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 홍대 아니고 대전, 수제 함박 스테이크 전문 홍대 함박

대전 대흥동 카페 거리 중간에 있는 홍대 함박.

레모볼랑에 가기 전에 두 번이나 가고 싶던 카페에 가지 못해서 배가 고프고 짜증나 있던 순간에 계속 내 눈 앞에 알짱거리길래 들어가보았다.

(가게는 항상 그 자리에 있고 알짱댄 것은 저입니다)

대전인데 웬 홍대함박이지? 싶기도 하고. 바로 전 주 주말에 홍대를 다녀왔는데 또 홍대야?

느린나무 2호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

길 건너서 찍어볼 생각을 못하고 가게 바로 앞에서 찍었다. 노랑, 파랑, 빨강의 색상 대비가 귀엽고 아기자기하다!

사진 제대로 못찍는 난데 웬일로 이렇게 구석구석 잘 찍었는지^^; 신기하다. 장하다 작년의 나.

그래도 풀샷이 아쉬운 걸 보면 아직 멀었다.

기억하기로 메뉴판은 따로 없고 이렇게 걸려있었다. 함박스테이크와 일본식 카레 전문점이라 메뉴가 심플하고 단순하다.

딱히 카레를 먹고 싶지는 않아서 함박스테이크에 치즈 토핑을 얹어서 주문을 했다.

식당은 자그마한 편이라 조리하시는 과정이 다 보였다.

그래서 어쩐지 집밥을 먹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수제 함박 스테이크니까 그런 느낌을 준다는 건 가게 모티브에 딱 맞는 거 아닐까.

일본드라마에 나오는 작은 규모의 가족식당 같은 게 생각났다.

입구 옆 창가의 아기자기한 디스플레이.

(현금 결제 시 1000원 할인 된다고 쓰여있다.)

역광도 가끔은 좋은 것 같다.

가게 주인이 말 장식을 좋아하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귀엽다. 구석구석 인테리어에 신경쓰신 부분이 좋았다.

---

구성은 이렇게 샐러드, 빵, 밥, 함박스테이크, 그 위에 계란 후라이가 올라와 있다.

샐러드에는 레몬 드레싱이 뿌려져 있었는데 레몬 맛이 상당히 강했다.

나는 주로 샐러드를 단독으로 먼저 거의 다 먹고 메인을 먹는 편인데 이건 그게 불가능한 맛이었다. 너무 셔서...

샐러드 소스를 직접 뿌릴 수 있게 바뀌면 더 좋을 것 같다.

이쯤에서 함박스테이크 단면 사진을 기대하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그런 거 없다... 분명 핸드폰으로 찍은 것 같은데 예전 핸드폰이라 어디갔는지 모르겠다. 옮기지를 않았나보다.

함박 스테이크는 수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톰하고 맛이 꽉찬 느낌이었다.

계란 후라이의 노른자 부분과 비율을 잘 맞추어서 먹었다.

밥은 검은 쌀밥이고 빵은 그냥 빵인데, 밥과 스테이크를 다 먹고 나니 빵 먹기엔 조금 배불렀다.

샐러드와 빵을 먼저 다 먹었어야하는데 바보같이^^;

피클과 김치도 주시는데 원래 이런 걸 먹을 때 피클류는 잘 먹지 않는 편이라...

깔끔하게 다 먹음.

---

다먹고 잠깐 쉬면서 어떤 카페를 갈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손님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와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처음 앉았을 때는 아무도 없어서 큰 테이블에 앉았는데, 아이를 데려온 가족과 커플들이 들어오셔서...

내가 큰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는 건 매너가 아니니까 밖으로 나왔다.

계산은 나올 때 하면 된다.

대흥동이 사람이 북적이는 곳이 아니고, 처음 들어갔을 때 손님이 거의 없어서 이 곳은 잘 되는 곳일까? 신경이 쓰였는데

나름 잘 되는 곳인 것 같다ㅎㅎㅎ. 인테리어가 인상 깊었던 곳.

그런데 이름이 왜 홍대함박일까?

예상치 못하게 가게 된 곳이지만 함박 스테이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괜찮게 먹었다. 친구와 함께 온다면 다시 들러보고 싶은 곳.

혼자 올 때는... 다양한 곳을 가는 걸 좋아하니까 코너를 돌면 있는 비돌에 한 번 가보고 싶다 히히.

다녀온 날짜 | 2016년 5월 7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