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경복궁 #3 태원전 일중문과 함화당 장고
태원전은 경복궁 부지에서 북서쪽에 있는 곳이다. 사실 있는지도 몰랐던 곳인데, 이왕 온 김에 다 보자~ 싶어서 발길따라 털레털레 가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산이 바로 보이는 뒤쪽이라 인기가 없는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사람이 없는 경회루 뒤쪽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이곳에 원래 뭐가 있었을까? 500년 전에는 궁궐 안 사람들이 바삐 다니던 곳을 지금은 새들이 지배하고 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쪽은 문경전, 회안전 영역이란다.
문경전, 회안전은 왕과 중전이 돌아가시고 나서 종묘에 입향하기 전 3년 동안 신주를 모시는 곳.
경복궁 복원 사업은 2045년까지 계속 진행하는데, 이 쪽 구간은 거의 마지막 순서다.
내가 할머니가 되어도 경복궁에 또 와서 복원된 건물 다 구경하고 올테다.
태원전 일대는 약간 높은 단으로 둘러싸여져 있는데, 정문이 아니고 옆길로 들어오게 되어 정문 사진이 없다-_-;;
태원전은 태조대왕의 어진을 모셨던 곳이다.
흥선대원군의 아들인 고종황제는 왕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정통성에 딴지를 많이 걸렸는데, 먼~ 조상인 태조대왕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이 곳을 짓고 피!! 혈연!! 나는 조상님 후손이다!!를 강조하던 용도.
이후에는 제사와 관련된 빈전(관을 모셔두는 곳)으로 쓰였다고 한다. 명성황후의 시신도 이곳에 모셔졌었다고. 이 앞에 있었을 문경전, 회안전하고 태원전은 제사를 지내고 관을 보관하고 신주를 모시는 신성한 구간인 것이다.
문의 색상이 마음에 들어서 찍어보았다.
태원전 일원은 일제강점기에 제일 먼저 헐려서 2006년에 복원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문 색상이 이렇지? 신기하다.
태원전 안 건물 사진은 하나도 안 찍고 요런 거만 찍었네;
문 색상의 빈티지함과 자물쇠를 찍었다.
???
태원전 사진이 하나도 없네??
위 사진은 태원전 행각 바깥쪽 우물이다.
안쪽에도 큰 우물이 하나 더 있다.
이쪽이 많이 한적하여 대충 보고 옆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한 나머지 사진이 없는 거 같다.
경회루 쪽에서 태원전으로 향하면 있는 일중문.
일중문(日中門)이라는 이름은 "해가 한 가운데 온다" 는 의미이다. 문을 들어서면 바로 산 위에 해가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산이랑 같이 찍어보았다.
경회루와 태원전 사이에 건물도 없고, 거리도 멀어서 한적한 곳.
떠나면서 좀 쓸쓸했다. 사진 안 찍어줘서 미안ㅠㅠ
태원전 바로 아래 쪽에는 향원정이 있는데, 경치가 너무 예뻐서 아껴둘 마음으로 우선 앞에 보이는 건물로 들어갔다.
저쪽에 보이는 문은 함화당으로 이어지는 건물인데, 다리 건너편으로 가면 서쪽에 있는 장고로 이어진다.
원래 함화당에는 동편과 서편에 장고가 있었지만 2005년에 서편의 장고만 복원했다고 한다.
향원정 너머 국립민속박물관이 예뻐서 찍어봄
장고에는 이렇게 장을 종류와 쓰임새를 알려주는 알림판들이 있었다.
각 칸마다 장독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장독들은 2007년 전국에서 수집하여 지역과 용도별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궁궐 속의 장고 Janggo in the Palace
북궐의 장고 경복궁 북궐도에는 2개의 장고가 있다. 함화당·집경장 동쪽의 장고는 침전 영역 안에 있는 것으로 미루어 대전이나 중궁전, 동궁전 등 왕족의 식사에 쓰이는 장류를 보관한 곳으로 추정된다. 또 하나는 함화당·집경당의 서쪽인 어구 건너편에 위치하고 어구에 석교를 두어 건너도록 되어 있는데 남측 숙설소에 가까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궁중의 연회나 제례에 쓰이는 장류를 보관하던 곳으로 추정된다.
시골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독도 이렇게 모아놓으니 예쁜 것 같다.
(궁궐 스웩)
장고는 의외로 칸이 많아서 약간 미로 같았다. 장고를 들락날락 하고 함화당 쪽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더 넓은 곳이었다.
포스트 올리려고 사진을 보니 함화당 사진은 하나도 안찍고 장고만-_-...
원래 이쪽 전각은 정확한 용도가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아마 침전으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바로 앞이 향원정이라 함화당 쪽에서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꽤 높은 지위의 사람들이 머무르지 않았을까? 지금도 경치가 좋은 곳은 땅값이 비싸지 않은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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