하고 싶었는데 주말은 이미 예약이 꽉 차 있더라. 거기다 순천과 거리가 좀 떨어져 있는 보성이기도 해서 포기하고 순천 펜션을 찾아봤지만 마음에 드는 곳이 별로 없었다. 그럼 둘째 날 가기로 한 강진에서 숙박은 어떨까? 하고 검색을 해보았더니 나왔던 달빛한옥마을. 이 곳은 강진군에서 문화 관광 자원을 위해 조성한 곳이라고 한다. 


강진군에서는 2017년을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방문의 해로 명명하고 있다. FU-SO 프로그램을 통해서 강진의 여러 곳에서 각종 체험을 할 수 있기도 하다. 청자체험, 먹거리체험, 다도체험, 민화체험 등 아주 다양한다. FUSO는 Feeling Up, Stress-Off의 준말로, 1박 2일 혹은 2박 3일 코스도 있는데 수학여행으로 신청하기 좋아보인다. (물론 아이들은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할 수도 있지만...) 숙박 체험으로 강진군 여러 곳에서 위치한 민박집에서 머물 수 있는데, 달빛한옥마을에서는 대략 12곳이 있다.





달빛한옥마을에 위치한 대부분의 한옥집은 큰 방 하나와 작은 방 하나를 선택하여 예약할 수 있고 큰 방에는 누마루가 딸려 있는 경우가 있다. 즉, 1박에 최대 2팀이 머무를 수 있기 때문에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예약 방법은 대부분 전화를 선호하신다. 나는 처음에 검색을 해봤을 때 나왔던 여락재라는 곳이 마음에 들었다. 누마루가 있고 집 디스플레이가 아주 예뻤고, 그걸 블로그로 잘 홍보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 밍기적거리던 참에 예약이 차 버려서 다른 후보들을 검색해보니 수류화개라는 곳도 누마루가 있고 디스플레이가 아기자기해서 예약하게 되었다. 알고보니 여락재와 수류화개는 아주 친하게 교류하는 사이라고 하신다.





마늘통닭 냄새를 맡으며 순천에서 강진으로 향했다. 여름이라 해가 길었지만 강진에 도착하니 어느새 어둑어둑. 내비게이션에 한옥마을을 찍고 달려서 도착한 그 곳은 상당히 어두웠다. 월출산 한 자락 밑에 자리하고 있는 그 곳은 한옥 민박이라는 특성 때문일까 가로등이 적기도 했고, 모든 가옥이 한옥이라 다 똑같아 보였다는 맹점. 대체 수류화개는 어디 있는 거지? 헤매면서 얼떨결에 마을을 차로 한바퀴 돌았다. 그 와중에 여락재도 구경함...ㅋㅋ 결국 못 찾아서 전화를 드렸더니 마을 입구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너무 서둘러서 들어온거다 으이구.







늦은 저녁 불을 켜둔 한옥이 어찌나 반갑던지.




저녁이라 더 멋지게 담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새 카메라라 이 정도라도 찍을 수 있음 ㅠ.ㅠ




우리가 예약한 달빛방에 들어가려 하는데 어떤 고양이가 다가왔다.




털이 너무 뽀얘서 이 곳에서 키우는 고양이인줄 알았는데, 그냥 길냥이라고 한다.

달빛한옥마을을 누비며 이집 제집을 제 숙소로 삼고 있다고...ㅋㅋㅋ 애교가 많다.

오자마자 요 녀석 보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짐을 내려 놓고 여기저기 사진을 찍었다. 이 자물쇠 너무 오랜만이라서 반가웠다.




곳곳에 수류화개 주인부부 분께서 집을 예쁘게 꾸미신 태가 났다.

그게 바로 수류화개를 예약한 이유!




누마루로 통하는 문 위에 걸어놓은 노리개도 아마 직접 만드신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

수류화개 민박집 벽에 걸려 있는 서예 작품은 남편 분이 직접 쓰신 거라고 하신다.

아무래도 너무 늦은 저녁이라 이 날은 누마루를 이용하진 못하였다.




누마루 예약 시 혜택! 다과상을 차려주셨다. 땀에 쩔은 몰골로 이걸 받으니 좀 민망하였다 하하.

시원하게 수박과 오미자 차. 견과류와 말린 대추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이거 다 먹고 조금 있다가 마늘통닭을 먹었다........ 꿀꿀....^_^)




천장에 걸어놓은 한지 전등도 직접 만드신건가? 능력자시다.




거실 여기저기에 걸려 있는 서예작품들




TV와 마주하고 있는 소파


수류화개가 마음에 들었던 점 또 하나, 다른 민박집은 주인 부부가 실제로 주무시는 곳인데 수류화개 주인 부부께서는 다른 곳에서 주무신다고 한다. 그래서 뭔가 조금 더 자유롭달까? 그래도 별빛방에 다른 손님들이 계셔서 최대한 조용히 통닭을 먹고 다음 날 일정을 위해서 달빛방에 들어왔다.


욕실은 달빛방 바로 옆에 붙어 있는데, 욕조가 예뻐서 탐이 났다. 우리집도 이런 거로 들여놓고 싶다는 생각. 실제로 사용하고 계시는 욕실인지 샴푸, 린스, 헤어 트리트먼트 등이 다 갖추어져 있었다. 어디까지 사용이 가능한지 몰라서 기본적인 것만 사용하고 고데기나 헤어 트리트먼트는 내가 가져온 것을 사용했다.




저 종이 실? 철사?로 만든 장식품이 귀엽다.




씻고 잘 준비를 하는데 달빛방에 손님이 찾아왔다.




집보다 이 놈 사진을 더 많이 찍은 거 같다. (그러나 밤이라 초점이 엉망)

엄마가 내쫒아서 통한의 이별.... 방충망을 사이에 두고 굿나잇 인사.


침대는 없고 이불을 깔고 자는데 자주 해봤어서 별로 불편하지는 않았다.

이불은 아주 보들보들해서 좋았다. 에어컨 틀어놓고 시원하게 잤다ㅋㅋㅋ



◆◇◆◇◆




밤이라서 못 찍은 아침의 정원 모습.

누마루에서 보이는 풍경을 올린다. 그네가 귀엽다.




거실 식탁에는 이렇게 서예붓이 걸려있다. 남편분이 사용하시는 거라고.

에어컨이랑 선풍기가 엄청 좋아보여서 갖고 싶었다. 식탁도 귀엽다. (다 갖고 싶단다...ㅋㅋ)




지난 밤 다과상을 받은 거실의 모습




부엌의 모습. 얼음물을 얼리려고 냉동실을 이용했는데, 식재료로 꽉 차 있었다. 역시 가정집!




집에 애착을 가지고 꾸며놓은 흔적들이 여기저기에 보여서 괜히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




이쪽은 거실 뒤쪽의 별빛방. 숙박객이 계셔서 보지 않았기 때문에 구조가 어떤진 모른다.




바깥에서 보는 달빛방 입구. 파란색... 저걸 뭐라고 하지? 보자기?

저 보자기가 찍혀 있는 사진이 예약 결정에 큰 도움을 줬다ㅋㅋㅋ




에어컨이 있다는 것도 역시 예약 결정에 영향을...ㅋㅋㅋ

아참, 콘센트 위치가 조금 애매해서 그건 조금 불편했다. 내 충전기 끈이 짧아서...




조그마한 화장대 옆에도 콘센트가 있다. 3인에게 충분한 콘센트 개수ㅋㅋㅋ

옷장은 따로 없고, 출입문 옆 쪽에 벽걸이로 옷을 걸 수 있게 되어 있다. (사진을 안 찍었다.)


강진한옥마을을 이용하시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누마루와 아침 식사 사진은 다음 포스트에 :-D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