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 고려청자박물관에서 배우는 오묘한 녹빛의 역사


지난 글 : 2017/12/03 - [발자취 足跡/한국 大韓民國] - 강진 :: 흐린 여름 날 바람 부는 가우도 출렁다리



이제 대충 다 봤나? 이만하면 강진 다 본 거 아니야? (아님) 집에 가는 건가 싶던 찰나, 엄마가 한 군데 더 가고 싶다고 하셨다. 그 곳은 바로 고려청자박물관.

강진은 이렇게 유명한 것이 많다. 남도답사1번지 할만하다. 시인 김영랑, 다산 정약용, 한옥마을, 모란, 한정식에 이어 청자까지... 같은 단위의 행정구역인데 내가 사는 곳하고 너무 달라서 질투난다.





강진 고려청자박물관은 청자촌에 있다. 지도 주변을 보면 알겠지만 이 근처에는 청자 도자기를 직접 빚는 장인들과, 그 물건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있다. 느긋하게 마을 구경을 해봐도 좋겠다. 이 지역은 청자요지로 사적 68호로 지정되어 있다.




공사가 덜 끝난 느낌이라 조금은 어수선했지만, 새로깐 보도블럭과 여러 조형물로 꾸며놓은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 이 것이 첫번째 인상.




여기 저기에 청자를 사용한 인테리어들이 마음에 들었다. 기둥에 학까지 그려놓다니! 마음에 들어서 찍어보았다.




입구로 들어가기 전 너른 정원에는 청자를 이용한 각종 모형과 청자빛 지붕을 가진 정자, 그리고 청자 연등까지! 최근에 무슨 행사가 있었나? 아니면 행사 준비를 새로 하는 걸까? 궁금해졌다.




고려청자박물관의 개관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아주 저렴하다.

홈페이지http://www.celadon.go.kr/




고려청자박물관을 위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나보다. 팜플렛에 사진이 예쁘게 담겨져 있어서 찰칵!




들어서자마자 1층에는 강진군 전체를 보여주는 모형이 있었다. 어릴 적에 박물관에 가면 항상 이런 게 하나씩 있었는데. 요즘엔 별로 없는 듯 싶다.

아까 다녀왔던 가우도 출렁다리가 보인다.




청자상감모란문정병

물을 담는 주구와 물을 따르는 첨대로 이루어진 목이 긴 독특한 형태의 물병이다. 불교에서 부처나 보살에게 바치는 맑은 물을 담는다는 뜻에서 정병이라고 한다. 정병은 본래 깨끗한 물을 담는 물병으로 승려의 필수품이었던 18물의 하나이던 것이 선종과 관음신앙의 유행으로 차츰 부처 앞에 정수를 바치는 공양구로 그 용도의 폭이 넓어지게 되었다. 주구에는 뚜껑이 있어 고리를 연결하게 되어 있었으나 결실되었다. 몸체에는 모란꽃을 자유롭게 백상감하였으며, 가늘고 긴 출수구는 굽는 과정에서 약간 휘어졌다. 이와 유사한 형태의 정병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정병 (국보 제 92호) 이 있다.




제일 앞에 있는 청자 음각 모란당초문 매병.




그릇 안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섬세해 보여서 찍었는데... 이름을 안 찍었다^^;;; 요 녀석 이름이 뭘까.




청자 상감 유로수금문 병. 이런 병에 술을 담아 마시면 술맛도 꿀맛일 것 같다.




국화 모양을 한 잔. 국화차나 국화주를 마셔야할 것 같은 느낌이...



청자가마터에서 출토되었으나 짝을 찾지 못하여 조각으로만 남아 있는 유물들이 서랍 안에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었다.




원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그 가치는 얼마나 할까? (돈 이야기가 아니다) 역사가 긴 만큼 우리나라에는 여러 국보가 있는데,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지금의 국보보다 더 아름다운 물건들도 있었으리라고 본다. 그것이 우연찮게 살아남았느냐 아니냐가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청자 상감 용문 매병, 청자 상감 운학 국화문 유개합, 그리고 내 마음에 들었던 세 개의 잔. 제일 앞에 나와 있는게 은근 뚱뚱해서 귀여웠다. 만들다가 눌렸나?




2층 상설전시실에는 청자를 만드는 법에 대해 소개도 하고 있다. 예전에 아직까지 남아 있는 도자기 명인들의 작업 과정을 동영상으로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신기했다. 완성하지 않은 모습 그 자체도 예술이다. 저렇게 공들여 만들어 놓고 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전부 뿌셔뿌셔를 했다니..




2층 상설전시실에는 고려시대 청자 운반선을 1/4로 축소한 모형이 있다. 배 안 쪽에 청자 그릇을 담아 놓은 것까지 재현을 해놓았다. 태안 해저 고려유물 전시회가 예전에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적이 있는데, 어머니가 보러 가고 싶어하셨으나 위치를 착각하셔서 실패하셨다는 여담이...^^;;




한 바퀴 다 돌고 내려오는데, 카운터에 태블릿으로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고 하여 신청해보았다. (진작 할 걸)

무료 대여라서 이름을 쓰고 주민등록증을 하나 맡기면 된다.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요렇게 매치를 시키면 설명을 아주 자세하게 해준다. 박물관 안에 서너 곳 정도 이렇게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아까 보았던 청자 운반선에 매치시키려고 했더니...




여기서 더 뭘 매치시키란 말이야? 아무리 맞춰도 운반선 내부 증강현실은 뜨지 않았다. 5번 정도 시도했는데 안돼서 포기했다. 아쉬웠던 부분.



청자 박물관을 떠나는 차 안에서 본 도예상들. 이런 한옥 집에 상가가 있고 다양한 도자기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일요일 늦은 시간이라 상점이 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지나가면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묘했다. 아직까지도 옛것을 계승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번창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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