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 한 상 가득 차린 남도한정식을 즐겨보는 강진 남문식당
지난 글 : 2017/11/17 - [발자취 足跡/한국 大韓民國] - 강진 :: 사시사철 모란을 즐길 수 있는 세계모란공원
모란공원에서의 꽃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바로 순천·강진여행을 결정한 가장 큰 목적! 남문 식당의 한정식을 먹기 위해서였다. 강진 남문식당은 「맛있는 녀석들」 이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그 방송을 보면서 나도 넓은 상을 가득 채우는 전라남도 인심을 직접 겪어보고 싶었기에 멀고 먼 이 강진까지 오게 된 것이다.
모란공원에서 나오는 길에 보였던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벽화. 강진은 모란을 정말 사랑하나보다.
남문식당은 강진경찰서가 보이는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다.
식당의 정확한 이름은 남문식당이 아니라 南門남문이다. 전라남도라 남문일까? 아니면 남성로에 위치해서 남문인가? 뭐 식당 이름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다. 맛이 중요하지!
식당으로 들어가는 골목길 바닥에 청자그릇장식이 인상깊었다.
입구는 이렇게 가정집 같은 느낌이다.
이 곳의 메뉴는 아주 간단하다. 모란, 다산, 청자, 남문. 가격이 비쌀 수록 포함되어 있는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다. 우리는 가격이 제일 높은 남문 상으로 주문. 가격은 4인 기준이지만, 3인이 먹는다고 해서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는다.
혹시 사람이 많을까봐 전날에 전화예약을 해두었는데, 무슨 착오가 있었는지 예약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아서 문제 없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대신 오래 기다려야 했다.
지인들끼리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방이 서너개 정도 있고, 거실로 보이는 공간에 6개 정도의 상이 있었다. 즉 단체가 10팀 이상이면 자리가 없다는 것! 거기다 남문식당은 100% 예약제이니 예약을 꼭 미리 해두는 게 좋겠다.
우리가 자리한 곳은 현관 바로 앞의 (에어컨이 빵빵한) 자리. TV를 시청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TV에서 전라남도 절에 대한 역사 다큐멘터리가 방송되고 있어서 흥미롭게 보았다)
30분 정도 기다리자 나온 첫번째 세팅. 광어회를 메인으로 바지락회무침, 전복, 약밥, 표고탕수, 생선찜, 김치, 더덕, 찐해삼, 경단, 두부 등....
배가 고팠지만 풀세팅 사진을 찍기 위해 모두에게 젓가락질을 하지 말라고 명령하였다는 최연소자의 되바라짐...
광어회 왼쪽으로 차곡차곡 쌓이는 찬들. 낙지호롱구이, 연근, 깻잎, 대하, 꼬막, 육회, 비단가리비, 키조개 관자에 문어숙회.
위 사진에 나오지 못했던 샐러드도 빼꼼 보인다. 누가 벌써 그릇에 무언가를 올려 놓았다!! 우이씨.
낙지 자체의 육수를 우려내서 요리한 연포탕과 홍어삼합이 살포시 올라가면 이제 먹을 준비가 다 됐다.
(하지만 아직도 갈비찜과 보리굴비와 떡갈비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
일행들의 아우성에 사진을 대충 마무리하고 젓가락질을 하려고 하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몇가지 음식을 맛나게 먹는 방법을 설명해 주셨다.
생선찜은 살이 아주 연하고 부드러운데다가 간이 딱 괜찮아서 맛이 아주 좋았다.
찐해삼은 처음 먹어보았는데 사실 내 취향은 아니었다. (바다맛이 강해서)
그래도 난생 처음 먹어봤다는 점에 의의를ㅋㅋㅋ
광어회 역시 회를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라 (저는 매운탕파입니다) 적절히 먹었다.
회에 가시가 조금 나와서 먹는데 약간 번거로웠다.
맛있는데 좀 질기다고나 할까
낙지호롱구이! 맛있다! 여러 개 먹고 싶다... 양념이 조금 맵다.
문어 숙회는 익히 아는 그 맛
바지락회무침. 아주 맛있었다. 나중에 이 무침과 된장국을 함께 밥에다 넣어서 먹으라고 알려주셨다.
(그대로 해봤는데 비주얼은 상당히 별로이지만 맛은 아주 좋아서 배가 부른 와중에도 두 번 먹었다.)
육사시미. 배가 너무 불러서 몇 점 못 먹었다. 참기름에 살짝 찍어 먹으면 굿.
위의 육사시미를 키조개 관자와 함께 묵은지에 싸서 먹어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입안이 가득차서 먹기가 조금 힘들었지만, 이게 현지식 먹는 방법이라니 그대로 해야겠지?!
홍어삼합! 홍어를 먹어본 적 없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하도 톡쏘는 맛이다, 호불호가 갈린다, 진입장벽이 크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조금 무서웠다. 먹는 방법은 우선 먼저 김치를 밑에 깔고, 그 위에 수육과 홍어를 올려서 한입에 먹는 것이다. (열심히 접시에 쌈을 싸보았는데 그릇이 너무 지저분해져서 사진은 없다) 삼합을 입 안에 넣자마자 코가 퐉 뚫리는 느낌이 나면서 혀가 얼얼했다. 생각보다는 이상한 맛이 아니라 신기했다. 삭힌 생선은 이런 맛이구나! 그러나 혀가 아린 게 너무 힘들어서 많이 먹지는 못했다. 그대신 수육을 쏙쏙 빼서 냠냠 먹었다.
낙지 연포탕은 참기름 맛이 좀 강했는데 낙지가 아주 부드러워서 먹기 편했다. 엄마가 제일 좋아했다. 자꾸만 드링킹 하실 정도로.
나중에 나온 떡갈비! 떡갈비는 원래 좋아하는 편이라 맛있게 먹었다... 만 내가 좀 재촉을 해서인지 살짝 덜 익은 것 같았다.
미디움 레어 느낌? ㅋㅋㅋㅋ 그래도 양념이 아주 맛있었다. 배가 불러서 다 못 먹은 것이 한...
전라남도에서 보리굴비는 꼭 먹어야 한다는데! 아주 짭조름한 맛이었다.
맨밥에 이거만 있으면 한 그릇 뚝딱할 거 같았다.
갈비찜과
흰쌀밥에 된장국까지.
맛있는 녀석들 출연진 씩이나 되니까 저 상을 다 먹을 수 있는 거지, 3인이서 4인 기준 밥상을 먹으려니 정말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힘들었다. 4인이 왔으면 그럭저럭 먹을 수 있을 거 같기도 하다. 그래도 어쨌든 양이 많다는 거? 가족 구성원들이 다 조금씩 먹어서 그럴 수도 있고.
예약을 조금 설렁설렁하게 하는 것 같아서 그게 좀 마음에 걸리는데, 전반적으로 밥상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양도 많고, 맛도 있고, 신기한 남도 음식도 접했다. 그래도 전라남도에 워낙 맛있는 곳이 많아서 다시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아직 안 가본데가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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