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비오는 날의 용산전쟁기념관 (6·25 전쟁실 Ⅲ, 기증실)


오랜만에 나들이 메이트와의 만남. 나들이 메이트는 호적 메이트의 대학 후배로 어떤 크리스마스 날 약속이 없는 불쌍한 나를 그들의 만남에 끼워준 이후로 1년에 몇 번씩 종종 만나고 있다. 서로 가고 싶은 곳을 추천하고, 만나면 서로의 사진을 마구마구 찍어준다.


이 날은 내가 가고 싶어했던 전시회 다빈치 얼라이브 : 천재의 공간을 보기 위해서 용산전쟁기념관에서 만나기로 했다. 평소에 나들이 메이트는 약속 시간에 약간 늦는 편인데, 이 날도 10분 정도 늦는다고 해서 우리는 더 느지막이 출발했다. 그 결과 우리가 10분 정도 더 늦게 도착하고 말았다.




출발할 때는 괜찮았으나 갑자기 날씨가 꾸물꾸물해지면서 전쟁기념관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후두둑 오기 시작했다. 나들이 메이트는 집에 있던 새 비닐 우산을 호기롭게 꺼냈으나 펼치자마자 망가졌다. 아니나 다를까 천원짜리란다. 그녀는 이 곳에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 왔다고 했다. 나는 예전에 언제 오기는 했었는지 아예 기억이 없다.




용산전쟁기념관 

관람시간 | 09.00am ~ 18.00pm

관람요금 | 무료 (주차요금 별도)

홈페이지https://www.warmemo.or.kr/

찾아오는 방법 | ⑥호선 삼각지역 11번, 12번 출구 (도보 3분) ④호선 삼각지역 1번 출구 (도보 5분) ①호선 남영역 1번 출구 (도보 10분)




망가진 우산 얘기에 꺄르륵 거리면서 전쟁기념관 입구를 향해 가는데 사람이 별로 없고 분위기가 묘하여 자연스럽게 엄숙해졌다. 양 옆에 있는 대리석 판은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의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겨놓은 것이다. 각 판마다 아주 빼곡하게 써져있었다.




입구로 들어가기 전부터 양각으로 새겨놓은 청동부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전쟁 때 참전한 여러 나라의 전사자 명단 앞에 흰 국화가 놓여져 있었다. 비가 오는 날에도 찾아와 한송이 꽃을 놓고 가는 마음....

나 또한 이 곳에 이름이 새겨진 모든 분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전쟁기념관의 전시실 입구로 들어서면 호국전당이라고 크게 써져있다. 위쪽의 부조도 멋있다. 클로즈업해서 찍을걸.

우리는 2층을 둘러보지 않고 바로 이동했는데, 전쟁기념관 홈페이지에 관람 경로를 설명해 놓은 이미지가 있으니 참조해서 관람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전시실 입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가서 티켓팅을 했는데, 내부를 상당히 잘 꾸며놓았기에 자연스럽게 관람을 하기 시작했다.




나야 이쪽에 문외한이라 전시해놓은 것을 보고 그저 신기해할 뿐이었지만, 관람객들의 대부분은 외국인이거나 군관련 종사자인 것 같았다. 군복/제복을 입고 관람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다빈치 얼라이브 전시회를 보려면 1층으로 내려가야 했지만 우리는 괜히 3층으로 올라가 전쟁기념관 관람을 더 하기로 했다. 제일 처음으로 들어간 곳은 6·25 전쟁실 3관이다. 1, 2관은 2층에 있어서 미처 보지 못했다.




천장의 동시성이라는 작품을 한 번 보고 6·25 전쟁실 Ⅲ 을 먼저 관람하였다.


우리 민족의 정서를 이끌어오고 있는 화랑정신, 백의민족정신, 그리고 우리 국토와 태극기, 금수강산, 우주의 신비 등을 상징적으로 담아 호국의지를 표현하였다. 1993년 작가 서승원의 작품이다. 호국의지를 구성하는 이들 요소들은 애국충정과 민족적 결속을 의미한다. 이들은 하나의 공간안에서 서로 조화(Harmoney)를 이룬다. 실제의 그림을 컴퓨터를 이용, 확대하여 천장 원통형 면에 설치하였다.




6·25 전쟁실 Ⅲ은 들어가자마자 부산에 있는 UN기념공원을 모티브로 한 묘지가 나온다. 그 다음 볼 수 있는, 벽 면에 크게 붙어있는 한 장의 사진. 한국전쟁 발발 후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의안 투표(결의문 83호)를 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미국부터 저 멀리 에티오피아까지, 63개국의 원조의 기록, 고마운 사람들의 흔적. UN 가입을 하지 않은 이탈리아 의료 지원을 보내주었다고 하여 인상깊었다.




당시의 상황... 이렇게 원조를 받던 나라가 이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발전을 한 나라가 전 세계에 거의 유일하다고 한다. 6·25 참전 미군 용사들이 한국에 방문하고 나서 눈물을 흘리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당시의 쑥대밭이 된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현재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한국의 모습을 보며 감회가 새로우실 수 밖에 없었으리라.




6·25 전쟁실 Ⅲ 관람을 끝내기 전에는 우리나라에게 도움을 줬던 나라의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관람을 마치고 나서 바로 옆에 있는 기증실로 이동했다. 처음 들어설 때 보이는 명예의 전당. 하얗게 빛나는 기증자들의 명패가 인상 깊었다.


기증실은 전쟁기념관 개관부터 2014년 1월까지 990명으로부터 수집한 1만 3,000여 점의 기증 유물 가운데 수장고에 보관해 오던 936점을 전시 하고 있다. 이 자료들에는 전쟁을 직접 경험하고 참여했던 많은 분들의 가슴 벅찬 사연과 우리나라가 전쟁을 통해 겪어온 격동의 역사가 서려있다. 기증 자료에는 복식, 도서, 훈장, 지도, 무기, 탄약류 등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특히 문서, 무기류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유물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연구자들에게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주의 깊게 보느라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다. 실제로 그 시대를 살았던 개개인들이 기증한 물건들이라 유심히 보면 꽤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다.




기증실 바깥에는 전쟁과 평화 영화관이 있다. 당시에 상영하고 있던 작품은 호텔 르완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연말까지 계속 상영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가서 관람하고 와도 좋을 것 같다. 우리는 다른 전시회를 보러 가야 했기에 이쯤에서 관람을 끝냈다.


2017년 하반기 상영 일정


상영 기간

영화제목

상영시간

관람등급

7월 4~7월 16

최종병기 활 (2011)

128

15세이상

7월 18~7월 30

귀 향 (2015)

127

15세이상

8월 1~8월 13

신기전 (2008)

134

15세이상

8월 15~8월 27

마이웨이 (2011)

145

15세이상

8월 29~9월 10

위 워 솔저스 (2002)

138

15세이상

9월 12~9월 24

인천상륙작전 (2016)

135

15세이상

9월 26~10월 9

라이언 일병구하기 (1998)

170

15세이상

10월 11~10월 22

공동경비구역 JSA (2000)

110

15세이상

10월 24~11월 5

피아니스트 (2002)

148

12세이상

11월 7~11월 19

호텔 르완다 (2004)

121

12세이상

11월 21~12월 3

덕혜옹주 (2016)

127

12세이상

12월 5~12월 17

u-571 (2000)

115

12세이상

12월 19~12월 31

밀 정 (2016)

140

15세이상




3층에서 보이는 거북선. 위풍당당하니 멋지다. (이 앞에서 호적 메이트가 자꾸만 멋있게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고역이었다. 멋있어야 멋있게 찍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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