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완전 후리한 분위기의 까치산역 곱창집 대왕곱창구이

작년 11월, 친척 결혼식에 참가하고 그 집에서 머무는 날.

친척네엔 가족이 많아서 사람이 많았는데, 사촌언니들과 사촌형부(?) 그리고 나와 호적메이트 이렇게 식사를 하러 나갔다.

사촌 집 주변 어디서 먹을까 계속 고민을 하며 집에서 계속 걸어가면서 먹을 집을 물색했다.

중간쯤에는 먹을 만한 곳이 나올 줄 알았는데... 메뉴 결정하는데 의견이 계속 충돌해서 까치산역까지 걸어가게 되었다. 걸어서 대략 30분 정도.

최종 결정된 메뉴는 곱창!

다음 로드뷰 캡쳐

까치산역에는 곱창집이 두군데가 있었는데, 하나는 사람들이 아주 많고 창가에 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시키고 있었다.

결정권을 가진 사촌형부에게 물어보니 "여기는 아니야." 

건너편에 있는 저기로 가볼까? 하고 길을 건너가서 내부를 확인하고...

형부가 "OK!" 하여 들어갔다.

내부는 이런 느낌으로 굉장히 허름한데, 사람이 참 많았다.

"형부가 이런 곳 좋아해?" 라고 물었더니 언니가 그렇다고 했다.

깔끔하고 모던한 곳 말고 진짜 현지인이 먹을 것 같은 이미지의 가게를 좋아한다고ㅋㅋㅋ (형부는 일본인이다)

모듬곱창 15,000원, 순곱창 18,000원 그 외 사리만 있는 단순한 메뉴이다. 우리는 모듬곱창으로 시켰다.

사진은 세로로 찍은 사진을 크롭한 거라 화질이 조금 떨어지는데, 쉬 하는 곳이라는 표지판이 웃기다ㅠㅠㅠㅠ 뭐니...

주문을 하면 이렇게 콩나물이 들어있는 선지국을 반찬을 가져다 준다.

선지를 원래 좋아하지 않는데, 이 날은 웬일로 엄청 잘 먹었다. 역시 MSG가 있어야 좀 맛있나보다.

(집에서 먹으면 너무 건강한 맛이라 좋아하지 않는다)

이 당시 삼성 Note 7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역시 보정 안해도 음식 사진이 참 잘 찍힌다. 그럼 뭐하냐 폭탄인데...

현재는 저 당시 삼성 대처에 질려서 V20를 사용하고 있는데 약정 끝날 때도 삼성 카메라가 좋으면 또 돌아갈지도?

국물이 졸아드는 중~

곱창은 이모님들께서 잘 잘라주신다. 우리는 열심히 뒤집고 튀겨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으면 된다.

떡과 감자가 맛나게 익어가고 있다. 난 참 곱창집 철판이 좋더랑 +_+ 예쁘게 곱창을 둘러서 기다리는 시간...

자리에 웬 비닐백들이 있어서 뭔가 했는데 겉옷에 냄새 배지 않도록 집어 넣는 거였다. 되게 아날로그적이다ㅋㅋㅋㅋ

옷걸이에 걸어서 옷장안에 넣는 게 아니고 비닐백ㅋㅋㅋ 형부는 재밌어했다...

곱창이 잘 익으면 채소를 가운데 올려서 살짝 익힌 뒤 같이 먹으면 된다.

채소는 부추와 숙주인데, 잘 먹다가 어느 부분은 갑자기 흙맛이 나서 -.-;;;;; 조금 당황했다.

잘 안 헹군건가... 뭐였을까....

곱창을 다 먹고 당연히 볶음밥을 볶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사진을 안찍었다 ㅠㅠ

사실 철판음식 먹고 나서 볶아 먹는 밥의 비주얼은 언제나 꿀꿀이죽 같아서 사진을 잘 못찍겠다ㅋㅋㅋ

곱창을 워낙에 좋아해서 잘 먹었는데 분위기가 딱 쐬주하기 좋은 곳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중년 남성 단체 손님이 꽤 있었다. 내 기준 데이트 장소로는 절대 노노.

친구들끼리 그냥 후리하게 들어가서 곱창 먹고 나오면 되는 곳.

대강 어떤 분위기인지 짐작이 가실 것이다 ㅎㅎ

다녀간 날짜 | 2016년 11월 12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