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경복궁 #4 향기가 멀리 퍼지는 연못 위, 향원정
함화당 사진을 제대로 찍지 않고 빨리 넘어갔던 이유는 향원정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앞에 이렇게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는데 전각 안에만 있을쏘냐! 사람들도 바글바글 몰려있어서 나도 어서 가까이 보고 싶었다.
함화당과 장고 사이에 있는 곳이다.
왜 파여있는 것일까? 예전엔 이곳에 물이 흘렀나?
향원정을 둘러싼 연못 향원지 앞에 심어져 있는 수양버들
함화당 쪽에서 안내문이 보이게 찍은 사진
어릴 적에 분명 경복궁에 가끔왔는데, 향원정을 본 것은 이 날이 처음이었다.
경회루 다음에 보러 와서 그런가 느낌이 아주 많이 달랐다. 경회루가 웅장한 멋이 있다면, 이 곳은 아기자기하고 좀 더 여성스러운 느낌.
향원정(香遠亭)이라는 이름은 향기가 멀리 간다는 의미로, 중국 학자 주돈이 지은 애련설(愛蓮說)에 나오는 '향기가 멀리 갈수록 더욱 맑아진다(香遠益淸)' 라는 표현에서 유래되었다.
뒤에 있는 북악산과 함께 참 운치있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연잎들이 연못을 메운 모습에 나무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마치 그라데이션 같다.
노랑-초록-파랑 그라데이션이 원래 한 이쁨 하지 않은가?
그래서 이런 사진만 20장 정도 찍음
향원정은 고종 시대에 건설한 곳으로, 그 당시에는 북쪽의 건청궁하고 이어지는 다리인 취향교(醉香橋)가 있었으나 한국 전쟁 때 소실된 것을 복원하면서 남쪽으로 연결해둔 상태다. 관광 편의를 위해서라나.
그래서!! (두둥)
올해 5월 15일부터 복원에 들어갔다.
취향교를 원래 위치인 북쪽으로 이동시키고 향원정의 노후된 부분도 보수, 그 과정은 전부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란다. 얼마 전에 갔을 때는 이쪽까지 보지 않아서 어떤 모습인지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옛 모습을 되찾으면 어떤 느낌이 날지 기대만발이다. 2019년까지 복원 완료가 목표이니 그 때에는 처음 모습을 맘껏 감상할 수 있을 것!
연못에 연잎이 많아서 물그림자가 잘 찍히지는 않았지만ㅋㅋㅋ
그래도 열심히 찍어보았다.
가로로 찍은 사진인데 아주 마음에 든다.
향원정을 보고 있으면 막 조선 시대 궁중물 로맨스가 생각난다.
왕이 궁궐을 밤중에 거닐고 있다가 (이런 장면 많이 나옴)
여주인공과 텔레파시가 뽜박! 통해서 이렇게 경치 좋고 예쁜 곳에서 뙇!! 마주치고
배경음악이 짜라라란~ 흐르면서 '다음 이 시간에...' 가 뜨는 그런 화면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곳은 고종 시대에 지어졌으므로 위 감상은 그저 나의 내뇌망상^^;
하여튼 참 예쁘다.
향원정 뒤쪽으로 가서 향원지의 근원이라는 열상진원(洌上眞源)을 찍어보았다.
향원지 물은 바로 이 샘물에서 흘러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우물 위에 돌로 뚜껑을 덮어 놓았다.
‘한강의 진짜 근원’이라는 뜻이다. 한강을 다른 말로 ‘열수(洌水)’라고 하였기 때문에 ‘열상(洌上)’은 한강의 북쪽, 즉 서울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여기서는 열상을 열수와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한 듯하다. 한강의 근원은 지리학적으로는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검룡소이지만, 왕궁에서 흘러나온 물이 한강으로 유입되므로 상징적으로 이 곳을 진원(眞源)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문화재청 발췌
열상진원에서 내려오면서 또 찰칵찰칵
오후 4시 넘어서 햇빛이 나른한 느낌이다.
이 쪽 풍경도 멋지길래^^;;; 사진이 너무 많나?
이 쪽은 연잎이 빽빽하지 않아서 물그림자가 특이하게 찍혔다.
아이 예뻐 ^^*
향원정 안까지는 들어가 볼 수 없지만 한바퀴 둘러만 봐도 분위기가 참 좋았다.
남쪽에 걸쳐진 다리 건너에 집경당 건물이 보인다.
향원정과 국립민속박물관이 같이 나오게 한번여러번 찍어보고...
이 다음은 건청궁을 보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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