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프렌치와 찜닭의 만남? 석촌호수 일도씨 찜닭

프렌치와 찜닭의 만남? 일도씨 찜닭 _ 2016. 12. 04.

퓨전요리 @ 서울시 송파구 석촌호수

우선 먼저 이 식당을 찾아간 것은 예정된 것이 아니었음을 밝히고 싶다.

우리는 바베네를 가려고 했다. 바베네는 처음 가는 것도 아니고 가끔 간다.

그런데 이날따라 바베네가 무슨 일인지 예약이 꽉 차 있어서 자리에 앉지 못하고 나왔다.

이 식당은 바로 근처에 위치한 식당이다.

사실 바베네로 향하기 직전에 이 곳은 어떤 음식을 파는 곳인지 지인에게 물어봤는데

"프랑스 식 찜닭을 파는 곳이야." 라고 해서

 그게 뭔소리냐며 계속 웃었는데.

정말 들어오게 되었다.

그래 이런 때 아니면 언제 먹어보겠어.

 

---

역시 워낙에 급하게 들어오다보니 건물 외관은 찍지 않았는데,

현관에서부터 가장 끝 안쪽까지 계속 층이 한 단씩 높아져 간다.

우리는 가장 안 쪽에 앉았다.

키친의 빈티지 블루 색상이 마음에 들어서 찍은 사진이다.

벽면에 액자들이 붙어있다.

인테리어가 프렌치 식인가? 사실 알 수 없다. 프랑스를 가봤어야지.

사실 프렌치도 먹어본 적 없다.

이런... 또 메뉴판을 찍지 않았다.

나 스스로도 식당과 음식에 관련된 블로그 포스트에 대한 의식이 아직은 좀 부족한 것 같다.

---

음식을 주문할 때는 1인 1코스로 시켜야 하고, 대략 1인당 20,000~25,000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메뉴에는 오리지널, 봉골레, 베샤멜, 고르곤졸라, 리조또가 있었다.

우리는 이탈리안을 못가서 한이 맺힌 관계로 베샤멜과 리조또로 주문하였다.

코스요리라 식전빵부터. 하나는 스콘 같은 식감이었다. 소스는 발사믹 베이스.

이어서 나온 아뮤즈와 제철 샐러드. 아뮤즈는 치즈, 연어, 올리브인데 솔직히 내 입맛에는 이게 제일 맛있었다.

세팅은 이런 느낌이다.

샐러드는 신선하고 맛있었다. 문제는... 벌써 이쯤에서 배가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음료수는 자몽에이드로 시켰는데 자몽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어서 시원하고 상쾌했다.

계속 마셨다 -> 배불렀다

왼쪽이 리조또, 오른쪽이 베샤멜인데..

일단 비주얼로 찜닭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고 프렌치냐?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일단 리조또에 소스가 너무 흥건하게 들어있어서 마치 밥에 국을 말아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별루다.

리조또용으로 쌀을 볶아 요리한 게 아니고 정말 밥 말아 놓은 것 같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상상한 건 이런 게 아니었다.

물론 예정에 없던 플랜으로 먹은 것이지만 이렇게까지 내 예상을 벗어나도 좋은 것인가?

그리고 베샤멜 크림소스 펜네 위에 올라간 닭다리 하나.

별로 찜닭같지 않다.

그리고 베샤멜 소스가 이런 거 맞나? 그냥 크림 소스 같은데?

그래도 다 먹긴 했다.

카메라는 죄가 없어서 주인 마음도 모르고 사진은 참 잘도 찍었다.

대체 왜 한국에서는 파스타 요리에 국물이 이렇게 흥건한지 모르겠다.

제발 국물이 없게 요리해줬으면 좋겠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주니까 구성적으로는 비싼 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맛과는 넘나 달랐을 뿌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으나 다시 가라고 하면 갈 마음은 없을 것 같다.

모르지 또, 다른 메뉴는 맛있을까? 그렇담 차라리 오리지널을 먹겠다. 하하

인테리어 귀엽고 식기 보는 재미는 있다.

끝으로 귀여운 벽지를 보며

프렌치와 찜닭은 헤어지면 제일 낫겠지만 지들이 서로 사랑한다니 말릴 생각은 없다. 다만 나는 그들과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없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